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1466

김광석이 더욱 그리워지는 날

1996년 1월 6일은 김광석이 서른 세번째 생일을 보름 남짓 앞두고서 영원히 잠든 날입니다. 가수로서의 그의 삶을 기리며 노래하는 모습을 올립니다. 첫 곡은 입니다. 블로그에서 제가 좋아하는 곡이라고 여러번 이야기한 듯 하네요. 아래 영상에서는 김광석의 육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를 만들게 된 사연을 짧게 소개하는데,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말이었습니다. 그가 여린 사람임을 엿볼 수 있었고, 섬세한 감수성을 지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가사 참 좋습니다~! 김광석 Full Version 을 보시고 싶은 분들이 계시겠지요? 콘서트 현장의 느낌을 맛볼 수 있는 무삭제본 영상입니다. 한 시간 10분짜리 영상이니 하룻 저녁 투자해 볼 만 할 겁니다. 김광석 집은 제가 차를 타고 다니며 자주 듣..

2014년, 내 삶을 위한 단상

1. 일상 -> 인생 더욱 잘 먹고, 제대로 자는 법을 공부하고 실천해야겠다. 관계를 맺고 친밀함을 더해가는 삶의 필연적 과정도 마찬가지다. 매일 만지는 물건들을 더욱 잘 다루고 싶고 (휴대폰, 노트북, 카메라) 매일 마주치는 일들을 더욱 잘 수행하고 싶다. (청소, 정리정돈, 글쓰기)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의 단면들. 더없이 소중한 내 삶의 편린들. 나는 고귀한 철학만큼이나 일상을 사랑하련다. 일상이야말로 삶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일상의 문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드높은 정신에도, 간절한 바람에도 이를 수 없다. 2. 관계 -> 사회의식 상황의 요구를 인식하는 감수성. 요구에 직접 반응하는 실행력. 위기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 감수성, 실행력 그리고 용기가 추상과 관념을 타파할 것이다. 20대의 내 사회의식..

2013년 마지막 날의 일상

1. 오전 10시에는 모 출판사와의 미팅이 있었다. 의미 부여하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한해의 마지막 날에 내 글을 호의적으로 보아준 이들을 만난다는 것은 그야말로 '의미' 있는 일이었다. 그것이 '의미' 있는 날에 외부 약속을 잡으며 내가 부여한 '의미'다. 하지만 '의미'는 주관적이고 그래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진다는 점이 문제다. 심지어는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서도 의미가 바뀌기도 하니까. 오늘이 그랬다. 12월 31일 오전 8시, 나는 출판사 미팅을 미루고 싶었다. 어느새 나는, 새해 첫 근무일(1월 2일)에 만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이것이 '의미'의 문제다. 어디든 갖다붙일 수 있어서 언제든 자기기만의 도구가 된다는 것.) 그저 자유롭게 하루를 보내고 싶었다. ..

언행불일치의 한해를 돌아보며

올해도 책을 출간하지 못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연초에 목표로 세웠던 운동량에는 반의 반도 이르지 못했고, 경제 상황은 연초보다 열악해졌습니다. (4/4분기에 엄청난 양의 책을 사들이는 바람에 마이너스 통장이 되었네요.) 굳이 연초까지 갈 필요 없이, 지난 주에 썼던 에서도 실행으로 옮긴 것은 고작 네 개 뿐입니다. 한 해를 갈무리할 즈음에 드는 이런 낭패감을 어찌할까요? 제게 뾰족한 수는 없지만, 낭패감을 잘 다뤄야 한다는 생각은 듭니다. 자칫하면 자괴감에 빠져 자신감을 잃어버리거나 혹은 겁을 집어 먹어 인생을 소극적으로 살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인간실격』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는 서른 아홉이 되는 나이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글을 이렇게 마무리했습니다. "저도 벌써 서른 아홉이 되었습니다만, 앞..

분노를 다루는 두 가지 근원

1. 자기 외로움을 창조하는 자 홀로 있다고 해서 외로운 것은 아니다. 자신의 가장 친한 사람(이를 테면, 아내, 여자친구, 절친)도 자기를 잘 알지 못하는 자가 외로운 자다. 타인을 이해하기란 참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어서 그들에게 진솔하지 못다면, 그들이 나를 아는 일은 더욱 요원해진다. 우리는, 진솔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할 때마다, 조금씩 외로워져간다. 2. 분노를 다루는 두 가지 근원 첫째는 자기 안의 가치를 추구함이다. 이를 테면, 인내, 사랑, 관용, 배려와 같은 가치들을. 이들 중에서도 현명한 이들은 또 다른 가치인 '정직'과 '용기'마저 추구하여 분노를 참다가 임계점에 이르러 폭발하거나 내면이 시들어버리는 참사를 피해간다. 소금은 물에 녹지만, 흙은 녹지 않고 쌓인다. 가치 추구자는 용..

크리스마스 이브날의 자유!

1. 이리 될 줄은 몰랐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의 저녁 시간을 혼자 보냈다. (역시, 예측불허의 인생이다.) 오후 네시 즈음, 나는 헤이리의 어느 카페로 들어갔다. 내가 결정한 일이 일상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생각하는 것은 괴롭고 마음 아플 것 같아 조르바 원고쓰기에 몰입했다. (비도덕적이거나 몰염치한 일을 저지른 건 아니다. 일상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결정을 하나 했다.) 카페에는 여러 연인들이 오고 갔다. 카페에 혼자 왔다가 혼자 돌아가는 이는 나 뿐이었다. 한길사 북하우스에 들어서는데, 예전에 연인과 함께 와서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샀던 추억이 떠올랐다. 산다는 것은, 특히 점점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은... 이별이 잦아지는 과정이고, 이별한 이를 떠올리며 싸한 가슴을 어루만지는 일이 늘어간다는 것이..

작가로서의 절망과 희망

1. 내 지식의 피상성을 어찌할 것인가. 나는 여러 주제를 알지만 단 하나도 깊이 알지 못한다. 나는 여러 작가를 알지만 단 한명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때로는 블로그 포스팅이 피상성을 더한다. 얄팍한 지식으로 성급하게 포스팅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팅했다'는 결과로 내 성급함을 덮어 버리니깐. 지성을 갖추기 위해 내게 필요한 것은 몰입과 천착! 2. 세상에는 위대한 작가들이 많다. 쓰기보다 읽기가 즐거운 까닭이다. 읽기가 쌓이면 쓰기에 대한 욕망이 커진다. 이것은 희망이기도 하지만 두려움도 안긴다. 내가 사는 도시에서 최고의 파이터가 나라면 전국파이터대회가 열리지 않는 이상, 무엇이 두려우랴. 설령 내가 사는 도시에서 내가 최고의 작가라도 해도 나는 항상 최고의 작가들을 만날 수 밖에 없다. 동네 서점에..

연말을 보내는 10가지 방법

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열흘도 남지 않은 2013년! 지난 것들을 아쉬워하기보다 주어질 것들을 뜨겁게 껴안아야겠지요. 연말 잘 보내는 법이야 다양하겠지만, 제가 실행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하고 의미 있는 연말을 기원 드립니다. 1. 따뜻한 선물. "연말연시를 따뜻하게 보내는 가장 스마트한 방법은 1년간 열심히 일한 자기 자신이나 지인에게 따뜻한 선물을 하는 것입니다." 가수 아이유의 말입니다. 2. 로맨틱 디너. 연인과 함께 근사한 곳에서 식사하기, 어때요? 일년에 한 번이니 넉넉한 예산으로요. 로맨틱이 연인 사이에만 있는 건 아닐 겁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송년기념 저녁식사도 좋겠습니다. 새해 목표를 나누는 등의 이벤트가 함께 하면 더욱 의미 있겠죠? 3. 송년파티. 연말하면 ..

뜻밖의 사고와 프로의식

12월 13일 금요일, 일주일 동안이나 나를 괴롭힐 사고가 발생했다. 지하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내 차를 무면허 운전자가 들이받아 저 지경이 되었다. 무면허 운전이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등장한 가짜 운전자는 '거짓'말을 거듭했다. 나는 서너 차례 '거짓'을 믿었고, 믿을 때마다 새로운 '진실'이 밝혀졌다. 진실을 밝혀 준 것은 CCTV와 자가당착이었다. 가짜 운전자는 신고만은 말아달라고 애원했다. 그는 운전자(차주)의 절친한 지인이었다. 그는 차주의 입장에선 충성스러운 동생이었고, 내 입장에선 괘씸한 사람일 뿐이었다. 나는 일요일이 되어서야 운전을 했던 차주를 만났다. 그는 정중했지만, 어려운 사정에 처해서인지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리진 못했다. 자기도 고생스럽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 며칠 동안 실랑..

부끄러움, 열심 & 출간 의뢰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귀가했다.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 야밤인데도 초코바 하나를 먹었지만, 입맛이 없어서인지 달콤한 맛을 잘 느끼지 못했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서 하루를 돌아본다. 부끄러움과 뿌듯함이 공존하는 하루였다. (초로에 접어들 즈음, 나의 인생을 돌아볼 땐 뿌듯함을 더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_ 1. 밤 9시 이후에는 (가급적) 음식을 먹지 말아야지! 건강을 위해 세워놓은 작은 원칙이다. 식욕은 강력한 유혹이지만, 내겐 건강을 향한 욕심도 있어서 그럭저럭 잘 지켜가는 편이다. 원칙은 잘 지켜질 때 빛 나는 법! 하지만 원칙 안에 슬그머니 끼어든 '가급적'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나는 철저히 지켜내는 편은 못 된다. 욕구에 굴복하고 나면 부끄러움을 느낀다. (부끄러움이 아니라 죄책감일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