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인생의 가치를 세운 것은 20대 초반의 일이다. 하이럼 스미스의 『10가지 자연법칙』을 읽은 덕분이다. 나는 평생 추구할 만한 14가지의 목록을 세웠고, 나의 행동을 지배하는 가치라는 뜻으로 그 목록을 '지배가치'라 불렀다. 나를 꽤나 뿌듯하게 만든 작업이었다. 영원불변할 가치가 아니라, 수정하고 대체될 수 있는 목록이었다. 목록은 한동안 내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 아름다운 것을 추구함에서 오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나는 당시 벤자민 프랭클린이 자서전에서 했던 말을 믿었다. 노년의 그는, 자신이 세운 가치와는 한참 동떨어진 사람이지만 젊은 시절에 세운 가치 덕분에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나는 지금도 그의 말을 푯대로 삼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의 내가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