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과대망상증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많은 학자들이 어린 시절, 공부에만 몰입하여 자신의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니체는 평생 동안 두통을 안고 살았는데 24살에 스위스 바젤 대학의 고전문헌학 교수가 될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하느라 제대로 몸을 돌보지 못했던 까닭이 크다. 퇴계 이황 선생께서도 공부에 매진하느라 어린 시절부터 일생 동안, 쇠약함과 피로와 싸워야 했다. 퇴계는 훗날 이런 편지글을 쓴 적이 있다. "내가 어린 나이에 일찍이 분수에 넘치게 뜻한 것이 있었으나 그 방법을 잘 몰라 지나치게 고심하기만 했던 탓으로 쇠약해지고 피로에 지치는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앎과 삶의 일치를 중요하게 여겼던 선생께서 미처 건강까지는 생각지 못하셨던 게다. 이를 두고, 나는 깊이 감사하게 여긴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