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 25

자기경영의 시작은 삶의 비평!

무엇을 해야 자기계발이 이뤄지는 걸까요? 열심히 책을 읽고, 영어 공부에 매진하면 되는 걸까요? 독서와 영어 공부는 자기계발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왜 책을 읽는지, 영어 공부를 자기 삶에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그저 남들을 따라서 하는 경우라면 자기계발이 아니라, 자기위안이겠지요. 자기경영의 본질은 ‘삶의 비평’입니다. 비평의 사전적 정의는 ‘옳고 그름, 아름다움과 추함 등을 가려내며 가치를 논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삶에다 적용하면, 삶의 비평이란 자기 삶을 들여다보며 다음과 같이 자문하는 활동입니다. 내 인생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나는 그 일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는가? 내 삶에서 흡족한 영역은 무엇이고, 불만족스러운 영역은 무엇인가? 자랑스러운 대목을 추가하고, ..

김영하에게 소설쓰기란?

2013. 4月 “나는 평범한 인간들의 내면에 괴물이 한두 마리쯤은 숨어 있다고 늘 생각한다. 수효가 문제일 뿐, 없는 사람은 없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구불구불하고 어두운 통로를 지나 깊고 깊은 지하실로 내려가면 좁고 더러운 감방 안에 추악한 괴물 하나가 웅크리고 앉아 내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 산문집 작가의 말 작가 김영하의 말입니다. 인간의 양면성 중에서 어두운 면을 이해하도록 돕는 통찰입니다. 그가 ‘괴물’이라 명명한 인간의 어두운 면을 ‘야만성’이라 부를 수도 있겠지요. 저는 인간의 양면성을 ‘이기적인 본성’과 ‘선한 의지’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표현은 조금씩 다를지라도 인간의 양면성을 이해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인간의 양면성 이해를 돕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의 작가 ..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는 법

아포리즘.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으며 떠올린 주요 키워드 중 하나. 김영하가 책 제목을 정하기 위한 후보작 중 '아포리즘을 사랑한 철학자'가 있음을 알고, '내가 소설을 제대로 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소설을 제대로 읽는 게 어디 있겠나. 그저 잘 즐기면 그만인 것을. 다만, 이렇게 말할 수는 있으리라. '김영하의 세계에서 잘 놀고 있구나' 나의 소설론은 이렇다. 1) 소설가는 파티 주최자가 되어야 한다. 여러 가지 장치로 재미를 극대화하여 독자를 파티에 초대한다. 독자는 제멋대로 춤 출 수도 있지만 파티 주최자가 마련한 여러가지 술과 음식, 프로그램들을 발견하여 즐길 때 더욱 재밌는 시간을 보낸다. 훌륭한 주최자와 눈 밝은 독자의 만남! 이것이 내가 소설을 읽으며 꿈꾸는 것이다. 재미를 ..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1. 11월의 첫날,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었다. 대개의 소설은 이야기로 서사를 진행시키지만, 김영하는 자신의 신작에서 다양한 것들로 서사를 이뤄냈다. 주인공의 단상으로, 단 한 줄의 묘사로, 책에서 뽑아낸 인용구로. 단상, 묘사, 인용문 각각은 하나의 아포리즘이다. 그리하여 독자를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소설이 잠언집이 되는 순간이다. 그러면서도 짧고 긴 이야기를 비롯한 단상과 묘사, 인용문들은 장편 서사로 수렴한다. 잠언집으로 천천히 음미하여 읽어도 좋을 책인데 결국 긴장감과 재미에 빨려들어 후루룩 읽게 된다. 소설의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사유할 꺼리를 담은 셈.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천천히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 되어 어서 다시 일독해 보라고 나를 유혹한다. 묘한 책이다. 한 마디..

2013년 11월도 내 인생이다!

1.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중 세월은 빠르다. 그래서 무섭다. 빨라서 무서운 게 아니라, 빨리 지나간 것을 다시는 되돌릴 수가 없어서 무섭다. 젠장, 왜 무서울까? 죽음이 무서워서다. 어제 친구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죽는 게 무서워. 난 절대 독립투사는 못 됐을 거야. 고문, 죽음이 무섭거든. 나는 고문을 당하거나 죽음의 위험에 빠지면 바로 변절할 거야." 웃으면서 말했지만, 그의 웃음 한 귀퉁이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서려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그와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다만, 내 영혼의 한쪽 구석에는 이상주의가 숨쉬고 있다. 아니, 구석자리가 아니라 꽤나 널찍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도. 숭고한 가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