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소설] 목요일 밤, 시민대학에서는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강연자인 김 교수는 섬세하고 유능했다. 청중의 반응을 포착할 줄도 알고, 포착한 반응에 어찌 대처해야 하는지도 체험으로 터득한 베테랑 교육자였다. 연구에도 성실하여 모두가 강연 내용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했다. 12명의 청중들은 하나같이 열렬히 경청했다. 은영은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강연의 흐름에 동참한 청중이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일 때마다 교수는 흥을 얻었다. 청중의 적극적 참여가 선생의 열정을 이끌어냈다. 김 교수는 기분 좋게 흥분했다. 은영을 위시한 청중들이 열렬히 배우려는 이들이라 판단했다. 평소에는 청중의 수용력이 어떠한지를 가늠하는 센서를 켜 두고 강연했지만 이 날은 센서마저 필요 없었다. 편안하게 열강을 토해냈다.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