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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은 성찰의 재료다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들을 사랑하는 법을 발견하라. 그러면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니체의 말이다. 자기 발견의 여정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몰입과 성찰이다. 수학과를 다니는 어느 대학생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의 일이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수학과를 지원하긴 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공이 자신에게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내가 물었다. 한 학기 정도 전공 공부에 몰입한 적이 있느냐고. 그가 고개를 저었다. 나는 부탁의 말을 건넸다. “용기를 내면 전과는 언제라도 할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의 진로 변경은 빠른 축에 속하니까요. 중요한 것은 전공을 바꾸려는 이유를 발견하는 겁니다. 단지 수학이 싫어서라는 이유만으로 전공을 바꾸는 것은 아쉽네요. ..

전남대에서 만난 학생들에게

2014년 3월 14일, 전남대에서 만난 인연들에게 보냅니다. 이곳을 찾아주었으니 그날 강연에서 크고 작은 떨림을 느낀 학생들이겠지요. 경청해 준 덕분에 저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좋은 하루였기를 바랍니다. 그날 여러분들의 사진 한 장을 담지 못한 게 아쉽네요. 포스팅에 사진이 있으면 추억하기 좋을 텐데 말이죠. 여러분, 전혀 늦지 않았음을 기억하세요. 조바심을 내려놓고 과정을 즐기며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날마다 최고의 하루를 만들어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꿈은 소중합니다. 나는 그 꿈을 응원합니다. 인생예술가로서 여러분의 하나 뿐인 인생을 멋지게 조각하세요. 아래의 글들이 여러분께 위로와 열정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보보의 드림레터 www..

'아직은 아니야 증후군'에 대하여

1. '아직은 아니야 증후군'에 걸려 항상 준비만 하느라 시도하지 못하는 이들을 종종 만난다. (공식 병명은 아니지만,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을 과소평가하기 일쑤고,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자신이 마치 200년이라도 사는 것처럼 착각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대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에야 진작에 실행했어야 함을, 실력은 준비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시행착오의 여정에서도 쌓인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증상은 후천적이기보다는 기질로 타고나는 성향이다.) 나도 저 고약한 증후군을 36년 동안 달고 살았다. 요즘엔 조금씩 기질적 한계를 넘어서려고 노력한다. 비평 에세이를 쓰고 싶은 것이 내 바람 중 하나인데, 지금까지는 이런 식이었다. '공부를 좀 더 해야지...

내 인생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1. 세월의 속도는 여전하다. 변함없이 빠르다. 속절 없는 시간들이라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서로 다른 태도를 한껏 익혀야 한다. 현재에 흠뻑 젖어들어 순간을 사는 것. 그리고 삶의 목적의식을 발휘하여 의미있는 미래로 나아가는 것. [실천지침들] - 걱정하지 말 것. 걱정할 시간에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일 것. 실행! - 지금 만나는 사람, 붙잡고 있는 일에 집중할 것. 집중! - 세속의 욕심을 하나둘씩 내려놓을 것. 자유! - 올해의 목표를 매일 상기할 것. 목표의식! - 하루 30분이라도 목표로 이어지는 활동을 이어갈 것. 근성! - 내게 의미있는 것들에게 자주 시간을 줄 것. 시간관리! 사족. "이제 돈벌이에도 좀 신경쓰면 좋겠네." 언젠가 친구가 자상한 말투로 내게 던진 말이다. "그..

특강들, 강의력 그리고 생로병사

1. 3월 둘째 주에는 6번의 특강이 있다. 모두 2시간 30분 정도의 특강이고 정기적으로 진행되어온 강연이라, 큰 부담은 없지만 일정상으로는 바쁜 주간이다. 요즘 저녁 7시를 전후로 한 강연이 자주 있어서 저녁에 강연을 하고 밤늦게 돌아오는 것이 하나의 일상이 됐다. 하루종일 공부하고, 저녁이면 공부한 것들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 멋진 일이다. 20대 초반부터 꿈꿔온 삶이기도 하고. 더욱 자유로워져서 좀 더 진한 공부, 청중들에게 더욱 유익한 강연을 해야겠다. 2. 어제는 2주차 강연을 마쳤다. (총 4주차) 3월 한 달 동안 매주 진행되는 터라 참가자 분들과 조금씩 친분이 쌓이게 된다. 일회성 특강과는 다른 매력이다. 몇 분들이 내 책을 구입해 오셔서 서명도 하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1주차 ..

나는 왜 책을 읽는가

위대한 접속 : 나는 왜 책을 읽는가 1. 책을 읽는 까닭은, 독서와 비독서의 시간으로 구분하면 두 가지다. 독서하는 동안에 누리는 책읽기의 기쁨, 책 읽지 않는 시간을 잘 살기 위한 준비. 유희로서의 독서, 수행으로서의 독서! 2. 독서는 삶에 유용한 태도, 열정, 지혜를 안겼다. 실천의 몫이 고스란히 남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인생살이의 불안과 두려움은 많이 걷혔다. 즐거움, 유익과 더불어 평온마저 안기는 독서라니! 나는 책읽기에 ‘시간을 내었다’. 3. 독서하는 이유는 또 있다. 독서는 일종의 여행이다. 혼자 여행을 다녀오면 나는 떠나기 전과는 조금 다른 사람이 된다. 책을 읽을 때에도 조금씩 달라지고 성장했다. 좋은 책을 골라 정성스레 읽고 싶어졌다. 나는 책읽기를 점점 더 ‘즐..

삶의 경이를 불러오는 단어

라는 원고를 쓰는 요즘입니다. 꽤 긴 글인데, "인문정신을 찾아가는 3가지 질문"이란 내용이 있지요. 그 중 하나의 질문이 '죽음이란 무엇인가'입니다. 앞뒤 내용이 없어도 읽히는 독립적인 글인 것 같아,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여러분, 삶에 경이로움이 가득하기를 기원 드리며... 어머니 뱃속에서 탄생을 기다릴 무렵, 나의 친부는 세상을 떠났다. 이것이 인생이다. 어느 한쪽에서는 태어나고 다른 쪽에서는 죽는다는 사실 말이다. 2013년엔 내 생애 최고의 선생님이 59세로 세상을 떠나셨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갖다 대기엔 젊은 나이다. 미망인이 된 사모님은 한동안 삶의 의미와 기쁨을 느끼지 못하셨다. 딸에겐 미안한 일이나, 손주를 봐도 데면데면하셨단다. 6개월 즈음 지나니, 손주의 재롱이 눈에 들어오면서 마음의..

허무주의 시대,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

허무주의 시대,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 - 휴버트 드레이퍼스 사월의책 1. 책의 부제는 “허무와 무기력의 시대, 서양 고전에서 삶의 의미 되찾기”다. 부제엔 진단과 처방이 모두 담겼다. 책을 함께 쓴 휴버트 드레이퍼스와 숀 켈리는 이 시대의 특징을 ‘허무주의’로 진단하고서 “삶의 의미를 되찾아라”는 처방을 내렸다. 처방전의 제조는 ‘서양 고전의 세계’에서 이뤄졌다. 저자들이 다룬 ‘서양 고전’이란 문학이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 단테의 그리고 허먼 멜빌의 등의 고전 문학!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던 세 부류의 사람들, 고대 그리스인, 중세인, 근대인들이 삶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았는지 조사하기 위해 문학을 살핀다. 왜 문학인가? 문학에게 그럴 힘이 있는가? 르네 지라르의 은 세르반테스..

공부의 즐거움과 괴로움

1. 감사하게도, 지난 해(2013년)부터 고종석의 절판된 책들이 재출간되고 있다. 이번에는 『빠리의 기자들』이다. 이제야 선생의 처녀작을 읽는구나. 그나저나, 절필을 선언하니 절판된 책마저 출간되는 작가라! 고종석의 빛나는 글을 생각하면 당연지사라 생각하면서도 선생의 작가로서의 삶이 부럽다. 탐미적이면서도 기품 넘치는 문체가 사유의 힘까지 지녔으니, 나로선 입 벌려 감탄할 수 밖에... 언젠간 나도, 모든 일을 훌훌 내려놓고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한, 단단한 사유가가 되기 위한 수련에 매진할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아! 또 지르고 말았다. 지난 해말, 알라딘 3개월 누적구입액이 2백만원을 넘었을 때 정신차리는가 싶더니 최근 들어 다시 질러대기 시작한다. 2014년엔 책을 안 사겠다는 다짐은 내 뜨거운..

여자의 내숭보다 센 남자의 허풍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남자가 허풍이 심한 남자라는 말을, 언젠가 들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여자는 거의 대부분의 남자를 싫어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허풍쟁이니까. 멀쩡하다가도 여자들 앞에선 허풍이 심해지는 남자들도 많다. 내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해가 되실 거다. 그는 나보다 농구를 못한다. 누가 봐도 그리 인정한다. (내가 농구를 쬐금 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있었다. 친구와 나 그리고 친구의 여자친구랑 이렇게 셋이서 대화를 했던 적이 있다. 어쩌다가 농구 얘기가 나왔는데, 여자애는 자신의 남자친구가 나보다 훨씬 농구를 잘 하는 줄로 알고 있었다. 그녀에게 내 친구는 엄청난 농구 실력자였다. 자기 여친이 그렇게 말할 때의 친구의 얼굴을 놓친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그도 자기보다는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