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선생님이 소천하신 4월 13일 토요일. 슬픈 소식은 이내 연구원들에게 전달되었다. 나는 소식을 전해 준 이와 전화 통화를 하고서도, 그리고 돌아가셨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나는 그때 늦은 저녁 식사를 막 마치려던 참이었고, 함께 밥을 먹었던 교회 후배와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헤어졌다. "형, 지금 바로 가 보셔도 돼요"라는 말에 "괜찮다"고 대답했었다. 하지만, 괜찮지 않음을 곧 알게 되었다. 밤 11시, 강남성모병원으로 차를 몰고 가는데, 지나가는 차들이 장난감처럼 보였다. 내 삶에 벌어진 일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 때에는 운전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며 병원에 도착했다. 11시부터 조문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것 역시 현실감이라고는 전혀 없는 꿈 속의 장면처럼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