몇 주 전, 짧은 내용의 메일 하나가 왔습니다. 메일을 받았을 때의 제 반응은 기억 못합니다만, 두 문장을 읽는 지금은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여전히 제 아픔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마치 허기와 비슷합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찾아오는 배고픔 말입니다. 나는 회신을 보냈습니다. 이런 설명에 고맙다는 말을 더하여 메일을 보냈습니다. 제 끝인사는 이랬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자판기를 쿵쾅 두드리며 쳤던 구절입니다. (사족 하나 덧붙이자면, 저는 '항상' 건강하세요, 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항상' 건강한 사람이 어디 있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다시 메일이 왔습니다. 메일 제목은 "고맙습니다"였습니다. 나는 2주 후, 오늘에야 회신을 보냈습니다. 메일을 보낸 이는 경남에 사는 어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