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2월은 분주해진다. 실제로 연말 모임이 생기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마음이 바빠진다. 묵은 일들을 새해로 넘기고 싶지 않고 약속한 일들을 공언으로 남기고 싶지도 않다.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을까 싶다.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책보다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 회포를 풀고, 술잔을 비우며 덕담을 주고받는 일이 중요하겠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은 배터리처럼 사는지도 모른다. 그들에게는 일상을 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고독과 충전의 시간, 독서가 필요하다. 방점은 독서가 아닌, '고독과 충전의 시간'이다. 충전의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테니까. 카프카는 글을 쓰려면 아무리 고독해도 충분치 않다고 했다. 글쟁이가 아니더라도 좋은 삶에는 최소한의 고독이 필요하리라. 2. 언론사에서 ‘올해의 책’을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