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278

아이폰 리퍼를 받고 배운 것들

* 아이폰은 모든 스위치와 버튼은 부분수리가 안 됨. (홈버튼만 안 되는 경우라도, 고치고 싶다면 리퍼를 받아야 함.) * 단, 강화유리만큼은 교체 가능함. (39,000원) * 아이폰 유상리퍼 가격 : 199,000원 (보험가입했을 시, 본인부담금은 5만원 내외) * 아이폰 공식 A/S 업체 : TUVA, 대우일렉서비스센터 * 아이폰 손쉬운 기능 중에 Assistive Touch 기능으로 홈버튼 대신할 수도 있음. 1. 내 아이폰은 내외부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뒷케이스의 강압유리는 깨져서 수백개의 조각으로 분해되기 직전이었다. 다행히도 아이폰 케이스가 감싸 주고 있으니 휴대에 무리는 없었다. 홈버튼은 나의 요청에 무반응으로 응수하기를 즐겼고, 앱을 많이 받는 편도 아닌데 앱끼리 서로 부딪쳐서 그런지 기..

나를 자유롭게 해 주는 곳?

1. 난 언제나 나를 자유롭게 해 주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오늘은 영종도가 나를 불렀다. 나는 그 부름에 응했다. 두 시간 후에 나는 인천공항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처럼 단박에 응답하는 일은 드물다.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들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아이폰 리퍼를 받아야 하고, 조르바 원고를 보내는 날인데... 게다가 저녁에 있는 약속은 어쩌지? 내일 해도 되는 일들은 내일로 미루고, 원고는 영종도 카페에서 쓰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저녁 약속은 양해를 구했다. 약속을 내가 먼저 미루는 일은 드물다. 그것이 싫어 약속을 정할 때에 보수적이고 신중히 잡으려고 노력한다. 2. 몇 가지 장애를 넘어, 나는 지금 영종도에 왔다. 인천공항에서 재밌게 놀아 봐야지, 하는 생각을 수년 전부터 품어 왔었는데, 오늘..

자유를 되찾기 위한 결심

나는 자유였다. 4년 동안 자유롭게 살았다.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쫓아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일했으니, 나는 행복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할 겨를도 없었다. 나의 인생길을 걷다가 만나는 풍광에 자주 감탄했으니까. 그러다가 자유를 잃어버렸다. 돌이켜보니, 2011년 1월부터 내 삶의 자유로운 행진이 멈추었다. 그 시기를 전후로 하여, 나의 자기경영 상태가 사뭇 달라졌다. 열정이 사그라들었고 방향을 잃었으며 치열함이 옅어졌다. 뜻밖의 불운(하드디스크 유실사건) 때문이지만, 그 일에 보다 강인하게 대처하지 못한 탓도 있다. 이 기간 동안에 만난 이들에게 왠지 모를 미안함이 있다. 그것은 더 멋진 나를 보이지 못한 욕심과 아쉬움에서 온 것이다. 시시하게 ..

재능, 영혼의 힘 그리고 나눔

자신의 재능을 찾아내어 직업으로 삼는 것이 삶의 소원이라 노래했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 오랫동안 나의 소원도 그것이었다. 내 속에서 꿈틀거리는 재능과 열망을 끄집어내어 그것대로 힘차게 살아보는 것 말이다. 그 소원을 어느 정도 이뤄냈다. 누군가에게 '자신만의 길을 가라'는 말을 정돈된 철학과 나름의 노하우를 곁들여 들려줄 정도가 되기도 했다. 이제, 나는 다른 소원을 가졌다. 재능을 발견하기 전에도 힘차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싶다. 이것은 비법 습득이 아니라, 영혼의 힘을 얼마나 키워내느냐에 달린 문제다. 한 사람의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영혼의 힘이니까. 재능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시들한 기운으로 살아도 좋다는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삶의 꽃을 활짝 개화시키는 것이 재능이라면, ..

참석여부를 묻는 연락에 대한 예의

참석 여부를 묻는 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받았을 때, 얼른 회신하는 것은 행사 진행자를 돕는 일입니다. 참여 인원이 대략적으로 정해져야 장소 선정을 비롯한 행사 진행에 필요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회신을 미루다가 결국 때늦게 회신하거나 건너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회신을 미루는 걸까요? 나는 공동체 정신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도널드 맥컬로우의 말을 들어 보시지요. "우리는 자신의 계획이 방해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게다가 더 흥미로운 행사에 초대받을지도 모르는데 굳이 미리 참석을 약속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우리는 자신의 행복을 극대화할 가능성을 열어놓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어려움을 준다." 나는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잘못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사랑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서른 셋 그녀와 나는, 친구 같은 사이다. 나이야 내가 조금 더 많지만, 오랜 시간 속마음을 나누고 허울 없이 지내다 보니 만나면 무척이나 편안하다. 그녀는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와의 관계를 두고 고민 중이다. 처음에는 호감을 갖고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단점을 알게 되고 자신에게 더 나은 남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마음을 뺏기고 있다. 그녀와 난 닮은 구석이 있다. 연애에 관해서는 최소한 두 가지 점에서 닮았다. 결혼을 로망으로만 생각하는 환상과 끊임없이 더 나은 파트너를 찾으려는 욕심이 그렇다. 그녀에게 말했다. "나는 아직도 마음속에 서현과 결혼하기를 꿈꾸는 마음이 있다"고. 여전히 마음속의 공주님을 상상하고 있는 마음인데, 그녀는 바로 이해하고 맞장구를 쳤다. "나도 그래요." ..

"당신 없인 못 살 것 같애"

"잘 가래이. 내는 겁쟁이 아이가. 당신 없인 못살것 같애. 그러니까 내 손 꼭 잡아 알았째? 우리 다음 생에 또 만나재이~" 영화 의 한 장면입니다. 장군봉(송재호 분) 할아버지는 미닫이 방문을 닫고 테이프로 방문 사이 사이의 틈을 막습니다. 그리고 이미 잠들어 있는 아내(김수미 분) 곁에 곱게 눕습니다. 치매에 걸린 아내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넵니다. 그렇게 노부부는 한날 한시에 함께 세상을 떠납니다. "여보 봐봐.. 당신이 배아파서 낳은 자식들이야. 참 많제?" (자식들 앉혀놓고 아내에게) 할아버지는 며칠 전 자식들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마쳐 두었지요. 손자들까지 모두 불러놓고서 말이죠. 영문을 모르는 자식들의 모습은 안타까웠지만, 나도 다를 바 없겠지요. 장군봉 할아버지의 혼잣말이 가슴에 남아 ..

건강관리, 너무 늦지 않으시길!

날마다 운동을 하기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나는 매일 2.5km를 뛰거나 수영으로 500m의 물살을 갈랐습니다. 사실 '날마다' 하는 건 아닙니다. 수영이나 조깅을 한 날은 7일 중 5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겐 의미 있는 한 주였습니다. 일주일에 5회 운동은 군 전역 후에는 처음 있는 일일 테니까요. 먹거리를 조절하고 꾸준한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로만 알 뿐, 실천하지 않습니다. 나도 실천하지 않는 이들의 숫자에 한 명을 더해 왔습니다. 하지만, 5월 1일부로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의 숫자가 한 명 줄었습니다. 2012년 5월 1일부터 '건강몸짱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거든요. 식생활 습관 개선하기, 매일 운동하기, ..

열정적 아마추어로 살았던 날들

2002년 9월, 나는 서울로 왔다. '무작정 상경'이었다. 모든 형용어가 그렇듯이 '무작정'이라는 말을 붙이는 데에도 어떠한 조건이 있을 것이다. 주머니에 돈이 많지 않아야 하고, 도착할 그 곳에 연고가 없어야 하고, 별다른 계획이 없어야 한다? 이런 정도의 조건이면 되지 않을까? 나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지는 못했기에 어쩌면 '무작정'이라는 말은 다소 과장된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회사가 정해진 것 외에는 다른 계획이 없었다는 점과 환경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고 지냈다는 점에서 큰 불찰은 아닐 것이다. 나는 한국리더십센터에 입사했다. 이는 내가 입사하고 싶었던 두 개의 회사 중 하나였다. (다른 하나는 '이코노미21'이라는 경제 잡지사였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행복을 주었다. 나는..

상실 후에 오는 것들

으악! 30분 전, 정성을 다하여 퇴고까지 한 포스팅을 저장 실수로 날려 버렸을 때, 나는 정말 소리를 지를 뻔했다. 카페였던 지라, 바람소리에 가까운 신음을 낼 뿐이었다. 작은 상실이지만, 쓰리다. 상실, 이별, 고통은 익숙해지긴 해도 완전히 면역되는 것은 아닌가 보다.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려 기억을 되살려 초고를 다시 썼다. 긴 글이라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는 법! 초고는 처음의 글과 30 퍼센트 즈음 달.라.졌.다. 달라짐! 상실 후에 오는 것들을 제대로 설명하는 단어는 '달라짐'이다. 사람들은 상실의 아픔 뒤에 성숙이 온다고 하지만, 나는 그 말이 의심스럽다. 성숙이 오지만 트라우마가 남을 수도 있고, 배움이 있겠지만 많은 것을 잃은 뒤일 수도 있으니까. 상실의 아픔은 여타의 정신적 고통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