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278

사랑과 이별, 이것이 삶이다

그녀가 찾아왔습니다. 다시 교제를 시작하자는 말을 하려고 온 겁니다. 매주 일요일마다 세 번이나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나는 3번의 청을 모두 거절했습니다. 그 후 그녀는 마음이 닫혔지만, 나는 그제야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나를 떠났다가 한 달 만에 다시 돌아온 그녀의 진심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거절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거절한 원인은 지금도 잘 모르지만, 어쨌든 다시 그녀를 선택했습니다. 나는 뒤늦게 그녀의 부탁을 받아들였고, 아직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시작하자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늦었나 봅니다. 이미 그녀의 마음이 떠난 겁니다. 내가 너무 늦게 부탁을 받아들인 거죠. 그녀는 대답했습니다. 사랑한다는 나의 말이 예전처럼 달콤하지 않다고. 그녀의 말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살아가는 힘을 어디서 얻는가

아침에 문자메시지가 하나 왔습니다. "점심은 제가 김밥을 쌌습니다. 와우친친의 사랑을 담아" 라는 메시지와 함께 정성스럽게 담긴 김밥 사진이 담겨 있었습니다. 애정 어린 수고에 고마움과 잔잔한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그의 애정에 마음도 배부르고, 맛난 김밥 덕분에 시간도 절약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와우친친(7기 와우연구원)의 수업날이거든요. 오전 11시부터 시작될 수업은 밤이 되어서야 끝날 것이고, 이후 5~6명의 연구원들은 함께 어느 집으로 몰려가 밤을 샐 테니까요. 그리고 다음 날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까지 고정 스케줄이 되었습니다. 어제 와우친친 L과 통화를 했습니다. "내일이면 보겠네. 이틀을 꼬박 함께 하겠구만." 했더니 "좋지요."라고 흥겹게 대답하더군요. 그의 말에서 와우를 향한 애정이 느..

내 삶에 찾아든 변화들

요즘 제가 변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아이폰 유저가 되었습니다. 선물 받은 것이긴 해도, 이미 저는 변화를 결심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어떤 변화냐구요? 글쎄요. 변화의 방향은 분명치 않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내가 무얼 하고 있나, 궁금해서요. 회의적인 질문이 아닙니다. 어린 아이의 호기심이 어려 있고, 일기쓸 때의 마음가짐으로 성찰하고 싶은 겁니다. 마케팅의 달인 "나는 마케팅의 달인이 될 꺼야." 와우 연구원과의 전화 통화 도중 제가 했던 말입니다. "정말 팀장님과 안 어울리는 말이네요. (농담조로) 어쩜 단어와 사람이 이렇게 안 어울까요?" 그가 나에게 했던 말입니다. 우리는 마구 웃었습니다. 하하하하. 통화한 지 며칠이 흐른 지금, 유쾌한 웃음은 좋았지만, 나는 유쾌함 그 이상의 것..

여유로운 여행자처럼 살기

서울 여행을 왔습니다. 양평군민이 서울 나들이를 온 것입니다. 와우연구원들과의 만남, 비즈니스 설명회 등이 매일마다 있으니 놀러 온 것만은 아니네요. 그런데도 여행이라고 표현한 것은 며칠 동안 묵을 짐을 꾸려 왔기 때문입니다. 마치 비즈니스 출장을 가는 마음으로 온 것입니다. 일주일 중 이틀은 호텔에서 묵고 잠깐 양평 집에 갔다가 다시 이틀은 여의도의 친구 집에서 묵으려 합니다. 벚꽃축제를 즐기러 가는 길에 보고 싶은 친구도 만나는 일석이조의 일정입니다. 나는 '다르게 생각하기'의 힘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양평 저희 집에서 서울에 나오는 일은 약간의 고역입니다. 나를 즐겁게 하는 모임에 참석할 때에도 투덜대기 십상입니다. 삼십 분을 걷고, 30분마다 오는 지하철을 맞춰 중앙선을 한 시간 정도 타야 합니다..

죽음이 잠이라면 그건 축복!

이틀 연속으로 늦잠을 잤습니다. 제게 늦잠이란, 6시를 넘긴 시각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오늘은 눈을 떠서 시계를 확인하니, 6시 40분이었습니다. 두 가지의 감정, 아이 참! 오늘 또 '아트'를 놓쳤군, 하는 약간의 짜증과 잠이라도 푹 잤으니 좋은 컨디션으로 오늘을 살자, 하는 힘찬 다짐이 찾아 옵니다. 게으른 나에게 짜증을 많이 내었으면 좋겠는데, 그래야 좀 더 부지런한 사람이 될 터인데 나는 항상 다짐으로 짜증을 떨쳐 내 버립니다. 다짐이 자기합리화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개의 경우, 다짐을 실천으로 이어가고 있으니 진짜 다짐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트'를 놓쳤다는 말을 했는데, '나의 꿈으로 나아가는 매일의 훈련'을 하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ART100 프로젝트 (cafe.daum.net/ART..

나는 이번 이사를 후회한다

브라질 여행을 마치고 제가 돌아온 곳은 서울이 아니라 양평이었습니다. 25일이 지나는 동안, 시골 생활에 대한 제 생각과 감정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뀌어 갈런지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이 있네요. 기대감은 점점 이곳이 좋아지기 때문이고, 두려움은 하나의 선택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때로는 매우 크다는 사실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잘 살기란 참 어렵구나, 하는 사실을 자각할 때의 두려움 말입니다. 성실하게 살아도, 때론 한 영역의 진보가 다른 두 영역에서의 퇴보를 가져오기도 하니까요. 시골 한적한 곳에서 한 번 살고 싶어 이사를 왔습니다. 중년 이후가 아닌 젊었을 때 그러고 싶었습니다. 사실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지는 예측불가였습니다. 도전해 보아야 알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

일본 대지진에 망연자실하며

대지진 소식을 접한 것은 금요일 밤 9시가 넘은 시각이었습니다. 식당에 들어섰더니 TV 아나운서는 끔찍한 뉴스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역사상 최악의 지진이고, 역사상 다섯 번째로 큰 지진이라는 말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후, 등급이 격상되어 역사상 네 번째로 큰 지진으로 기록되었지요.) 뉴스 화면으로 참사 현장을 보고 있으려니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결국 눈물이 났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한 자리라 마냥 뉴스를 보고 있을 순 없었지만(친구는 이미 뉴스를 모두 알고 있어서), 엄청난 참사 앞에 절망스러워 할 저들이 눈 앞에 어른거렸습니다. 삶을 살다 보면 누구나 고통과 힘겨움을 겪는다지만, 지금 일본인들이 느낄 엄청난 절망과 두려움을 누가 이해해 줄 수 있을까요? 모든 재산을 잃은 그들의 슬픔..

더 많이 여행하고 싶다!

더 많은 여행을 하고 싶은 이유 - 페루 여행이 남긴 선물 (1) 페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 시(市)에 돌아다녔고, 세계의 불사가의라 불리는 마추픽추를 보았습니다. 'Old mountain'이라는 뜻의 마추픽추는 산의 정상, 봉우리 부분에 건설한된 잉카 제국의 작은 도시입니다. 세계적인 유적지에 가면서도, 지식적인 준비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마추픽추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로 갔으니까요. (여행 책자 하나도 가져가지 못했으니,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는 오직 영어 가이드뿐이었습니다. 다행히도, 나의 실력으로도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가이드는 친절하고 천.천.히. 말해 주었습니다.) 여행 준비를 제대로 하고 가면 더욱 좋은 순간을 맞겠지만, 준비 없이 떠나도 이런 저런 배움..

다시 태어난다면...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만약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재즈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존 콜트레인이나 스탄 겟츠처럼 테너 색소폰을 연주하고 싶습니다만, 그들처럼 유명한 뮤지션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제 밥벌이를 할 정도면 됩니다. 그 때에도 부유하지 않은 삶에도 만족할 수 있는 영혼을 지니고 싶습니다. 그래야 오늘을 누릴 수 있을 테니까요. 미래를 준비하거나 내일 일을 염려하느라 소중한 오늘을 놓치고 싶진 않습니다. 사이판이나 팔라우에서 보았던 관광객을 위한 음악공연에서도, 크로아티아와 독일의 어느 골목길에서 거리의 악사를 보았을 때에도 나는 강렬한 느낌에 휩싸였습니다. 음악에 몰입하고 있는 저들의 영혼이 부러웠습니다. 그들의 무대에 선 모습만을 동경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무대 뒤의 삶이 외롭..

고통의 의미

고통을 체험하는 것은 매우 힘겨운 일이지만, 고통에도 '의미'가 있음을 어렴풋이 느끼는 요즘입니다. '의미'는 영혼의 단어입니다. 특히, 실리보다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이 단어는 삶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의미는 체험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빅터 프랭클은 매우 절망스러운 고난 속에서도 '고난의 의미'를 발견하면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는 힘이 생긴다고 믿었습니다. 그 믿음대로 자신을 구원했고, '로고테라피'라는 심리 치료법으로 많은 환자를 도왔지요. 어느 날, 빅터 프랭클은 아내의 죽음을 겪고 상실감으로 힘겨워하는 노인을 치료하는 일화에서 고난의 의미 발견이 생을 살아가는 힘이 됨을 볼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보시죠. "만일 어르신께서 먼저 돌아가셔서, 아내가 지금 혼자 남아 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