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처럼 훨훨 벚꽃처럼 가볍게" - 장 도미니크 보비의 를 회상하며 * 책을 소개하는 대목이 있기는 하나, 내 일상을 담은 글이지 서평은 아님. 내 삶이 꿈처럼 흐릿하게 혹은 멍하게 흘러가기 시작한지도 벌써 열흘이 지났습니다.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신이 내게 허락한 삶의 시간을 어떤 일에 주어야 하는지, 이런 먹먹한 질문들이 나를 찾아드는 요즘이네요. 대답은 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대답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도 않았습니다. 방문한 손님을 현관문 앞에 세워 둔 채로 넋 놓고 바라보는 주인처럼 질문을 받아들고만 있습니다. 내 삶은 그렇게 주인의 무위(無爲)로 멈춰서 있네요. 삶은 언제나 자신의 주인을 닮아갑니다. 지난 4월 13일부터 제 삶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국민질병이라는 암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