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1466

알면 충격받는 냉면의 진실

* 냉면 육수는 조리료 국물일 뿐이다. * 냉면 육수 냉장고는 세척이 불가능하다. * 냉면 전문점 95%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되었다. '냉면 육수의 비밀' 편을 보았다. 며칠 전, 양평의 유명한 냉면집을 다녀온 터라 호기심이 들어 시청했다. 시청한 소감은 충격이었다. 방송 내용이 어떠할지 짐작은 했지만, 나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심각했다. 나의 예상은, 진짜 육수가 아닌가 보다 정도였다. 하지만 실상은 이랬다. 1. 냉면 육수는 조리료 국물일 뿐이다 취재진이 사람들에게 냉면 육수를 어떻게 만들 것 같냐고 물었다. 사골로 우려낸 것 아니냐는 답변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사골로 냉면 육수를 만드는 식당은 없었다. 소고기맛 다시다, 설탕 그리고 식초로 냉면 육수를 만들어냈다. 다른 재료는 없었다. 충격적..

마지막 순간에 마주할 물음

유대계 미국 작가요 인권운동가인 엘리 위젤(1929~)은 어린 시절,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수감되었다. 어머니와 누이동생은 그곳에서 살해당했고, 아버지 역시 모노비츠 강제수용소에서 부헨발츠 수용소로 이송 도중 사망했다. 그는 훗날, 수용소에서의 참상을 담은 자전적 소설 를 썼고, 인권 활동을 통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 위대한 작가는 세상의 평화에 기여하는 한편, 개인들이 각자의 삶의 의미를 추구하며 자기 자신이 되어 사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숨을 거두어 신을 만나면, 신은 왜 구세주가 되지 못했느냐고 묻지 않을 것입니다. 왜 이런저런 병의 치료약을 발명하지 못했느냐고도 묻지 않을 테고요. 그 순간에 우리에게 던져질 질문은 단 한 가지, 왜 너는 네 ..

신사의 품격, 나도 그들처럼!

오늘부로 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한 와우연구원의 추천도 있었고, 내일 나의 친구 '주댕이'를 만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녀석과 이런 카톡 문자를 나눈 적이 있거든요. 신품 봤냐? 신품이 뭐야? 자식이 요즘 인기 있는 신품을 모르네. 영화냐? 아니 드라마. 신사의 품격. 아하. 신사의 품격이라! 물론 드라마를 몰랐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말 줄임을 금방 알아듣지 못한 게지요. 친구와의 대화 소재 하나를 늘리기 위해 제1회를 보았습니다. 대화 소재를 걱정해야 할 만큼 어색한 친구는 아니니까, 신품을 보기 시작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말하기 좀 부끄럽습니다만, 나도 신사의 품격을 갖춰 볼까, 하는 바람 때문이었죠. 잘 나가는 남자들의 우정을 다뤘다는 것, 감각적이고 세련된 공간이 등장한다는 것, 주인공..

인정과 비난으로부터의 자유

나는 언제나 자유를 추구했다. 무엇을 향한 자유였나? 그것은 나를 위한 것이었다. 내가 자유를 원했기 때문이다.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고서 살아갈 자신이 없었으니까. 학창시절 때부터 나는, 내면에서 피어오르는 동기가 아니면 열심을 내지 않는 편이었다. 학교 수업을 듣는 것과 시험을 치뤄 좋은 성적을 받는 것까지. 나는 자유로울 때 행복했다. 찰스 핸디의 표현처럼, 행복의 저울에서 자유보다 무거운 추는 없었다. 적어도 내게는, 자유는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내가 왜 자유를 원하는지는 사유의 결실이 아니라, 본능의 자연스러운 추구였다. 자유를 향하여 행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를 옭아매고 있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했다. 무엇을 향한 자유인지(Free for)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알았다면, 무..

자유를 누리기 위한 조건

1. 오전 8시 30분, 외부 미팅이 있어 지하철로 향하던 중이었다. 스타벅스가 눈에 들어왔다. 아직 손님이 많지 않아 한산했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인 자리가 보였다. 아마 그 때, 나의 눈은 동경의 눈빛을 뿜어냈을 것이다. '아! 미팅 약속이 취소되어 지금 저기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책이나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음악을 들으며 잠시나마 멍하게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다가 글이나 쓰며 여유롭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미팅이 취소되면 참으로 좋겠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나는 지하철역을 향하며 잇달아 떠오르는 생각들을 이어갔다. 방금 전과는 다른 류의 생각이었다. '내게 여유로운 하루가 주어진다고 해도, 내가 실제로 이른 아침부터 카페에 가서 독서와 음악..

아이폰 리퍼를 받고 배운 것들

* 아이폰은 모든 스위치와 버튼은 부분수리가 안 됨. (홈버튼만 안 되는 경우라도, 고치고 싶다면 리퍼를 받아야 함.) * 단, 강화유리만큼은 교체 가능함. (39,000원) * 아이폰 유상리퍼 가격 : 199,000원 (보험가입했을 시, 본인부담금은 5만원 내외) * 아이폰 공식 A/S 업체 : TUVA, 대우일렉서비스센터 * 아이폰 손쉬운 기능 중에 Assistive Touch 기능으로 홈버튼 대신할 수도 있음. 1. 내 아이폰은 내외부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뒷케이스의 강압유리는 깨져서 수백개의 조각으로 분해되기 직전이었다. 다행히도 아이폰 케이스가 감싸 주고 있으니 휴대에 무리는 없었다. 홈버튼은 나의 요청에 무반응으로 응수하기를 즐겼고, 앱을 많이 받는 편도 아닌데 앱끼리 서로 부딪쳐서 그런지 기..

나를 자유롭게 해 주는 곳?

1. 난 언제나 나를 자유롭게 해 주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오늘은 영종도가 나를 불렀다. 나는 그 부름에 응했다. 두 시간 후에 나는 인천공항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처럼 단박에 응답하는 일은 드물다.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들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아이폰 리퍼를 받아야 하고, 조르바 원고를 보내는 날인데... 게다가 저녁에 있는 약속은 어쩌지? 내일 해도 되는 일들은 내일로 미루고, 원고는 영종도 카페에서 쓰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저녁 약속은 양해를 구했다. 약속을 내가 먼저 미루는 일은 드물다. 그것이 싫어 약속을 정할 때에 보수적이고 신중히 잡으려고 노력한다. 2. 몇 가지 장애를 넘어, 나는 지금 영종도에 왔다. 인천공항에서 재밌게 놀아 봐야지, 하는 생각을 수년 전부터 품어 왔었는데, 오늘..

나는 아이폰을 증오하는 유저다

나는 아이폰 유저다. 아이폰을 증오하는 유저다. 아이폰을 사용해 온 일년 육개월 동안, 나는 아이폰에 저장된 주소록을 두 번이나 날렸다. 올해 초에 한 번, 지난 주에 한 번. 처음엔 내가 스마트폰 사용이 능숙한 편은 아니기에, 뭔가를 잘못 터치했으려니 했다. 하지만 두번째로 날렸을 땐 아이폰 자체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허나, 물증이 없었다. 나의 아이폰은 구입한지 2주 정도 지나면서부터 홈버튼이 잘 눌러지지 않았고, 전원이 저절로 꺼지기도 했다. 그런데도 난 A/S를 받으러 가지 않았다. 무엇이든 적응하며 사는 편이라, 어느 정도의 불편은 감수하며 살기 때문이다. 감수한다기보다는 누군가에게 요청할 줄 모른다는 말이 더 맞겠다. 때론 합법적인 요청까지도. 지금 나는 구입 당시 A/S 받지 않은 것을 후회..

인터넷은 당신에게 무엇인가?

대학생이었던 시절, 나는 자주 도서관에 갔다. 책을 읽으려고 가기도 했지만, 레포트 작성을 위해서도 도서관은 필수 코스였다. 필요한 책을 빌리거나 참고 문헌을 찾아서 해당 페이지를 복사하는 수고를 하지 않고서는 레포트를 제대로 작성할 수 없었다. 내가 대학을 다녔던 1990년대 중후반에는 인터넷이 대중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이메일 계정을 처음 만든 때는 1998년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터넷를 활용하지 않고서 자료를 조사하는 것은 그야말로 발품과 수고를 팔아야 하는 일이다. 도서관의 서가를 구석구석 찾아다니면 필요한 책을 찾고,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복사실에 가서 줄을 서서 복사를 해야 했으니까. 2012년, 지금은 어떤가? 공부하기에 참으로 편리하다. 검색엔진에다 키워드를 치면, 관련..

긍정성의 과잉은 피로를 부른다

시간의 유한성이나 삶의 한계를 성찰하는 것보다 긍정성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고 외쳐대는 시대다. '할 수 있다'는 패러다임이 만연하여, '긍정성'이 성장이나 성숙도의 표지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긍정성의 과잉은 새로운 문제를 낳는다. 자기경영 강사인 A는 긍정성과 명랑함이 넘친다. 여러가지 일에 다재다능한 재능을 갖고 있고,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항상 피곤하다. 만날 때마다, 피곤하다고 말한다. 곧이어 이런 말이 이어진다. "아냐. 피곤해도 마음을 바꾸면 괜찮아져." 그는 마인드컨트롤에 능하고, 낙천적인 생각으로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동시에 그는 긍정성의 과잉으로 끊임없이 활동하고 성취하느라 피로를 달고 산다. 긍정성의 과잉도 결국 또 하나의 극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