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 22

친구에게. 병상에서 보내는 편지

잘 계신가. 친구. 친.구.라는 단어는 꽤나 맵고만. 두 글자를 쓰자마자 코끝이 찡하고 눈시울이 붉어지니 말야. 친구는 추상적 단어지만, 그 단어가 너의 모습을 생생히 불러온 탓이겠지. 새해 들어 여러 날을 감기몸살과 편도선염으로 고생했다. 그러다보니 내 거처가 병실이 되어버렸네. 사실 어디 병상이 따로 있겠나. 아픈 이가 몸져 누운 자리가 병상이지 뭐. 병상이라는 자리는 무엇보다 고통의 공간이더군. 몸이 아프니 다른 생각은 아무 것 나지 않고 그저 얼른 낫기만을 바라게 되더라고. 오늘로써 4일째 외출을 하지 않았는데 본의 아닌 칩거가 이틀 째 지속되던 날 밤, 네 생각이 나더라. 네가 시내 서점에 가고 싶다고 했던 12월 28일 말야. 그때가 10월 16일 이후로 맞은 첫 외출이라고 했잖우. 네 말을 ..

카테고리 없음 2014.01.05

2014년, 내 삶을 위한 단상

1. 일상 -> 인생 더욱 잘 먹고, 제대로 자는 법을 공부하고 실천해야겠다. 관계를 맺고 친밀함을 더해가는 삶의 필연적 과정도 마찬가지다. 매일 만지는 물건들을 더욱 잘 다루고 싶고 (휴대폰, 노트북, 카메라) 매일 마주치는 일들을 더욱 잘 수행하고 싶다. (청소, 정리정돈, 글쓰기)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의 단면들. 더없이 소중한 내 삶의 편린들. 나는 고귀한 철학만큼이나 일상을 사랑하련다. 일상이야말로 삶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일상의 문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드높은 정신에도, 간절한 바람에도 이를 수 없다. 2. 관계 -> 사회의식 상황의 요구를 인식하는 감수성. 요구에 직접 반응하는 실행력. 위기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 감수성, 실행력 그리고 용기가 추상과 관념을 타파할 것이다. 20대의 내 사회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