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랑하는 후배의 아내가 어제 첫 아이를 출산했다. 소식이 담긴 카톡창에 아가의 사진이 올라왔다. '왜 모든 태아는 못 생겼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마자 증발했고, 나는 그 사진을 보고서 눈물을 흘렸다. 책상에서 일어나 작업실을 서성이며 울었다. 기쁨과 처연함의 눈물이었다. 알 수 없는 기쁨이 느껴졌다. 잘난 녀석이니, 당연히 처자식 잘 챙기고 가장 역할을 잘 해낼 텐데, 나는 그 당연한 일이 천금처럼 감사했다. 순간적이지만 정말 천금을 얻은 듯한 기분이었다. 내가 왜 울까? 기쁨만은 아닌 것 같아, 이유가 궁금하여 거울을 쳐다보았다. 거울 속에 눈물을 머금은 사내가 보였다. 태아처럼 못 생긴 얼굴, 낯설다. 눈물이 기쁨 뿐만 아니라, 처연함으로부터도 온 것이란 것을 알았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