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is Travel 118

베트남여행 1일차

2010년 6월 26일 토요일 베트남 여행 1일차 준비 놀랍다. 그리고 기가 막힌다. 새벽 6시 20분에는 출발해야 하는데, 어젯밤에 짐도 싸 두지 않고 잠들 수 있다니. 이것이 임박착수형의 기질을 가진 나의 실제 모습이다. 누구나 일주일 정도의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것이다. 주부들은 며칠 동안의 찬거리와 집안 정리를 해 두어야 한다. 직장인들도 본인 부재시의 상황을 대비한 여러 가지 일들을 해야 한다. 나 역시도 할 일들이 많았다. 여행기간이 26일부터 익월 4일까지라 더욱 그랬다. 월말에 넘겨야 하는 2편의 원고에다가 4일 귀국 후 5일, 6일, 7일 삼일 연속으로 있을 강연 원고를 송부해야 했다. 이런 일들을 열심히 하기는 커녕 짐도 싸지 않고 잠을 잘 수 있다니! 나의 무한 ..

베트남 여행후기 (1) 여행지 소개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호치민 2박 - 무이네 2박 - 냐짱 3박의 일정이었지요. 비행기에서의 1박이 있으니, 총 8박 9일 간의 여행이었습니다. 수도 호치민은 기대했던 베트남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년 전 하노이를 여행했을 때 수많은 오토바이가 거리를 메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모습을 호치민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호치민과 하노이는 각각 남부와 북부의 대도시입니다. 하노이는 호수의 도시이고, 호치민은 공원의 도시라고 합니다. 하노이에는 호안키엠 호수 등 300개의 크고 작은 호수가 있습니다. 택시를 타고 호치민 시내를 다니다 보면 왜 공원의 도시라 불리는지 금새 알게 됩니다. 호치민은 유명한 지도자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입니다. 남부 베트남이 북부 베트남과의 전쟁에서 패하기 전..

『파우스트』의 무대였던 술집에 가다

in Leipzig 9월 03일 오후 7시 10분 도착 9월 06일 오전 11시 15분 떠남 드레스덴을 떠나 라이프치히 행 ICH 열차에 몸을 실었다. 쾌적한 열차로 1시간 15분을 달려 라이프치히에 도착했다. 라이프치히 역사는 엄청 컸다. 독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역사란다. 역사 내에 큰 쇼핑센터가 있어 아주 편리했다. 높은 천장에 지하 2층까지 이어진 쇼핑몰의 사진 몇 장을 서둘러 찍었다. 서두른 까닭은 오늘 밤 저녁 식사를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서다. 서두른다고 해도 조금 걸음을 빨리 하는 것이지 성미 급한 사람들의 ‘천천히’ 만큼도 안 될 것이다. 여행자인 나의 걸음은 ‘느릿느릿‘고, 거리를 둘러보는 시선은 늘 ‘두리번두리번’이어서 남들이 보면 내가 서두르고 있는 중임을 전혀 모를 것이다. 라이프치..

행복한 인생살이의 비결

in Frankfurt 9월 12일 오후 18시 41분 도착 9월 14일 오후 16시 15분 떠남 저녁 7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을 빠져나왔다. 나의 성능 좋은 방향 감각은 여행에 큰 도움이 된다. 카이저 거리로 향하는 나의 직감은 이번에도 들어맞았다. 행복한 인생살이의 비결은 정체성과 방향성을 알아가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중 어느 한 단어도 파악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정체성 : 나는 누구인가? 방향성 :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누가 이 질문에 대하여 쉽게 대답할 수 있다는 말인가. 다행인 것은 대답을 빨리 찾아야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젊은 날에는 질문에 답을 해야만 회사에 입사하는 줄 알았고 답을 가져야만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줄 알았다. 이제는 안다. 이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여..

End는 또 하나의 And

2009년 9월 29일. 나는 밤을 날아 한국에 도착했다. 홀가분하게 떠나 54일 동안 자유로이 여행했다가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귀국했다. 세상에 한국어가 난무하는 곳이 있다니. 이렇게 많은 한국인들이 있는 곳이 있다니. 두 귀로 한국어를 듣고, 두 눈으로 한국인들을 바라보니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여행을 시작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 곳'을 여행한 목적은 '이 곳'에서의 삶을 위함이었을 느낀다. 사람들은 긴 여행이라고들 하지만 내게는 짧은 여행이었다. 퍽이나 즐거웠고 깊은 깨달음의 순간들이 많았다. 예상했던 외로움은 나를 찾아들지 않았고 여유와 배움이 가득한 날들을 보내며 기뻐했다. 나는 기대했던 것보다 혼자만의 여행을 더욱 잘 즐기는 사람이었다. 어떤 배낭여행자들은 이제 풍광도 지겹다면서 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