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을 다룬 고대 그리스 로마의 중요한 저작은 세 권이다. 플라톤의 『뤼시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키케로의 『우정에 대하여』. 그레일링은 키케로의 저작을 두고 “아리스토텔레스를 위시해 다른 사상가들의 저술에 기댄 면이 있지만, 우정을 폭넓게 조망한다는 점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고전적 논의”라고 평했다. 『우정에 대하여』의 화자는 가이우스 라일리우스다. 키케로에게 우정을 가르쳐 준 인물이다. “인생에서 우정을 앗아가는 것은 세상에서 태양을 앗아가는 꼴 아닌가.” 라일리우스의 말이다. 그는 아타락시아(마음의 평화로 평온한 삶)보다 우정을 우선시했다. 권력, 쾌락, 부와 명성은 말할 것도 없었다. 키케로는 충정을 우정의 버팀목이라 생각했다. 키케로에 앞서, 플라톤은 우정이 유용성을 토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