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547

20대 직장인에게 보내는 편지

며칠 전, 올해 서른이 된 직장인 1년차에게 메일 하나를 보냈습니다. 기쁘고 고마웠다는 회신이 왔습니다. 도움이 되었나 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글을 보태고 다듬어 블로그에 공유합니다. 한 사람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이지만,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으니 문제없을 겁니다. 수신인은 독서를 좋아하는 이상주의자입니다. 이런 개인적인 성향을 감안하여 쓴 내용도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최근에 입사한 것을 가정하여 썼지만, 20대 직장인에게 전하는 내용으로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직장 1년 차, 시간의 상실과 화해해라. 마음껏 누리던 자유시간은 입사와 함께 사라질 것이다. 자기 마음대로 쓰던 시간의 상실은 생각보다 너를 힘들게 할지 모른다. 많은 20대가 처음 겪는 이 상실감으로 인해 자신을 잃은 듯..

시간과 공간 그리고 자기다움

지난 1월에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일상의 일들을 자기경영 혹은 인생살이 등과 연결시켜 사유하는 편인데, 이사를 통해 느낀 바가 있어 몇 마디 나누어 봅니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자기다움에 대한 단상들입니다. 하나. 시간에 대하여 1~2년만 살아야지, 하고 들어갔던 집인데, 4년 4개월이나 지났습니다. 훌쩍 지나가버리는 세월의 무심한 속도에 놀라기도 하고(인생도 이렇게 쏜살처럼 지나가 버릴까 봐), 마음 먹은 것을 실천하는 일에 느려터진 제 게으름이 무섭기도 합니다(게으름이 내 소원을 모두 삼켜 버릴까 봐). 당분간은 무서움을 느끼며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 하루 이틀이면 타성이 무서움을 집어삼켜 버리니, 타성에 젖어버리는 일이야말로 무서운 일인 듯 합니다..

시간, 어디에 주고 있습니까?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K님)께서 제가 브라질 여행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으셨나 봅니다. 이런 글을 보내오셨더군요. "저는 아직 여행의 묘미를 잘 알지는 못합니다. 결혼한 후, 가족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여행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지내고 있네요." 당신께서는 중요한 무엇 한 가지를 놓친듯이 겸허히 표현하셨지만, 저는 그의 인생이 아름다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분의 가정사에도 종종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일상에는 얼마간의 고단함도 있겠지만, 저는 그의 인생이 가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로 답하였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애써 오신 삶을 존중합니다." 오늘은 존중하는 마음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이야기하려 합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처럼, 그는 직장에 묶인 ..

2개의 C로 진행되는 인생

"인생은 항상 도약으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닌가 보다. 한 번 변화(change)하고 나면, 한동안 그 상태로 유지(continue)된다. 그러다가 또 한 번 도약의 필요성을 느낄 때쯤 변화를 결단한다. 지금은 나 자신에게 엄격해져야 할 때임을 직감한다. 인생의 새로운 장르를 열어갈 시기가 된 것이다." -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p.175 1. 인생은 변화와 유지를 반복하며 진행된다. 너무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다면, 스스로 변화를 창조해야 한다. 더 높은 단계에서의 유지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안전과 위험 사이의 건강한 중간 지대를 선사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변화를 싫어하는 이들은, 너무 오랫동안 안전 지향적으로 산 것은 아닌지 물어야 한다. 때로는 변화가 더욱 안전할 수 ..

이대호가 멋있는 3가지 이유

"정말 힘들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후회는 없다." 2010년 프로야구의 MVP에 빛나는 이대호가 연봉조정 신청을 하고 나서 한 말이다. 이대호가 누구던가? 지난 해, 세계 최초로 9경기 연속 홈런을 쳤던 사나이 아닌가. 하지만 이것은 경이로운 기록이긴 하나 팀 성적과는 무관할 수 있다. 프로의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팀 공헌도다. 이대호가 대단한 것은 이 점에서 더욱 빛난다는 것!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타격 7관왕을 했다. 당연히 타점도 1위니까 팀 공헌도 역시 최고다. 그야말로 슈퍼스타다. 이에 화답(?)하여, 구단(롯데 자이언츠)은 "이승엽과 같은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며 이대호의 2011년 연봉으로 6억 3천만원을 제시했다. (이승엽은 2003년 삼성과 연봉 6억 3천만원에 재계약하여 ..

신묘년 '나 경영하기'의 화두

오전 8시, 스스로 정한 카페로의 출근 시각이다. 오늘은 7시 50분 즈음에 집을 나섰다. 가는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문득 열흘 전 즈음의 일이 생각났다. 아마도 지난 달 27일인 것 같다. 밤새 함박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얀 색으로 물들었을 때, 나는 카페로 가다 말고 선릉공원에 갔었다. 하얀 세상을 사진을 담기 위해 카메라도 챙겼으니 필수품은 챙긴 셈이다. 원고 마감일거나 긴급한 오전 업무가 있는 것이 아니니 마음도 가벼웠다. 노트북이 든 가방은 무거웠지만, 나의 신바람을 막아낼 정도는 아니었다. 선릉공원 출입문을 들어서자마자, 동화 속 세상이 펼쳐졌다. 관리인 분들이 싸리비 질로 길을 터 놓은 것도 잠깐이다. 조금 걸어들어가니 밤새 내린 눈이 그대로 쌓였다. 어느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길도 있..

앞서거니 뒤서거니

1. 나는 체력이 좋다. 10대부터 그랬다. 타고난 것인지, 초중고 내내 운동을 즐겨서 단련된 것인지 모르지만, 체력이 좋다는 것은 분명하다. 33살이었을 때, 나는 10km를 달렸다. 달리기를 위해 사전 운동을 하지도 않았다. 수개월 동안 달린 것이라곤 약속 시간이 빠듯하여 지하철역으로 후다닥 뛰어 간 것을 제외하면 없다. 그럼에도 나는 53분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10km를 골인했다. 녀석은 나보다 체력이 약하다. 10대 시절, 농구 두 경기를 뛰고 나서 이제 좀 본격적으로 뛰어볼까, 하고 생각할라치면, 녀석은 피곤하다며 이제 그만하자고 한다. 그를 쫌생이 같다고 생각했다. 남자답지 못한 째째함이라고도 치부했다. 운동을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야지 말이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 다른 체력의 10대 청..

시간경영을 위한 조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외출 준비를 한다. 선물 받은 셔츠를 입고 타이를 맨다.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며 근사하구나, 하고 잠시 자아도취에 빠져도 좋으련만, 그럴 여유가 없다. 열차 시각은 여유롭지만, 머릿 속이 온통 '나의 일'로 가득 차 있으니. 부담되는 1월 어제는 두 번에 걸쳐 11시간 동안 카페에 앉아 일만 했다. 친구가 다녀 온 시간 2시간을 제외하면 정말 일만 했다. 끝이 없는 일, 스트레스가 될 만도 한데 다행히도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스트레스라기보다는 많은 업무량에 부담이 느껴진다. 일이 얼마나 많냐고? - 브라질 여행과 와우솔개팀 수업/ 강연 준비 - 연구원 공저 내 집필부분 원고 완성(1.9한) - W 출판사 원고 Draft 송부하기 (1.15한) - 한동 멘토링 아카데미 ..

완벽이 아닌 탁월을 추구하자!

'완벽'은 자기경영을 헤치는 단어다. 완벽은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완벽이 해로운 까닭은, 그것이 (다다를 수 없을 정도의) 매우 높은 수준이기에 완벽을 추구하는 이들이 '아직은 아니야'라고 자꾸 시작을 미루기 때문이다. 그들은 완벽한 순간이 오기를 기다리느라,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쯧쯧쯧! 완벽주의에 빠진 사람들. 그들을 비웃는 것이 아니다. 완벽할 수 있다는 교만과 비현실적인 목표 설정 때문에 낭비되는 시간이 안타까운 것이다.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은 시간 낭비다. 블로그 포스팅 하나를 쓰면서 셰익스피어와 같은 영감이 떠오르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권위주의로 권위를 얻을 수 없듯이 완벽주의로 완벽에 이를 수 없다. 아니, 어떤 방법을..

나는 작가 지망생이다

나는 작가 지망생이다. 누가 작가인가? 작가(作家)는 우리말로 지은이를 말한다. (주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사람을 작가라 한다. 주로 문학작품, 특히 소설의 지은이를 작가라 부르지만, 사진작가와 같이 예술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모두 작가다. 작가는 직업명은 아닌데, 직업으로서 글을 쓰는 사람은 '저술가'라 한다. 나는 좋은 소설 한 권을 쓰고 싶은 소망이 있긴 하나, 소설가를 꿈꾸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작가 지망생'이라고 한 까닭은 사람들은 통상 책을 쓴 이를 부를 때에도 '작가'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나의 꿈에 어울리는 표현은 작가보다는 '저술가'다. 글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자 하기 때문이다. 글쓰는 일이 나의 업이긴 하지만 뭔가 내 일은 온전히 설명하지는 못하는 느낌이다. 그러던 차에 드러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