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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생활자

나는 밥벌이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재정 관리를 못해 돈이 솔솔 새어나가곤 한다. 과소비를 한다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돈을 지출한다는 것이다. 4년 전, 할머니께서 오시면 보신다는 목적으로 설치한 케이블 TV 시청료가 그 예다. 나는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TV를 켜고, 할머니는 요즘 거의 대구 본가에 계신다. 매월 통장에서는 3만원 남짓의 케이블 TV 이용료가 빠져 나간다. 참 비합리적인 모습이다. (일년에 6개월 동안은 그나마 좋다. 프로야구를 볼 수 있으니.) 이런 사정이 여럿 있으니 돈을 모으는 데에는 '꽝'이다. 물론, 잘 하는 것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말은 쉬운데,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에는 약간의 모험이 필요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고..

숭실대 자기경영 특강 Follow-up

어제는 숭실대에서 강연을 했지요. 기말 고사를 치르랴, 수업 들으랴, 시험 준비하랴... 바쁜 날들, 조금은 피곤한 날들을 보내고 있을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몇 마디를 남깁니다. 두 번의 강연이었는데 저녁에 진행된 강연은 퍽 인상깊었습니다. 강연 중에는 여러 남학생들의 질문들이 많았고, 쉬는 시간과 강연 후에는 자신의 삶을 고민하는 이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들을 모아 차 한 잔 마시며 토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만 하다가 실천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짜 실패라고 말한 강연 내용을 제가 먼저 지키기 위하여 2009년 12월 29일 오후 2시에 시간을 내기로 했습니다.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분들은 메일(hslee@eklc.co.kr)이나 댓글로 알려 주세요. 그저 이름과 연락처, ..

하루를 멋지게 보내는 기술

어떤 과일의 맛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한 입 베어물어 보아야 하듯이 어떤 지식의 소중함과 유용함을 알기 위해서는 그 지식을 실천하여 수혜자가 되어보아야 합니다. 수박의 겉을 핥아서는 그 맛을 알 수 없듯이 그저 머릿속에 있는 것만으로는 어떤 지식이 얼마나 유용한지 알 수 없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가장 유용한 지식 중의 하나는 하루를 멋지게 보내는 최고의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오늘부터 당장 정성껏 실행해 보시기 바랍니다. 확언컨대, 어제와는 다른 날들이 펼쳐질 것입니다. 그저 제가 드리는 말을 지켜 내기만 한다면 말이지요. 거창한 서언과는 달리 너무나 당연한 방법론이지만 효과와 삶에 미치는 영향력은 굉장합니다. 아마 당신도 이미 알고 있을 만한 방법일 수 있으나 정말 온 몸으로 알고 있는지를 물어보시기 ..

기분 좋은 오후

기분 좋은 오후 - 세상에 공헌하는 법 좋아하는 녀석과 밥을 먹었습니다.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권면했습니다. 그 놈은 내게 오늘 저녁 교회 집회에 함께 가자고 나는 그 녀석에게 직장 일에 좀 더 열심을 내라고. 우리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주고 받으며 헤어졌습니다. 짧은 한 시간의 점심 시간을 아쉬워하며... 녀석이 건강하게 성장하여 이제 그를 만나면 기분이 좋습니다. 요즘엔 녀석에게 이것 저것을 물으며 제가 배우기도 합니다. 식사를 하고 헤어진 후, 그의 성장을 생각하니 기분이 좀 더 좋아졌습니다. 자신을 긍정적인, 그리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세상을 밝히는 일이요,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일입니다. 그 녀석의 건강해진 자존감으로 인해 제가 이리 기분이 좋네요. 헤어..

마포 고용복지지원센터 강연 Follow-up

※ 이 글을 을 주제로 한 강연의 Follow-up 자료입니다. 강연에 참가하지 않은 분들이라도 '사명'이라는 주제에 관심있으시면 읽어 볼 만 할 겁니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 '사명'이라는 주제였지요. 진지한 주제였던 만큼 경쾌하게 진행했어야 했는데... ^^ 2시간 꽉 채운 강연을 끝까지 잘 들어주시어 감사했습니다. 사명에 관한 몇 가지의 이야기와 의 노하우를 담은 글을 소개함으로 글을 맺겠습니다. 사명은 의지나 책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20대 초반, 제가 만들었던 사명은 도덕적이고 훌륭한 행동 지침으로 가득했지요. 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좋은 책들을 뒤적여 추구할 만한 가치를 뽑았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보다 삶을 살며, 혹은 ..

시간은 최고의 자원이다

시간은 내가 가진 최고의 자원이고, 신비로운 자산이다. 시간이 모여 지식, 성과, 행복을 만들어낸다. 최고의 자원인 까닭이다. 누군가는 시간을 잘 활용하여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창출하지만 나는 종종 아무 것도 얻는 것 없이 시간을 보낼 때가 있다. 때로는 열심히 무언가를 해도 허전한 때가 있다. 참 신비로운 자산이다. 지금까지 공부했던 약간의 지식, 진솔함과 애정으로 관계 맺어온 여러 관계들, (내세울 만한 것은 없지만) 경험과 학력, 그리고 두 권의 저서 등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최고의 자산은 무엇보다 '시간'이다. 단지, 시간이 없으면 다른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라는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자산을 만들어내는 시간의 창조성 때문에 시간 관리는 중요하다. 시간을 관리..

독서는 삶의 연금술이다

독서철학 #2. 책은 과정 지향적으로 읽어야 한다. 독서는 과정 지향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내용을 곱씹어가며 이해하거나, 자기 삶으로 실험해야 한다는 말이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한 이들은 흥미를 따라 즐겁게 읽으면 그만이지만, 독서를 통해 도약하고자 한다면 이해하고 실험하지 않는 독서를 멀리해야 한다. 독서는 사색으로 향하는 현관문이요, 자기 생각을 형성해가는 연금술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이들이 자신만의 인생 철학을 세울 수 있다.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할 수 있는 것은 타인의 권위있는 주장을 모으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중에게 두루 유용한 종합지식세트가 아니라, 자신을 생생히 살아있게 만드는 자기 철학이다.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책의 권수만 늘어나서는 안 된다. 자신을 발견하고, 생각..

땅으로 내려와 살라

지도를 들고 목적지를 찾아가려는 이가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은 자신의 현재 위치다. 성장하고 싶은 사람도 자신의 현재 모습에 직면해야 한다. 관념적인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현재 모습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한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들이 다음과 같은 주제에 능숙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어떻게 살고 싶어, 나의 생각은 이런 거야, 거기에 대해서는 이런 전문가의 견해가 있지 등. 이런 대화에 공통적으로 빠져 있는 것은 그들의 진짜 살아가는 모습이다. 이들이 강점은 이상적이라는 것이고, 이들의 약점은 현실 인식이 빈약하다는 것이다. 오늘 글의 주제는 관념적인 이들의 연약함이다. 1. 그들은 종종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삶과 동일시한다. 어떤 생각을 자주 말하고 다녔다고 해서, 자신의 신념을 지녔다고 해..

하루경영을 위한 3가지 TIP

1. 자신을 전율시키는 목표 점검하기 나를 전율시키는 이번 달의 목표는 무엇인가? 자신을 전율시키는 목표를 지닌 이는 다른 사람을 전율시키는 인생을 살아간다. 목표가 없다면 우왕좌왕하게 된다. 인간은 성장하는 한 방황하게 마련이지만 목표를 향하여 전진할 때의 방황과 목표를 상실한 이의 방황은 다르다. 우왕좌왕의 폭이 다르고, 고민의 질이 다르다. 전자는 '모색'이라 할 만한 방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루 경영은 월간 목표를 향하여 진행되어야 한다. 월간 목표는 연간 목표를, 연간 목표는 삶의 비전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물론, 정확하게 목표를 향하여 전진할 때에도 회의를 느낄 수 있다. 목표를 향하는 우리는 비행기가 목적지를 도착하는 것과 비슷하게 살아간다. 비행기의 비행은 대부분 출발지와 도착지를 잇는 ..

볼펜 한 자루와 소보루빵

라는 펜이 있다. 볼펜찌꺼기가 없고 잘 번지지도 않는 좋은 펜이다. 이런 녀석이 저렴하면 참 좋으련만 역시 비싸다. 얼마 전부터 딱 이 펜이 필요할 일이 있어 집을 뒤졌는데도 없다. 오늘 아침, 잠시 사무실을 나왔다. 펜을 사려고. 삼색볼펜도 아닌 놈을 1,600원이나 주고 사야 하지만 필요하니 어쩔 수 없다. 얼마예요? 잔돈을 챙겨갔기에 문구마트 캐시어에게 금액을 물었다. 2,200원이요. 예? 이거 예전엔 1,600원이었는데요, 라고 속으로 되물었다. 사실, 조금 큰 문구마트라 저렴하게 팔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는데 웬걸, 내가 기억하고 있는 금액보다 600원이나 비쌌다. 녀석의 가치가 37%나 뛰어오른 것이다. 문구점을 나오면서, 녀석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녀석은 그 동안 정체되어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