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1466

신이 허락한 5대 의사

집안에 틀어박혀 있으면 생산성이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10분, 20분의 짧은 시간이 만들어내는 생산성은 효율적인 것입니다. 이를테면, 책상 정리나 간단한 아티클을 읽는 것입니다. 반면 3시간, 4시간이 만들어내는 생산성은 다른 차원입니다. 그것은 효율성이 아닌 창조성입니다. 삶에 대한 생각이 여물거나 글의 소재를 착상하거나 중요한 원고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식입니다. 일요일 밤부터 월요일 오후까지 꼬박 책상 앞에 앉아 있었더니 창조적인 생산성을 만끽했습니다. 신간의 프롤로그를 탈고했고, 나의 계획을 점검했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단상들도 많이 떠올랐습니다. 1번부터 5번까지를 작성했는데, 길이 길어 본 포스트엔 3번까지, 나머지는 다른 포스트(세대별 핵심 화두)로 올렸습니다. 그저 단상입니다. ..

빠른 세월, 좋은 선물, 생일

1. 친구의 아이를 만나면 세월의 흐름을 느낀다. 훌쩍 커버린 아이의 키가 세월의 흐름을 말하고, 아이들의 바뀐 학년은 내 나이를 헤아리게 만든다. 매년 진행되는 연례행사, 특히 내게 의미 있는 행사 소식을 접할 때에도 세월이 속도감이 실감난다. 내게는 우리 나라 대표 문학상이라 할 수 있는 이상문학상이 그렇다. 2014년 제38회 이상문학상 수상자는 편해영이다. '또 일년이 지났구나. 김영하가 수상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라는 상투적인 감상에 잠겼던 것이 몇 주 전의 일이다. 지난 해의 수상작인 김영하의 『옥수수와 나』를 읽었을 때를 기억하며 세월이 참 빠르다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전, 김영하가 수상했던 연도는 2년 전이고, 지난 해 수상자는 김애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와! 2년이 1년처럼 지..

내 실천력을 뜯어고칠 2014년

2월의 절반이 훌쩍 지났다. 어떻게 보냈고, 무엇을 했나? 올해는 내 실천력을 묻고 따지는 해로 삼겠다고, 새해를 맞으며 생각했었다. 지난 연말에 와우팀원으로부터 들은 말이 귓가에 맴돈다. "2014년 새해 계획을 세우셨나"는 내 물음에 그는 이리 말했다. "부끄러운 얘긴데, 2013년 계획을 Ctrl+V 로 그대로 옮겨놓으니 새해 계획이 되더라고요." 단번에 이해되는 말이었다. 내 모습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2014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나의 결심은 다음과 같다. '2015년 계획을 완전히 새롭게 수립할 수 밖에 없도록 올해의 목표를 모조리 달성해야겠다!' -『어떻게 자기답게 사는가』,『인문주의를 권하다』,『21세기 자기경영』 - 유니컨들의 성과 창출 (외부 기고 or 강연 론칭 & 프로블로..

헤이리에서 공부하다가 끼적

1. 오늘 저녁엔 『어제까지의 세계』 독서세미나를 진행한다. 헤이리에 있는 한길사 북하우스 (포레스타) 에서. (김포에 사는 와우가 있고 다른 와우들도 모두 헤이리를 좋아할 만한 이들이라 모임장소로 헤이리를 제안했을 때 거리상의 부담에도 즐거워하는 듯 했다.) 나는 점심을 먹고 일찌감치 출발했다. 세미나 준비도, 몇 가지의 일도 헤이리 카페에서 하기 위해서. 문득 든 생각. '헤이리에서 살까?' 올해 5월말이면 잠실 연구실(비즈니스보다는 공부 장소가 되어 이젠 연구실) 전세계약이 끝난다.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되니 재정에 숨통이 트이는 셈. 한 일년을 살아볼 생각이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해 겨울에도 바로 이곳 포레스타에서 글을 쓰다가 같은 생각을 했었다. 평일에 만끽하는 이 고요함... ..

인문주의적인 어느 명절 이야기

1. 2박 3일 일정으로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다섯 명의 식구와 함께 정겨운 식사를 했고, 외할머니와 둘이서 어머니 묘소에 갔습니다. 동생과 막창을 먹으며 젊은 날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얘기도 나눴습니다. 고향 친구와도 아담한 카페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네요. 하나같이 기쁨과 의미가 깃든 순간들이었습니다. 2. 고향 방문 첫날, 외할머니께서 불쑥 물음 하나를 던지셨습니다. “니 아버지 이름이 뭐꼬?” “봉덕이 아버지 말씀이세요?” 그는 제 계부입니다. (어머니께서 재혼하셨거든요.) 곁에 계시던 외삼촌이 거들었습니다. “니 친아버지 말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해 얼른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외삼촌과 외할머니께선 며칠 전부터 이름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신 눈치입니다. “아! 삼촌, 김현근 아닙니까?”..

실천이 곧 삶이다

2010년 1월에 쓴 자기경영 칼럼을 옮겨 둡니다. 지금까지도 이루지 못한 계획도 담긴 글이라 민망하고 부끄럽지만, 서로 생각과 위로를 주고 받으며 함께 멋진 인생을 만들어 가자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글을 훑어보니, 지금의 자기경영에 대한 생각들이 2010년 즈음에 이미 형성되었음을 느낍니다. 양가감정이 드네요. '그간 정체되어 있어서일까'를 묻거나 '내가 20대에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느낌...)

다시 태어남으로 꿈을 이룬다

"내 존재 모두가 새것 속에 다시 잠길 필요가 있다. 나는 제2의 사춘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 내 눈에 새로운 시력을 다시 주고, 책들에서 묻은 때를 씻겨주어, 지금 쳐다보고 있는 푸른 하늘을 더욱 닮도록 해 줘야지... (중략) 나는 새로운 존재로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새로운 하늘 아래서, 온통 새로워진 사물들 한복판에서." -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1부 中 꿈을 이루려면 성장해야 하고, 성장을 원한다면 변화를 친구 삼아야 합니다. 경계를 넘어야 모험이 시작되고 (안전이 아닌) 모험이야말로 인생에 자주 초대해야 할 단어입니다.

17년 동안 이어온 재즈사랑

1. 4박 5일 제주 와우투어의 마지막 밤, 재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재즈에 관심을 가진 와우들만 남았던 터라 자연스레 만들어진 시간이었다. 처음엔 재즈사에 이름을 올린 뮤지션과 명곡들을 소개하다가 저들이 관심있게 들어, 간략한 재즈의 역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재즈의 시대라 불리는 1920년대를 휩쓸었던 루이 암스트롱과 30년대부터 활동한 엘라 리츠제럴드, 1940년 비밥의 시대를 열었던 찰리 파커와 디지 길레스피, 1950년대 하드 밥 재즈의 명곡들을 소개했다. 하드 밥은 내가 좋아하는 장르라 좀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었다. 인터넷에 연결된 노트북 덕분에 설명 후에 바로 곡을 찾아 들었던 게 참 좋았다. 우리는 그 날 여러 명곡들을 하드 밥의 대표 주자들인 아트 블래키(트럼)의 명곡 - 리 모..

이름을 바꾸고 사진도 교체하고

개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비용과 대행사를 조사해 두었고, 가족의 허락을 득하는 일과 이름의 최종 결정이 남았습니다. 가장 난제는 이름을 결정하는 일입니다. 삼십년 넘게 불리던 이름(이희석) 대신 새로운 이름을 선택한다고 하니, 떨리기도 하고 고민도 되더라고요.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연지원'입니다. 중성적인 느낌이지요? 저는 괜찮습니다. 延支援(연지원). 이끌 연, 지지할 지, 붙잡을 원. 누군가를 '지원하다' 할 때의 그 지원입니다. 자기경영 작가로서 '이끌고 지원하고 돕는' 역할을 잘 해내고 싶은 염원을 담았습니다. 이것을 자기경영서를 쓸 때의 필명으로 할지, 정식 이름으로 할지 고민 중입니다. 또 다른 후보는 '현운'(외자)입니다. 어질 현, 구름 운 자를 쓰는데 초아 서대원 선생님이 지어 주신 호..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

"당신이 바라는 만큼 일해 주겠소. 거기 가면 나는 당신 사람이니까. 하지만 산투르 말인데, 그건 달라요. 산투르는 짐승이오. 짐승에겐 자유가 있어야 해요. (중략) 처음부터 분명히 말해 놓겠는데, 마음이 내켜야 해요. 분명히 해 둡시다. 나에게 윽박지르면 그때는 끝장이예요. 결국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겁니다."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 "자유라는 거지!" - 『그리스인 조르바』 중에서 아, 너무나 환상적이어서 나를 매혹시키는 소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주사바늘에 '자유'라는 관념을 담아 삶이라는 현실에 찔러 넣은 듯한 소설입니다. 소설을 읽으면 인간의 자유가 삶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되는지 오감으로 느끼게 됩니다.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이들에겐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