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음에 안 드는 어느 예쁜 아가씨 늦은 귀가길, 목이 말라서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를 샀다. 내일 아침에 먹을 빵도 하나. ^^ 한 여인이 계산대에서 나랑 나란히 섰다. 그녀가 먼저 계산하고 뒤이어 내가 계산을 했다. 편의점을 나와 집으로 향하는 골목길에 들어서니 방금 그 여인이 앞장서 걷고 있었다. 그녀가 삼각김밥을 먹으며 걷는다는 건 내 눈 앞에서 떨어지고 있는 삼각김밥 봉지로 알 수 있었다. "저기요, 길에 쓰레기를 안 버리면 길도 예뻐질 거예요. 그 쪽처럼 말예요." 라고 말하고 싶었다. 참았다. 무슨 참견이람. 속으로는, 한 번 더 버리면 점잖게 얘기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잠시 걸어가는데 남은 삼각김밥 껍질이 땅바닥에 버려졌다. 거리가 지저분한 것도 아니고, 아주 깨끗한 골목길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