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작업도 쉽게 하지 못하는 요즘입니다. 웹진 원고를 보내라는 메일이 오니, 괴로워지더군요. '원고, 이제 없는데 어쩌지?' 연재 칼럼인데, 초고를 대략 써 둔 파일이 없으니 난감합니다. 아니 괴롭습니다. 오늘 대강의 골격이라도 잡아보려고 한글 파일 하나를 열었더니 그간 빼곡하게 써 둔 원고가 떠올라 울컥했습니다. '아! 정말 쉽지 않구나.' 내일은 브라질에서의 첫 강연이 있는 날입니다. 물론, PPT도 없고, 강연에 참고할 만한 스크립트도 없습니다. 강연 전에 스크립트 한 번 훑어보고 임하면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데, 지금은 PPT 부터 만들어야 하다니요! 피식하고 웃음이 나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조금이라도 틈을 주면, 허탈함이란 녀석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일상을 흔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