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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게 하는 사람들

#1. 마음에 안 드는 어느 예쁜 아가씨 늦은 귀가길, 목이 말라서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를 샀다. 내일 아침에 먹을 빵도 하나. ^^ 한 여인이 계산대에서 나랑 나란히 섰다. 그녀가 먼저 계산하고 뒤이어 내가 계산을 했다. 편의점을 나와 집으로 향하는 골목길에 들어서니 방금 그 여인이 앞장서 걷고 있었다. 그녀가 삼각김밥을 먹으며 걷는다는 건 내 눈 앞에서 떨어지고 있는 삼각김밥 봉지로 알 수 있었다. "저기요, 길에 쓰레기를 안 버리면 길도 예뻐질 거예요. 그 쪽처럼 말예요." 라고 말하고 싶었다. 참았다. 무슨 참견이람. 속으로는, 한 번 더 버리면 점잖게 얘기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잠시 걸어가는데 남은 삼각김밥 껍질이 땅바닥에 버려졌다. 거리가 지저분한 것도 아니고, 아주 깨끗한 골목길이었는데...

굿모닝~! 게으름 ^^

일요일을 한가로이, 아니 게으르게 보냈다. 친구와 함께 아침을 먹은 이후, 나는 그냥 시간의 흐름 속에 자연스레 게으름을 끼워 넣었다. 두 시간을 침대 위에서 뒹굴기도 하고, 간식을 먹으며 을 보기도 했다. 군대에서나 보았을 법한 TV 프로그램을 본 것이니 이례적이긴 하다. 그리고는 예배 시각 직전까지 낮잠을 잤다. ^^ 저녁엔 야구장에 갈까 하다가 그냥 집에서 보기로 결정하고, 식사를 하며 야구를 보았다. 아~! 야구장에 못 간 것이 아쉽고 후회될 만큼 멋진 경기였다. 26일에 야구장에 갔을 때에는 0:1로 패했던 다소 지루한 경기였는데, 어제의 경기는 10:9로 승리한 정말 짜릿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게다가 양준혁 선수가 오늘의 선수에 선정되었으니 못 간게 얼마나 아쉬운지... 야구가 끝난 뒤..

부자도 아니고 나그네도 아니지만

나는 부자가 아니지만 마음은 넉넉하다. 정말 여유롭고 즐겁게 지낸다.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나에게, 어떤 분들은 걱정스레 묻는다. "밥은 잘 먹고 다녀?" 밥 벌이를 하고 있냐는 뜻이다. 나는 정말 잘 먹고 다닌다. ^^ 못 미더워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몰라 책소개 마지막에도 썼다. "무엇보다 밥을 먹으며 산다"고. 하하. 물론 나의 돈벌이가 아주 좋은 것은 아닐 게다. 그저 욕심이 적으니 자족하는 마음이 생겨난 것이고 일하는 시간이 적으니 그만큼 수업이 적어도 만족함으로 결핍을 채우는 것이다. 언젠가 남의 성공과 넉넉함에서 질투가 아닌 기쁨이 생겨난 이후부터는 더욱 행복감이 커진 듯하다. 학찰 시절에 배웠던 시조 한 구절에 내 마음이 닿았다. 넉넉한 마음으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노래한 시인의 ..

보보의 Dream List - 내가 꿈꾸는 삶을 위한 독백

보보야, 네 영혼을 기쁘게 하는 일을 하렴. 지금처럼 말야. 비전을 향하는 시간을 다른 일들에게 낭비하지 말길. 지금보다 더욱. 가치를 지켜내야 힘들고 지쳐도 초라해지지는 않을꺼야. 영원까지 명심하렴. - 양준혁 선수와 함께 식사하기 - 10만부 돌파하는 책 출간하기 - 15명 정도의 와우팀원들과 해외연수 함께하기 - 가족과 함께 중국 관광명소 여행하기 (비용 전액 마련) - 2008년 10월~2010년까지 12월까지 10개국 여행하기 - 외할머니께서 “정말 행복하구나.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라고 말씀하실 정도의 행복이벤트 Best 3 만들기 - 2010년까지 최소 5년을 살아갈 30평형 전셋집 마련하기 - 언론사 ‘올해의 책’에 선정되는 책 쓰기 - 대한민국 추천 여행지 100곳 여행하기 - 수..

내 마음에 음악이 찾아왔으니..

오전 8시부터 시작된 회의를 마치고 선릉역 던킨 도너츠에 왔다. 자동문이 열리고 입장하는데, 매장 안에서 귀에 익은 음악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 기분이 좋았다. 이내 OST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유명한 ABBA의 '댄싱 퀸'이 아니었음에도 OST임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지난 주말에 영화를 보았기 때문이다. 순간, 영화를 보니 내 삶의 순간을 즐기는데 도움이 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니, 같은 영화를 본 누군가와 대화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영화는 그렇게 사람들과 한 마음을 품기에 괜찮은 매개체다. 주문한 도넛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다음 약속은 어느 청년과의 만남인데 한 시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있다. 이 시간에 오늘의 할 일을 하러 들어왔지만 잠시 가만히 앉아 음악을 들었다. ..

꼭 해야만 하는, 그러나 하기 싫은 일 속에서 행복 찾기 : 절반 성공

집안 일 중 가장 귀찮은 것은 양말 빨래를 건조대에 널어놓는 것이다. 오늘 그 일을 했다. 여러 족의 양말을 그냥 바닥에 던져 놓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하나씩 펴서 건조대에 널었다. 내가 하지 않으면 할 사람이 없기에 했지, 재밌는 일은 아니다. 두 번째로 귀찮은 일은 설거지다. 하기 싫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일이 밀려 그릇이 쌓이기 일쑤다. 오늘 이 일도 했다. 제 때에 하지 않으면 그릇을 담는 통이 미끌미끌해지고 냄새가 나서 얼른 해야 한다. 이 역시 재밌는 일은 아니다. 허나,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나의 아내는 집안 일을 즐겁게 하며 정리 정돈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집안 일보다는 때론 TV도 즐길 줄 알고, 남편과의 대화를 더욱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홀..

오늘부터 100일 프로젝트를 시작하세요.

시작의 타이밍 이희석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찾아오는 그 때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열심을 발휘할 때! 공들여 노력하여 시도한 일이 실패하여 좌절감이 찾아오는 그 때 경험에서 배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 관계가 틀어지고 일이 그릇되어 절망의 도가니에 빠져 괴로운 그 때 새로운 파트너십으로 관계의 친밀함을 추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절호의 기회를 붙잡을 때! 나무가 한겨울의 눈발 속에서도 싹을 품고 있듯 태앙이 먹구름의 빗발 뒤에서도 빛을 반짝이듯 우리의 꿈과 열정도 여전히 가슴 속에서 타오르길. 지금이 바로 시작해야 할 때. 상황보다 중요한 나의 마음이 준비되면 바로 그 때가 힘차게 전진해야 할 때! * 오늘은 꼭 2008년 초에 계획한 목표를 훑어보세요. 이..

넌 할 수 있어! 그러니, 힘을 내!

실패할 수 있는 용기 - 유안진 눈부신 아침은 하루에 두 번 오지 않습니다. 찬란한 그대 젊음도 일생에 두 번 다시 오지 않습니다. 어질머리 사랑도 높푸른 꿈과 이상도 몸부림친 고뇌와 보석과 같은 눈물의 가슴앓이로 무수히 불 밝힌 밤을 거쳐서야 빛이 납니다. 젊음은 용기입니다. 실패를 겁내지 않는 실패도 할 수 있는 용기도 오롯 그대 젊음의 것입니다. * 너에게 눈물 섞인 네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 그 때, 나 비록 먼 곳에 있었지만 마음만은 네 곁에 있고 싶었다. 꺼어, 꺼어 기대어 울 수 있는 가슴이 되어 그렇게 네 곁에 있고 싶었다. 눈물 흘린 남자라고 흉보지도 않았고 지난 날의 네 모습이 초라하다고 생각지도 않았다. 그저 네 오늘과 내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껴주길 바랬다. '시간'이라는 자원이..

당신은 진정 아름다운 꽃입니다!

사막에 한 송이 꽃이 피었습니다. 꽃이 자신의 땅바닥을 바라보며 한숨 짓습니다. "왜 나는 사막으로 태어난 거야?" 이 꽃의 한탄은 옳지도 않고, 도움도 못 됩니다. 사막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자신은 아름다운 꽃이기 때문입니다. * 당신은 명절에 친지들의 부당한 평가에 속상했을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취업 못했어? 그러게 내가 그냥 그 직장에 눌러 있으라고 했잖니!" 당신은 실패자가 아닙니다. 우리를 폭삭 주저앉힐만큼 치명적인 실패는 없습니다. 당신은 명절날 친구들을 만나 잘 나가는 친구들을 부러움으로 쳐다보았을지도 모릅니다. '저 녀석은 이번에 결혼하며 집을 장만해서 간다지? 나는 언제...' 누군가와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인생에는 자신만의 주관적인 시간표가 있으니까요. 사막을 내려다보며 한 숨..

동네 친구 이야기

추석 전날의 테헤란로는 아주 한산했다.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이곳도 명절이면 인적 드문 거리가 된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이 열 명도 되지 않은 사실이 신기해서 한산한 거리를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외출 후 늦은 시각에 선릉역에 도착했다. 여전히 선릉역은 조용했다. 집으로 향하는 골목길, 어느 여인과 나 뿐이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둘 만이 어둔 골목길을 걸었다. 골목길에 둘만 있다는 게 그에겐 무서울 것 같아 내가 앞서 걸었다. 그러다가 골목 맞은편에서 3~4명의 남자가 걸어오는 걸 보고 내 속도로 걸었다. 나는 걸음이 빠른 편이 아니니 천천히 걷고 싶었던 게다. 다시 그 여인이 앞서나가는데, 두 손 가득 들고 있는 짐이 눈에 들어왔다. 무거워 보였다. 4~5m쯤 떨어진 거리에서도 약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