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것들 친구의 아내가 사망했다. 친구는 슬플까? 후련할까? 망자를 두고 이런 질문을 던진 나는, 매정한 걸까? 무심한 걸까? 아니면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일까? 괜히 이런 질문을 두고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 친구가 "그년! 차라리 어디 가서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한 말이 떠올라서 그런다. 친구와 아내는 많이도 싸웠다. 나를 찾는 전화 중에 가장 진절머리 나는 전화가 녀석이 싸운 후에 거는 전화다. 이런 말을 하고 나니 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진절머리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받아 준 것을 우정이라 생각해 주면 좋겠다. 둘은 서로를 구속하고 속박하고 다투느라 정신이 없다가도, 밤이 되면 달라진다.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느라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무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