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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수다쟁이로 만든 『아웃라이어』

[거북이의 5월 추천도서] 나를 수다쟁이로 만든 『아웃라이어』 『아웃라이어』는 자기계발 서적을 읽으면서 들었던 회의감을 한 방에 날려 준 책이다. 회의감이란, 대개 다음과 같은 의문이었다. '이것이 정말 그의 결정적인 성공 요인일까?' 성공 요인은 복합적이어서 성공한 자신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당신의 소중한 꿈을 이루는 보물지도』라는 책은 자신의 꿈을 시각화하라고 주장한다. 시각화의 방법론으로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을 곁들인 '보물지도'를 만들라고 제안한다. 자신을 신세계로 이끄는 비전 맵(map)인 셈이다. 책은 저자가 수년 동안 실천해 온 경험을 토대로 했기에 설득력이 있고, 제시한 방법론은 구체적이다. 이것은 책의 장점이다. 내가 회의감을 느낀 것은,..

달팽이 독서법 (사례)

4월 7일에서 13일까지, 7일 간에 걸쳐 한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윤석철 교수님의 『경영 경제 인생 강좌 45편』이라는 책입니다. 215페이지 짜리이니 두꺼운 책은 아닌데, 오늘에서야 마지막 장을 덮었습니다. 저의 책 읽는 속도가 이 정도임을 말하기 위해 구체적인 날짜와 페이지를 적었습니다. 많은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면서 읽어야 합니다. 저는 읽으면서 메모도 하고, 생각도 하느라 느리게 읽는 편이지요. 도대체 무엇을 메모하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을지 몰라, 저도 한 번 제 책을 훑어 보았습니다. 몇 장의 사진을 찍어 보여 드리지요. 1. 적용하기 : 자신의 삶과 연결시켜라 책을 읽으면서 「」표시를 자주 하는데, 이것은 책을 읽고 나서 노트북에 정리할 ..

『파우스트』의 무대였던 술집에 가다

in Leipzig 9월 03일 오후 7시 10분 도착 9월 06일 오전 11시 15분 떠남 드레스덴을 떠나 라이프치히 행 ICH 열차에 몸을 실었다. 쾌적한 열차로 1시간 15분을 달려 라이프치히에 도착했다. 라이프치히 역사는 엄청 컸다. 독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역사란다. 역사 내에 큰 쇼핑센터가 있어 아주 편리했다. 높은 천장에 지하 2층까지 이어진 쇼핑몰의 사진 몇 장을 서둘러 찍었다. 서두른 까닭은 오늘 밤 저녁 식사를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서다. 서두른다고 해도 조금 걸음을 빨리 하는 것이지 성미 급한 사람들의 ‘천천히’ 만큼도 안 될 것이다. 여행자인 나의 걸음은 ‘느릿느릿‘고, 거리를 둘러보는 시선은 늘 ‘두리번두리번’이어서 남들이 보면 내가 서두르고 있는 중임을 전혀 모를 것이다. 라이프치..

괴테의 건강함을 쫓아

2009년 가을, 나는 한 달 동안 독일의 13개 도시를 돌아다녔다. 여행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독일은 또 가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독일 여행이 의미 있었던 까닭 중 하나는 괴테와의 만남이었다. 여행 내내 괴테의 책을 읽었고, 괴테 가도를 따라 대문호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괴테를 향한 열정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지금은 마틴 발저의 소설 『괴테의 사랑』을 읽고 있다. 열아홉 올리케를 향한 일흔 넷 괴테의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주제도 재밌지만, 저자가 그려 낸 괴테와 당시의 모습도 흥미롭다. 마틴 발저는 독일의 유명한 소설가이자 비평가다. 내 첫 책의 제목을 마틴 발저의 『어느 책 읽는 사람의 이력서』라는 책에서 따왔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진다"라고 썼다. 『괴테의 사랑』에서 묘..

책을 읽으려는 충동 억제하기

역설적인 말처럼 들리겠지만, 독서의 유익은 책을 읽고 싶다는 충동을 적절히 제어해야 얻을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내겠다는 목적에 눈이 멀어 사색의 충동을 억눌러서는 안 된다. 독서는 사색으로 가는 통로다. 그러므로 읽기는 책을 보기와 스스로 생각하기의 결합이 되어야 한다. 몰론, 책의 모든 내용을 한 번에 이해할 순 없다.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책의 모든 내용을 기억할 순 없다. "독서한 내용을 모두 잊지 않으려는 생각은 먹은 음식을 모두 채네애 간직하려는 것과 같다." 하지만 쇼펜하우어의 말을 가볍게 책을 읽어도 된다는 식으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그는 만년의 저작인 『여록과 보유』의 독서론에서 줄곧 독서보다 사색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독서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사색의 대용품에 불과하다." -..

한 가족의 범지구적 민폐기

[2012] 개봉일 : 2009. 11. 12 감독 :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 존 쿠삭 (잭슨 커티스), 아만다 피트 (케이트 커티스), 치웨텔 에지오포(애드리언 헬슬리) 관람 : 2010년 4월 11일, 관광버스 평점 : ★★★★ 간단평 : 스펙타클한 재난 장면은 정말 압권임. 영화관에서 보지 못한 걸 후회할 정도로. 짜릿한 스릴과 거대한 스케일을 즐겼음. 반면, 매력없는 주인공 가족 대신 감동적인 몇몇 조연들로부터 희망과 에너지를 얻었음. 누구를 구할 것인가? 이 영화가 의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것은 관람 후, 기사를 검색하며 알게 되었다. 롤랜드 에머리히를 재난 영화 전문감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싶지는 않다. 같은 소재지만, 표현하고 싶은 것은 매번 다를 수 있다. 의 소재는 종합재난세트로 구성되..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일상들

#1. 나더러 진솔하다고 하네요. 나는 지금 기뻐요. 가슴이 벅차요. 누군가가 제게 진솔하다고 말해 주었거든요. 나의 진솔함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하네요. 진솔해지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했지요. 내가 용기있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을 알아주는 듯해서 고마웠습니다. 다른 칭찬보다 '진솔하다'는 말에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누군가가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나는 고마움을 느낀다는 것. 이것이 바로 소통이요, 행복이겠지요. 내 마음을 알아주는 그 한 명이 없을 때 우리는 외로워지지요. 나는 진솔한 사람이고 싶다는 바람으로 살아가는 사람인데, 오늘 그 소원을 잠시 동안이나 이룬 것 같아 행복합니다. 자주 소원을 이루어 보다 많은 날들을 기쁘게, 가슴 벅차게 살고 싶습니다. 제가 늘 진솔한 것은 아니니..

세상을 이해하는 지식을 쌓기 위하여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1) - 세상을 이해하는 지식을 쌓고 싶은 분들을 위해 ※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라는 책이 있으신 분들은 3장에서 객관적 독서와 주관적 독서의 차이를 이해한 후에 아래 글을 읽으면 좋을 테지만, 읽지 않으셔도 지장은 없습니다. 객관적 독서의 목표는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다. 세계를 해석하는 핵심은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다. "어떻게 저럴 수 있지?" 라는 의문이 "아, 그럴 수 있지"라는 편안한 이해로 바뀌는 것이다.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은 성공적인 인생과 행복한 삶을 사는데 중요한 기초다. 이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자신의 문제를 다룬 책들만 읽게 된다. 세계를 이해하는 것, 곧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세..

행복한 인생살이의 비결

in Frankfurt 9월 12일 오후 18시 41분 도착 9월 14일 오후 16시 15분 떠남 저녁 7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을 빠져나왔다. 나의 성능 좋은 방향 감각은 여행에 큰 도움이 된다. 카이저 거리로 향하는 나의 직감은 이번에도 들어맞았다. 행복한 인생살이의 비결은 정체성과 방향성을 알아가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중 어느 한 단어도 파악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정체성 : 나는 누구인가? 방향성 :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누가 이 질문에 대하여 쉽게 대답할 수 있다는 말인가. 다행인 것은 대답을 빨리 찾아야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젊은 날에는 질문에 답을 해야만 회사에 입사하는 줄 알았고 답을 가져야만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줄 알았다. 이제는 안다. 이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