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가 내 글 몇 편을 보더니, 내 인생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말하기를 더 좋아하는 그녀였기에 나는 조금 놀랐다. 다음 주 만남을 기약했다가 나는 급히 제안했다. "오늘도 가능하면 일 끝나고 오늘 볼래?" 나에게도 조금 놀랐다. 생각하고서 얼른 실행으로 옮겼던 것! (당장 실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괜찮았다.) 자리를 잡고 앉았다. 술을 못하는 그녀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시간이 채 못 되었다. 세 아이의 엄마인 친구는 아이들과 잠깐 영상통화를 했다. 초반에는 그녀가 이런저런 말을 하다가 "아, 오늘은 니 얘길 들으러 왔는데..." "괜찮아, 서로 주고 받는 거지 뭐" 라는 대화가 두어 번 오고 갔다. 20분 즈음 지났으려나? 나는 혼자 와인잔을 비우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잘 들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