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행들이 한국으로 떠나는 날, 아침 10시. 일급(!) 호텔에서 나와 잠시 서성였다. 이제 몇 분 후면, 일행은 떠나고 나는 남을 것이다. 묘한 기분이다. 내일부터는 저렴한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덤덤한 기분이다. 아마도 외로울 때가 있을 것이다. 한국이 그리울 때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나의 예상이 다 빗나가는 날이 더욱 많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좋다. 나는 여행자니까. 낯선 이곳에서 느끼고 성장할 테지만, 9일 동안 함께 했던 이들이 가면 한동안 허전할 것 같다. 처음 나의 생각은 호텔에서 헤어지는 것이었다. 공항까지 따라가고 싶었지만, 그건 조금 유난스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저 나 한 사람 빠지는 것이니 일행들과 자연스럽게 헤어지고 싶었다. 머리 속에는 브라질 이과수 폭포에서 만났던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