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8 2

선생님을 떠나보낸 후의 감정들

구본형 선생님이 소천하신 4월 13일 토요일. 슬픈 소식은 이내 연구원들에게 전달되었다. 나는 소식을 전해 준 이와 전화 통화를 하고서도, 그리고 돌아가셨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나는 그때 늦은 저녁 식사를 막 마치려던 참이었고, 함께 밥을 먹었던 교회 후배와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헤어졌다. "형, 지금 바로 가 보셔도 돼요"라는 말에 "괜찮다"고 대답했었다. 하지만, 괜찮지 않음을 곧 알게 되었다. 밤 11시, 강남성모병원으로 차를 몰고 가는데, 지나가는 차들이 장난감처럼 보였다. 내 삶에 벌어진 일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 때에는 운전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며 병원에 도착했다. 11시부터 조문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것 역시 현실감이라고는 전혀 없는 꿈 속의 장면처럼 희..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포스팅

나는 지금 뭔가를 끼적일 수 밖에 없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느니 밀린 일을 처리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으로 오전부터 일을 손에 잡고 있었지만, 일은 마치 미꾸라지처럼 내 손을 빠져 나갔다. 오전 시간을 하릴없이 허투루 보냈다. 열일 제쳐두고 글 하나를 끼적이기로 했다. 글쓰기는 힘이 들 때마다 내게 힘을 주고 내 삶과 화해하도록 도와 주니까. 그러니 나는 오늘 오전에 일어났던 나의 일상을 적어 포스팅하련다. 아! 글을 쓰고 나면 오늘 하루를 힘차게 살아갈 의지 한 웅큼이 생겨나기를! 메일함을 열었더니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들이 공유한 선생님 강연 동영상이 와 있었다. 나는 선생님의 동영상을 보지 않았다. 아니, 볼 수 없었다.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질 테니까. 오늘은 마음의 여유가 없다. 더 이상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