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중요한 일정을 마친 터라 피곤한 몸으로 귀가했습니다. TV를 켜고 세월호 소식부터 챙겼습니다. 뉴스 방송을 찾아 채널을 돌리는 동안, 내 안의 이성이 말합니다. '벌써 열흘하고도 삼일이나 지났으니 생존자는 없을거야.' 이성의 목소리에 뒤이어 희망도 말합니다. '혹시 기적이 일어났을지도 몰라.' 체념합니다. 구조자 수가 174명 그대로입니다. 사고 이후 내내 (정부의 집계 오류를 제외하면) 구조자 수는 변함이 없습니다. 사고 당일을 제외하면 사망자만 늘었을 뿐입니다. 참사 때마다 드러났던 관료주의와 대충주의 그리고 무책임한 리더십도 그대로입니다. 이번엔 탐욕적인 기업인의 부정부패까지 결들어졌고요. 오늘 JTBC 9시 뉴스는 팽목항 현장에서 진행했습니다. 손석희 앵커 뒤로 보이는 컴컴한 팽목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