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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 새해 추천도서

무엇보다 행복한 인생을 놓치지 마시라를 마음을 담아 『인생수업』을, 새해에는 새로운 도전을 하시라고 『도전하라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을, 마지막으로 직장인들에게는 (조직 안에 있든, 밖에 있든) 독립성을 갖추는 것(CEO의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여 『코끼리와 벼룩』을 추천하였습니다. 좋은 책이라면 거듭 읽어도 좋습니다. 새롭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내년 초에 이 세 권의 책을 읽을 것입니다.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인생수업』 이레 “인생 수업에는 행복하라는 숙제 뿐”이라는 말에 마음이 움직인다면 꼭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법, 상실과 이별에 대한 지혜, 사랑과 배움에 대한 권고 등 행복한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

나는 12월을 탄다

T.S. 엘리엇은 라는 시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표현을 썼지요. 사실, 시인의 감상은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한국 현대사의 슬픈 장면이 많은 4월이기에 와 닿았지요. ‘국가 권력에 의한 무고한 인명의 희생’으로 규정되어 국가의 공식 사과를 받은 제주 4·3사건. 국제법학자협회가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선포할 정도로 무차별적인 인권 탄압의 대표적 사건으로 기록된 1975년 4월 8일의 인혁당사건. 수구냉전의 기득권층을 거부하고 살아 있는 정신으로 이 사회를 쇄신하고 변화시키는 동력이 된 4월혁명. - 서중석,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의 책소개에서 인용. 제 개인사에서도 4월(그리고 5월)은 슬픈 달이었지요. 4월 2일은 어머니의 기일이었고, 그 해의 봄 햇살은 참 슬펐지요. '..

재능은 누구에게나 있다

오늘은 모지역 방송의 인터뷰가 있는 날이다. 새해 시간관리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다는데, 아이고야! 며칠 전 피곤하여 터진 입술 언저리가 아직 낫지 않았다. 좋지 않은 피부지만, 어젯밤만큼은 푸욱 잠들어 조금이라도 뽀송한 얼굴로 가는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다. 11시 잠들려는데, 최근 격동의 직장 생활을 보내고 있는 그 녀석(와우팀원) 생각이 났다. 잠깐 전화를 하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질문과 대답, 회의와 설득이 오고 가는 가운데 45분이 지났다. 피부의 뽀송함을 포기하고 개거품 물고 전화기에다 주절댔던 것은 그 녀석의 몇 마디 때문이었다. "저는 재능이 없는 것 같아요." "막상 직장을 옮기려니, 지금까지 해 온 것이 아무것도 아닐까 봐 두려워요." 재능이 없다..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라

"자랑 같지만,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시간을 상당히 능숙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로 평가받아왔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영화를 1년에 300편이나 보고서도 동경대학 의대에 합격했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의학 공부를 병행하면서 일주일에 개인 과외활동을 여섯번씩이나 했다." 의사이자 심리학을 비즈니스에 응용하는 싱크탱크 Hideki Wada Institute 의 대표인 와다 히데키의 말이다. 그는 수십 권의 저서를 펴낸 저술가이기도 하다. (책을 많이 출간했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작가라는 말은 아니다. 허나, 그의 시간 관리에 뭔가 남다른 점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와다 히데키의 놀라운 작업량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반응은 대개 놀라움이다. 어느 독자는 "잠은 대체 자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

재능 위에 노력을 더하라

우평숙은 조선 숙종 때의 명창이다. 어렸을 때부터 외모도 불품없고, 목소리도 음치였다는 우평숙. 어느 날, 기생 초옥으로부터 자극을 받고 박연폭포로 가서 매일 소리를 질러댔다. 우뢰같은 폭포 소리에 맞서 오직 목청 트이기 연습만을 하다 심한 성대 혹사로 목이 붓고 온 몸에 열이 났다. 음식을 먹지 못할 지경이 되어도 멈추지 않았다. 몇 달 후 된청과 낮은청을 자유로이 낼 수 있게 되더니, 어느 날 성대의 나쁜 핏덩이를 토해 내어 그때부터 청아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그가 천하의 명창으로 불릴 만한 일화가 있다. 노래와 무용으로 유명한 평양에 갔다가. 기생들과 함께했다는 이유로 평안 감사에 의해 관아에 감금되었다. 처형될 날을 기다릴 때, 옥중에서 ‘하우씨 강 건널 적…’으로 시작되는 중국 우(禹)임금..

삼촌

삼촌 가게에서 삼촌과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전 시간이라 가게 손님은 많지 않았고 집안 일, 군대 전역을 앞둔 동생 이야기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귀한 시간을 보냈다. 대화는 참 좋은 것이다. 이해를 높이어 상황과 서로를 알게 하고 마음을 나누어 서로에게 힘과 따뜻함을 건넨다. 하지만 대화란 어려운 것이다. 이다. 나의 생각이 그에게 가고, 그의 생각이 나에게 와야 대화다. 이런 소통을 위해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겠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표현이 있되, 경청이 없으면 이것은 소통이 아니다. 삼촌과 나는 소통하였기에 기분이 좋았다.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이야기한다면 지금 내가 얼마 기분 좋은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을 터인데 워낙 우리 집..

80분의 상실

열차 안에서 졸린 눈을 껌뻑거리며 글을 썼다. 졸렸지만 좋은 생각이 떠올랐기에 자판을 두드렸다. 신나게 글을 썼고, 저장하기 전에 블록 복사를 해 두었다. 혹여나 저장 시에 글이 날아갈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 ^^ 저장을 하려는데.. 아차, 서명을 빠뜨렸네, 서명을 복사하여 붙인 후에 '저장하기' 버튼을 눌렀다. 가끔씩 세상은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가끔씩이 아니라, 종종일 수도 있다. 나는 분명 '저장하기'를 눌렀는데, 글은 저장되지 않았다. Ctrl + V 를 누르면 된다. 복사해 둔 것이 있으니. 그런데 나타난 것은 80분 동안 쓴 글이 아니라, 직전에 복사해 둔 다음의 서명이었다.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헉! 글은 사라졌다...

공감의 힘

가난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빵만이 아니다. 마음 속에 답답함(일을 하면 될 터인데, 왜 이러지?)을 안고 건네는 빵은 그들에게 배고픎의 해갈 이상을 주지 못한다. 그네들의 힘겨운 삶과 절망을 이해하려는 마음 없이 '그래, 뭐 그럴 수도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기 골치 아프니 외면하는 것이다. '세상이 힘드니 그런 사람 많겠지요. 저도 압니다" 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사람이 소수이든, 다수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의 어깨 위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을 이해하려면 그들이 왜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지를 헤아려야 한다. 나의 생각과 환경이 아니라, 그들의 생각과 환경을 감안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실패를 거듭하면..

요즘의 지적 관심사

매트 리들리의 『본성과 양육』을 아주 흥미롭게 읽고 있다. "인간의 본성은 타고나는가, 만들어지는가?" 라는 역사 깊은 논쟁을 다룬 책이다. 2009년 후반기에는 작가로서 글을 쓰는데, 사상의 체계를 세우고 일관성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나는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과 그것을 넘어서려는 선한 의지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 생각했다. 누군가의 어떤 행동에 대하여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읽고 있는 책이 『본성과 양육』이고, 존 로크의 빈 서판 이론 등을 뒤적여 가며 책장을 넘기는 맛이 쏠쏠하다. 강연 때에는 항상 '세계를 해석하는 것'보다는 '자신을 변혁하는 것'에 초점 맞추어 진행하지만 나는 세계를 해석하는 것과 세계를 변혁해가는 이야기 ..

결혼에 관한 지식

교회 후배에게 안부 문자를 보냈다. 문자치는 속도가 느려 잘 보내지 않는 편이지만, 3일 전에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그를 격려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긴장도 되고 할 테지만 힘내라는 메시지였던 것 같다. 답문자가 왔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누군가의 결혼 소식을 알려 주었다. 멍... 해졌다. 나는 강남 교보빌딩 사거리에서 경복아파트 사거리로 가는 택시 안에 있었다. 늘 그렇듯이 강남다운 교통 정체, 그 사이에서 천천히 기어가는 차량들. 문득, 내 삶(의 한 영역)이 정체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은 나를 실은 택시의 속도처럼 아주 미미한 성장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늘은 잔뜩 찌푸린 날씨였고, 아주 가는 비가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결혼 소식의 주인공은 옛 연인이다. 하하. 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