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497

나는 어떤 사람을 좋아할까?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라면, 좋고 싫음의 감정이 일게 마련이다. 나는 어떤 사람을 좋아할까? 다른 이들은 어떤 사람을 어떠할까? 한 쪽에서 관심을 중단하면 관계가 중단되는 사이라면 좋아하는 사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설익은 단계다. 서로 좋아함의 단계는 상대방의 일시적 무관심을 뚫고 연락을 하고 안부를 물으며 관계를 이어간다. 서로 좋아하는 단계는 한 사람의 좋아함으로 시작된다. '그를 향한 나의 좋아함'은 '나를 향한 그의 좋아함'을 만들어낸다. 남녀 관계는 이에 해당하지 않으니, 역시 사랑은 어렵다. 짧은 조직 생활에서 다음의 경험은 많이 가졌다. A가 나에게 와서 자기는 B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십중팔구는 B도 A를 싫어하는 경우였다. 싫어하는 마음은 전해지지 않아도 서로 교류하는가 보다. 눈에 보이..

죽음도 삶의 과정이다

고 박광정 님의 명복을 빕니다. 어제(15일) 탤런트 박광정 씨가 폐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올해 3월, 자신의 병을 알게 된 후에도 투병 생활과 연기를 함께 해 왔던 분이다. 암 중에서도 생존율이 가장 낮다는 폐암. 삶을 향한 그의 열정도 어찌할 수 없었나 보다. 2008년, 모두가 아는 참 많은 유명인들이 세상을 떠났다. 안재환, 최진실, 박광정, 임성훈(터틀맨), 먼데이키즈의 김민수, 탤런트 이언. 자의든, 타이든 슬픈 일이고, 어떤 이의 죽음은 누군가에게 충격이었을 것이다. 내가 아는 분들 중에도 젊은 나이게 세상을 떠난 분들이 계시다. 교통사고로 숨진 고등학교 친구, 군대에서 자살한 대학 동기, 20대 후반이었던 회사 동료, 건강했던 30대 중반의 교회 선배, 30대 후반의 우리 어머니, 40대..

망연자실

지난 주, 문자 메시지 하나가 왔습니다. 고향에 있는 교회 형이 사망했다는 비보였습니다. 문자 확인과 동시에 문자를 보냈던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 그가 전화를 받자마자 다그쳤습니다. 자세한 상황은 그도 몰랐지만 형의 죽음은 사실이었습니다. 그에게 전해 들은 내용은 참으로 기가 막히고 황망했습니다. 아침에 몸이 안 좋아 집에 쉬겠다고 했답니다. 그렇게 누워 있었고 그 날 오후에 사망한 것입니다. 심장마비라고 합니다. 35살의 아주 건강하고 착한 형인데... 사망하기 불과 30여 분 전에 친동생과 통화를 했고, 사망 추정 시간 불과 10~20분 후에 집으로 돌아온 엄마가 발견했다고 합니다. 몇 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미 숨을 거둔 뒤였던 게지요. 뭐라 말이 나..

주말의 마지막 순간을 여유롭게 보내기

주말, 잘 보내셨나요? 아무 것도 한 일 없이 후다닥 지나가 버려 아쉽다구요? 일요일 저녁이면 흘러가는 시간이 아쉬워 약간의 허전함이 느껴질지도 모르겠군요. 시간이 아깝다고 하여, 잠드는 시각이 늦어져서는 안 될 테지요. 활기찬 아침을 맞는 것은 효과적인 자기(시간) 관리의 첫 단추니까요. 높은 에너지를 갖게 되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보다 열심히 일할 수 있습니다. 혹 이번 주말을 알차게 보내지 못했다면,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마무리하세요. 이것이 아쉽게 보낸 주말을 만회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입니다. 충분한 휴식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힘찬 내일을 준비하는 멋진 투자입니다. 지금 이 글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일찍 잠들기 위한 준비를 하세요. 식사를 되도록 빨리 끝내시고, 내일 출근 준비를 미..

삶이 무료하거나 피곤한 까닭

삶이 무료한 까닭은 남들처럼 살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려워서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비군 훈련에 다녀왔다. 재미없었다. 똑같은 복장을 하고 똑같은 훈련을 받아야 했으니. 쉬는 시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담배를 피거나 핸드폰을 쳐다볼 때 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노오랗게 물든 단풍을 보았다. 보고 싶은 것을 보니 재미가 찾아 들었다. 즐거웠다. 훈련을 기념하여 단풍잎 몇 장을 주워 책 사이에 끼웠다. 삶을 무료하게 보내고 싶지 않다. 아니, 더욱 높은 비전을 품으리라! 흥미진진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삶을 살고 싶다! 가족과 친구를 위해,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 "우리의 가장 큰 위험은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 금방 실패하는 데 있지 않다. 목표를 너무 낮게 잡고 금방 이루는 데에..

가치는 살아 남기를...

이번 한 주 동안 , , 가 모두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사라졌다. 문득 겁이 났다. 이 땅에 정의와 진실이 사라질까봐. 前 PD가 글을 썼다. "시투는 가치를 남기고 떠난다"는 제목이다. 읽으며 눈물을 흘렸고, 제목처럼 가치는 살아 남기를 소원했다. [조영중/전 시사투나잇 PD가 쓴 글]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64 MB님의 행보에 자꾸 시선이 간다. 한 나라의 리더여서가 아니라, 그 행보가 전진이 아닌 퇴보인 것 같아서다. 토인비는, 문명의 성장이 "역사의 도전에 대한 성공적인 응전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역사적 도전은 무엇일까? 신자유주의, 언론 탄압, 시장의 한계...? 그 도전에 힘써 맞붙어 싸워야 할 ..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새벽 1시. 대부분의 날들에 11시가 넘으면 잠이 드는 나에게 이 시각은 늦은 시간이다. 눈이 조금 따가울 뿐, 잠이 오지 않는다. 무슨 까닭일까. 첫째, 내일 강연 때문이다. 최근, 강연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났다. 자신감이 줄어든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뭔가 두려워졌다. 교육이라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끼고 있고, 변화는 더욱 어려운 것임을 깨닫는다. 게다가 내가 아는 것들이 그다지 깊지 않음을 자각하고 난 후, 두려움도 조금 더 깊어졌다. 둘째,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쓴소리를 했기 때문이다. 와우팀장으로서 팀원들을 훈련하는 관리 능력이 부족함을 많이 느끼어 (교류분석 교육으로 느낀 바다.) 오늘은 그들에게 규율을 철저히 지켜가자고 다독였다. 다독임이었는지, 찌름이었는지 알지 못하지만, 와우팀의 성..

Wine and Jazz

올 여름, 뉴질랜드에 갔었다. 리슬링(RIESLING) 와인 두 병을 사 왔다. 리슬링은 와이너리에서 몇 종류의 와인을 시음한 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녀석이다. 상급 화이트 와인 중 90% 이상이 3가지의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지는데 그 중 하나가 리즐링이다. (나머지 둘은 '소비뇽 블랑'과 '샤르도네'다.) 4기 와우팀원이 보내 준 선물에 기뻐 리즐링을 땄고 머지 않아 3기 와우팀원이 집에 놀러왔을 때 리즐링은 바닥 났다. 그 와인의 맛은 좋았다. 와인에 대한 無지식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홀로 즐기고 느끼고 기뻐할 수 있다면 그만이다. 와인은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니기에. "와인이 입 안으로 들어오면 가만히 느껴본다. 그 질감과 풍미, 냄새를 느껴본다. 그러한 느낌은 이내 다가온다."..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에... 그저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바로 그런 날에 꼭 해야만 하는 긴급한 일들이 자꾸 찾아 든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일도 없이 하루를 하릴없이 보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자신력의 의지를 발휘하여 하기 싦음을 이겨 낸다. 믿을 만한 멋진 사람들이고 나는 그들이 좋다. 나는 책임감이 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프로 의식'이라는 말은 좋아해서 '하기 싫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지만 가끔씩은 '하기 싫기 때문에'라는 유아적인 핑계로 포기하고 만다. 오늘이 바로 몇 가지를 포기해 버린(!) 날이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들만 했다. 에고. 웹진 원고를 보내야 하고, 세 명에게는 꼭 회신을 주어야 한다. 게다..

칭찬과 협조를 하면 내가 낮아진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칭찬하면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협조하고 동의하면 자신의 힘이 약해 보일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내면이 건강하고 안정된 사람들일수록 칭찬과 격려에 진심을 싣는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가치를 깊이 깨우친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거침없이 협조한다. 얼마 전, 예비군 훈련에 다녀왔다. 만약 '절대 협조하지 않는 정신'이란 어떤 것인지를 알고 싶다면 예비군 훈련장에 가면 된다. [상황 1] 다른 교장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예비군들은 대열을 정비한다. (시간이 엄청 걸린다.) 이동하기 전, 조교가 좌측 맨 앞줄 예비군에게 깃대를 좀 들어달라 했다. 그 예비군은 한사코 거절한다. 자신이 왜 그걸 드냐는 것이다. [상황 2] 이론 수업이 끝나고 조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