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18 2

2015년 성찰일지 (1)

2015년이 보름 남짓 지났다. 사람의 생애 첫 한 두 해가 비슷하듯이 누구나 새해 첫 한 두 주는 비슷하게 보낼 것이다. 새해 결심을 그런대로 지켜낸다는 점에서 말이다. 나는 2주를 그런대로 잘 살았다. 헤르페스 각막염이 살짝 재발했지만 이내 가라앉았고, 힘든 일이 있었지만 용기와 인내를 가지고 소통에 임했다. 철학 수업 준비에도 성실히 임했고, 날려버린 원고의 처음부터 다시 쓰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지난해보다 성장한 나로 올해를 살고 싶었기에. 1. 고트프리트 마르틴 『진리의 현관 플라톤』, 미하엘 보르트 『철학자 플라톤』. 플라톤 이해에 도움을 얻은 두 권의 책이다. 남경태 선생의 『개념어 사전』은 읽다가 너무 쉬워서 내려놓았다. 『문학비평의 이해와 활용』이라는 책은 교과서적인 책인데, 비평은 혼자..

멍하게 TV를 시청하고서

어젯밤 열두시가 넘어서야 서울에 도착했다. 2박 3일 동안 많이 돌아다녔다. 공주에서 강연이, 진주에서 4기 와우의 결혼식이 있었다. 목요일에는 모기업 연수원에서, 금요일에는 대전 대림호텔에서 잤다. (베니키아 호텔인데도 가격이 워낙 저렴해서 예약했는데 후지긴 했다.) 여행은 좋지만, 장시간 운전은 고달프다. 그래서 하행길에서 대전에서 숙박했었다. 오는 길에도 중간에서 하루 더 숙박할까 고민했지만 숙박비도 아끼고 업무도 밀려서 서울행을 택했다. 상행길은 진주 - 양평 집 - 서울 작업실로 이어지는 먼 거리였다. 도착하여 잠시 누워서 '씻어야 하는데... 씻어야 하는데...'를 반복하여 중얼거리다가 눈을 뜨니 아침이었다. 휴일이어서인지, 며칠 떠돌이 생활을 해서인지 평소 하지 않던 일을 했다. TV를 틀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