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에 대한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했다. 내가 아침을 잘 챙겨먹는다는 걸 자랑하기 위함도 작은 이유지만, 그보다는 다음과 같은 대화를 피하고 싶어서다. 대화는 혼자 사는 이에게 흔히 물을 수 있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아침 드셨어요?" "네. 먹었어요. 전 혼자 사는 것 치고는 잘 챙겨 먹어요." 상대방의 사정을 좀 아는 경우엔 한 마디를 덧붙이기도 한다. "어쩌면 제가 더 잘 챙겨먹을 걸요." 상대방이 결혼한 남성이든, 가정주부든 나의 아침식사가 더 푸짐하고 건강식에 더 가까운 경우도 많다. 장을 볼때 과일과 야채를 잔뜩 사두어 아침마다 정성껏 차려 먹으니까. '정성껏'은 엄마의 손길은 아니다. 귀찮음을 이겨내기 위한 안간힘의 다른 표현일 뿐. 샐러드를 좋아한다. 과일은 건강을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