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은 저렴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이 근거를 알 수 없는 명제가 지금까지의 여행을 지배해 왔다. 물론, 나는 인내심이 강하지 못하고 절제력도 없어 처절한 배낭여행의 근처에도 못 간다. 그러나, 보다 저렴한 비용을 위해 노력은 했다. 베를린에서는 13유로짜리 8인실 도미토리에 묵고 있고, (내일은 16인실 10유로 60센트짜리로 옮길까 고민 중이다.) 30분 전에는 코카콜라가 그리도 먹고 싶었는데, 50센트 저렴한 '카카오'라는 이름의 음료를 구입했다. 그러다 보니 최초 예산보다 비용을 절감했다. 저렴한 배낭여행은 좋은데, 위의 명제를 지키려다 보니 종종 자유가 구속당한다. 콜라를 먹고 싶은 자유, 맛있는 빵을 먹고 싶은 자유 말이다. 오늘부터 비용보다 자유를 우위에 두기로 결정했다. 사실, 대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