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278

감사한 것들이 가득한 세상

2011년 8월 24일입니다. (업무적인 면에서는) 슬럼프에 빠져 있는 요즘이지만, 행복도까지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행복에는 성취 이외에도 긍정적 정서, 몰입, 관계, 의미 등이 영향을 미치니까요. 나의 긍정적 정서, 의미, 관계 등은 '대체로 맑음'입니다. 오늘 하늘을 보니, '아주 쾌청함'의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저는 지금, 오늘 하늘이 매우 아름답다는 사실에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하늘! 나는 저 맑고 푸르른 하늘에 대고 조용하지만 진심어린 말을 전하였습니다. "고맙다! 하늘. 나에게 에너지를 주네." 오후에는 일을 접고, 서울 근교로 나들이를 떠나야겠습니다. 생(生)에 대한 고마움을 하늘에 표현하면서. 오늘자 신문에서 "비..

한걸음 한걸음이 도착이다

여러분께 저의 새 책을 소개합니다. 2011년 1월, 하드디스크가 거짓말처럼 하나도 남김없이 날아가는 바람에 저의 모든 지적 생산물을 잃어버렸지만, 나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상실의 힘겨움이 자주 나를 찾아왔지만, 결국엔 해냈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올해도 나의 여름 휴가는 최고였습니다. 지난 해의 지중해 크루즈 여행에 버금가는 환상적인 이탈리아 여행이었지요, 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집필 중인 책은 '중'이라고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정체되어 있고, 매년 여름마다 두 번씩 떠났던 해외 여행도 올해는 떠나지 않았다. 나는 쉼과 일,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직면하기 싫은 모습이지만..

비밀 이야기

살다보니 비밀이 많아집니다. 삶이란 그런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나란 놈의 특성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남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이 조금씩 많아지네요. 살아가면서 돈이 많아지면 좋을 터인데, 기대하지도 않은 것이 많아지네요. 허허. 비밀에도 성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의로운 비밀이나 살가운 비밀이 있는가 하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비밀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약점을 덮어주는 비밀은 의롭습니다. 그와 나, 둘만이 알고 있는 비밀은 살갑습니다. 나의 실수와 잘못에 관한 비밀은 부끄럽습니다. 소원하기는, 의로운 비밀을 품는 힘이 점점 더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힘은 곧 인격이겠지요. 누군가가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만큼 이해심을 갖고 들을 줄 알고, 또한 그를 존중하여 내가 들은 이야기를 다른 이에게..

매미와 나

 매미와 나 - 매미가 우는 이유, 내가 살아가는 이유 장대비와 함께 8월의 첫 날이 시작될 줄 알았습니다. 120mm~150mm 가량의 많은 비가 예보된 날이었으니까요. 잔뜩 흐린 하늘이라 언제 내릴지 모르지만, 8월 1일 새벽부터 오전 8시 현재까지는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후덥지근한 날씨지만, 비온 뒤라 그런지 공기가 맑은 느낌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매미가 웁니다. 신나게 웁니다. 이른 아침부터 울어 제끼는 매미의 근면함과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우는 매미의 열정을 본받자고 연인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가요계에는 여름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있습니다. 제가 학창시절이었을 때에는 이정석의 '여름 날의 추억', 이정현의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등이 여름 가요계를 강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서태지와 아이..

오늘 춤 한 번 추실래요?

띄엄띄엄 쓰는 나의 온라인 일기장의 7월 1일 날짜에는 두 줄의 글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다. 2011년 하반기의 첫 날을 아주 생산적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무슨 좋은 일이 있었나 궁금하여 1일자 캘린더를 확인했는데, 그 날엔 아무런 약속도, 일정도 없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하루 종일 집에서 일을 했던 날인 것 같습니다. 홀로 집에 있을 때에도 나는 부지런한 편입니다. 열심히 업무를 하고, 집안 일도 합니다. 업무라 함은 와우카페 방문, 강연 준비, 메일 회신, 블로그 업데이트 등을 말합니다. 강연 준비를 제외하면 매일 해야 하는 나의 일상이요 업무입니다. 이런 업무를 하다가 잠시 쉴 때면 청소기를 돌리기나 정리 정돈을 합니다. 평범한 일상이야말로 행복입니다. '행복'을 누리기 ..

인생 여행자에게 드리는 부탁

언젠가 압구정역 근처에서 점심 약속이 있었습니다. 함께 만나자고 한 이가 제게 약속 장소를 알려 주었습니다. "압구정역 5번 출구에서 나와서 300m 정도 쭈욱 직진해. 현대고 맞은편에 신사동 주민센터가 있거든. 그 앞에서 만나자. 압구정역에서 좀 많이 걸어야 해." 네, 하고 씩씩하고 대답한 나는 압구정역으로 향했습니다. 압구정역에서 내려 5번 출구로 나가려는데 무슨 까닭에선지 임시 폐쇄되어 있었습니다. 귀찮게시리 왜 내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하고 불평하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지하철 승객들에게 일어난 일이니까요.) 폐쇄된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지도 않았습니다. (내게 중요한 것은 원인 파악이 아니었으니까요.) 내가 압구정에 온 목적은 5번 출구의 폐쇄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약속 장소에..

어디를 가도 외롭지 않으려면

제가 '와우스토리연구소 Wow Story Lab'라는 개인대학을 운영하고 있음을 아시는지요? 우리 연구소의 핵심 프로그램은 Wow Story 과정입니다. 자기 발견을 위하여 강점, 관심사, 기질, 관계, 비전이라는 5가지 키워드를 따라가며 책을 읽고 수업을 진행하는 1년짜리 과정이지요. 나는 '더불어 성공'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며 WSL에 애정과 시간을 주어 왔습니다. 2003년도에 1기가 시작되어, 2011년에는 8기 와우팀이 운영되고 있답니다. 각 기수들은 기수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오늘은 5기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이런 저런 인연이 이어져서 브라질에 계시는 교포분들로만 5기 와우팀이 구성되었습니다. 수업은 당연히 브라질에서 이뤄졌고, 저도 수업 진행을 위해 두 번 브라질에 다녀왔지요. 그분..

감사와 행복을 발견하는 법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나의 영적 우정을 만났는데, 그의 기분이 좋지 않아 기분을 전환해 주려는 작은 노력이었습니다. 마침 기타가 있었고, 나는 예전에 자주 부르던 김명식의 '주만이'를 시작으로 몇 곡의 가스펠을 불렀지요. 예상 외로(제가 노래는 잘 못하기에) 그는 귀담아 들어 주었고 기뻐해 주었습니다. 마음이 전달되었나 봅니다. 그리운 장면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스무살 때, 나의 영적 리더가 나를 위해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불러주던 모습입니다. 나보다 두 살 형이었던 그는 교회에서 가장 기타를 잘 쳤던 이 중의 한 명입니다. 훗날 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했고, 몇 편의 곡도 손수 작곡했던 형입니다. 그는 나의 성경공부팀 리더였고, 나는 그를 참 열심히 따랐습니다. ..

나는 두 사람을 미워했다

나는 그녀가 미웠다. 같은 공간에 있을 때에는 나의 온 몸이 그녀를 밀쳐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녀가 말할 때에는 말을 섞는 게 싫어서 침묵했다. 그녀는 말이 앞서는 사람, 과장되이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를 만날 때마다 싫어하는 이유가 한 가지씩 생겨나는 것 같았다. 그만큼 그녀를 싫어했다. 그녀와의 화해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될 일이었다.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이 싫었으니까. 그녀는 교회 선배였다. 만나지 않으려고 해도 매주 한 두 번씩은 만나게 된다는 말이다. 그녀와 말을 나누고 나면 기분이 나빠졌고, 회의라도 함께 하게 되면 에너지가 소모되는 느낌이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나를 지치게 하는 일이었다. 아름다운 삶을 창조하는데 쓰일 에너지가 추한 일에 소모..

그립고 보고 싶고 아쉬운.

이런 글은 쓰지 않으려 했다. 넋두리가 될 테니까. 이미 나에게는 일상이 된 이야기이고, 누군가에게는 관심 없는 일이니까 정말 쓰지 않으려 했다. 내가 'N 사건'이라 부르는 그 일! 절대(Never)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고, 하지만 일어났으니 다시 일어서서 새롭게(New) 시작하자는 뜻에서 이름붙인 N사건은 2011년 1월 17일에 일어났었다. 20개국을 여행한 사진들, 여러 책의 원고들(나는 몇 권의 책을 동시 집필 중이었다), 와우수업을 진행하며 기록해 둔 내용들, 그리고 강연 PPT들이 모두 지워졌다. 2개월 동안의 복구 작업 결과는 '현재로서는 복구 불가'였다. N사건은 지금도 여전히 생각난다. 힘들거나 괴롭지는 않다. 이제는 익숙해졌다. 그저 생각이 난다는 것이다. '아, 자료가 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