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278

죽음은 아무 것도 아니다!?

화성시의 한 연수원에서 진행된 워크숍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길, 전화가 두 통 왔다. 발신인 이름이 뜨지 않는, 모르는 번호였다. 받지 않았다. 어쩌면, 아는 사람의 번호일지도 모른다. 아이폰을 구입하면서 예전의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던 전화번호를 옮기지 않았으니까. 가족과 소수의 친구 그리고 와우 연구원들의 번호만 옮겼다. 그리고 변화경영연구소 동문회장이 된 후, 연구원들의 전화번호를 저장했을 뿐이다. 집에 도착하니,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소식 들었어?" 불길하다. "B 어머니께서 오늘 소천하셨대." 내일 장례식장에 가기로 약속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의 10년을 어머니께 드리고 싶다"던 내 친구 B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http://www.yesmydream.net/1414) 모르는 ..

생각 속의 나 VS 실제의 나

자신의 생각과 실제 자기는 다를 수 있다. '나는 이런 사람일꺼야' 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의 나'를 가장 자주 발견하는 현장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곳이다. 누군가의 실제 모습을 알고 싶다면, 그의 말이 아니라 관계적 삶을 보면 된다. 우리는 책상 앞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자신에 대해 알아간다. 어떤 강사의 지식을 알고 싶다면 그가 강연장에서 하는 말에 경청하면 되지만, 그의 실제 모습을 알고 싶다면 강연장 밖에서의 삶을 보아야 한다. 성공과 성품을 강의하는 어느 강사가 사내에서 젊은 여직원에게 험한 말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의 말과 삶이 그에 대하여 말해 주고 있다. 말은 그에게 지식이 있음을, 삶은 그의 행동이 비인격적임을. 말과 삶이 다를 수 있듯..

세상을 떠나는 위인들의 기대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대학 교수가 세상에 던지는 아름다운 작별 인사였다. 책은 (죽음과 인생을 다루면서도) 유머와 재치가 넘쳤고,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지혜로 가득했다. 그의 메시지에 감동하여, 당시 내가 책을 읽었던 시간과 장소를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마지막 강의』 리뷰 http://www.yesmydream.net/289) 스티브 잡스는 '기술이 인류에게 줄 수 있는 공헌'이 무엇인지, 그 공헌이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보여 주었다. 말로 '가르치기' 보다는 삶으로 '보여' 주였다. 내게 스티브 잡스는 매우 실천적인 사람, 행동하는 사람이다. IT에 전혀 관심이 없으면서도 그의 두꺼운 자서전을 읽어보려는 까닭이다. 나도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많은..

다시, 다시! 참 좋은 말이다

'요즘' 책을 많이 읽고 있다.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네요, 늘 많이 읽지 않으세요? 라고 마음 속으로 묻는 분이 계실지 몰라 설명을 덧붙인다. 여기, "오늘은 날이 밝았다" 라는 문장이 있다. 어떤 느낌인가? 새삼스럽지 않다. 그래서 어색하다. 날은 '오늘'만이 아니라, 매일 밝아오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우리가 매일 어둠 속에 살았다고 한다면? 오늘은 날이 밝았다, 라는 문장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아니, 이 문장만으로는 감정을 담아내기 힘들다. 드디어! 날이 밝았다,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 나는 늘 책을 많이 읽지 못한다. 바쁘기 때문이다. 할 일이 많기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직업이기도 해서다. 근근히 혹은 가까스로 한 달에 두어 권 완독하는 정도다. 그러니, 요즘 책을 좀 많이 읽고 있..

세 사람에게서 배운 삶의 열심

1. 그는 여유로웠다. 누구나 그렇듯이 회사에선 분주해지겠지만, 어제 그의 표정에는 조급한 사람에게서나 볼 수 있는 초조함이 없었다. 우리는 함께 20분을 느긋하게 걸어 도착한 삼계탕 식당에서 점심을 즐겼다. 인삼주를 3~4잔씩 들고 나니 기분 좋은 취기가 올랐다. 취기가 없어도 서로의 대화에 취할 수 있는 우리 사이지만, 삼계탕과 인삼주, 어울리지 않나! 술잔의 부딪침에 기원을 담았다. 몸과 영혼의 건강함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여행이 되기를! 그는 오늘 밤, 마드리드행 비행기에 오른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하여. 2. 갑작스런 전화였다. 하긴, 전화가 어디 갑작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그는 자기 표현이 분명한 편이다. 에둘러 말하는 것은 시간 낭비를 초래하고, 소통에 ..

신뢰, 영향력의 굳건한 토대

고등학생 자녀가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 나 오늘 친구랑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갈께요." 먼저 엄마의 이성이 생각한다. '이녀석, 틀림없이 친구 집일꺼야.'라고. 이성을 따라 "정말 친구 집 맞아? 친구 한 번 바꿔 봐." 라고 말하는 순간, 자녀는 엄마가 자신을 믿지 않음을 느낀다. 이성은 '이 녀석 거짓말일꺼야'라고 생각하는 반면, 신뢰는 '사실일지도 몰라'라고 믿는 것이다. 누구나 이성과 신뢰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대부분은 이성을 선택한다. 신뢰보다는 이성이 더욱 그럴듯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성이 의혹을 제기한다면, 신뢰는 가능성을 믿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보다 가능성을 믿어주는 것이 더 긍정적인 결과를 부른다. 의혹 제기는 수사관에게 맡겨 두고 우리는 더욱..

자신을 발견하는 하나의 방법

여자(남자) 친구 '때문에' 힘들어해 본 적이 있으신지요? 나도 있습니다. 아니, 많습니다. 다툴 때가 힘들더군요. 그럴 땐, (연인과 다투기나 한다는) 자괴감과 (다른 사람은 컨트롤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오는) 무력감을 느낍니다. 자괴감은 더 인격적인 내가 아님에서 느끼는 감정이고, 무력감은 나를 컨트롤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다가 지쳐버리는 지점에서 느끼는 감정입니다. 내 힘겨움의 정체는 이렇게 두 가지의 감정입니다. 하지만 만사는 좋음과 나쁨이 섞여 있습니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요. 한 사람 속에 좋음과 나쁨이 섞여 있으니까요. 자기경영 차원에서는 내 안의 좋은 것들을 점점 키워가고, 사회적 관계 차원에서는 다른 이들의 좋은 점을 발견하기 위해 '무지' 애를 써야 할 일입..

오늘은 작은 인생입니다

우리 인생은 소중합니다. 한 번 뿐이어서가 아닙니다. 한 번 뿐이라고 소중하다면,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행인들 모두가 우리에게 소중해야겠지요. '단 한 번' 스쳐가는 그들이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만인을 끌어안을 수 있을 만큼 이타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하여, 그들을 아무렇게나 여겨서는 안 되겠지요. 내가 이렇게 소중한 존재이니, 그들 역시 소중한 존재임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머리'라고 달고 다니는 것이 그 정도의 인지는 해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사람들을 사랑하는 인간적인 방식은 자기 사랑에서 시작하여 대상을 점점 넓혀 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 아이가 소중하니, 남의 아이도 소중하게 여기는 게지요.) 우리 인생은 한 번 뿐이 아니라, 두 번 일지라도 소중합니다. 영화 에는 인..

정직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

군복무 시절도 즐거울 때가 있습니다. 화장실에 앉아서 몰래 챙겨 둔 간식을 먹을 때, 10시 취침 방송이 울릴 때, 애인으로부터 편지가 왔을 때 등입니다. 그리고 나의 경우는 부대에서 강연을 하게 될 때도 즐거웠습니다. 강사 경력이 있다는 이유로 종종 강연 기회가 주어졌던 게지요. 강연을 듣고 난 고참들은 나를 불러 '상담' 비슷한 것을 요청하곤 했습니다. 그럴 때에도 나는 즐거웠습니다. 장소는 부대 안이었지만, 그 시간만큼은 의미 있게 보낸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상담 일화는 훈련소에서의 일입니다. 동기생 P가 제게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애인이 변심할까 봐 노심초사 불안해하던 장병입니다. 삼십 분 가까이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는 그의 말만으로는 애인 걱정을 그리 할 필요가 없다고 생..

은근한 기대 VS 현명한 기대

살다보면, 사람을 믿다가 실망하는 일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을 믿다가 실망할 수 있음을 부인하는 건 아니지만, 잘못된 생각이나 처방으로 흘러가서는 안 되겠지요. 실망을 하게 될 때의 처방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부질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대가 실망이나 상처를 낳는다는 결론도 성급합니다. 기대가 사람들을 살리기도 하고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기도 하니까요. 어쩌면, 기대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실망으로 이를 수 밖에 없는 잘못된 기대를 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나는 현명하게 기대하는 법을 익히면 실망하지도 않고 오해하지도 않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기대가 실망은 낳는다는 말을 싫어합니다. "기대하지마, 실망할 테니까"라는 식의 말을 들을 때마다 아쉬움을 느낍니다. 엉뚱한 기대를 하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