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친구의 아이를 만나면 세월의 흐름을 느낀다. 훌쩍 커버린 아이의 키가 세월의 흐름을 말하고, 아이들의 바뀐 학년은 내 나이를 헤아리게 만든다. 매년 진행되는 연례행사, 특히 내게 의미 있는 행사 소식을 접할 때에도 세월이 속도감이 실감난다. 내게는 우리 나라 대표 문학상이라 할 수 있는 이상문학상이 그렇다. 2014년 제38회 이상문학상 수상자는 편해영이다. '또 일년이 지났구나. 김영하가 수상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라는 상투적인 감상에 잠겼던 것이 몇 주 전의 일이다. 지난 해의 수상작인 김영하의 『옥수수와 나』를 읽었을 때를 기억하며 세월이 참 빠르다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전, 김영하가 수상했던 연도는 2년 전이고, 지난 해 수상자는 김애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와! 2년이 1년처럼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