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손택은 제게, 비평이 얼마나 멋진 작업이고 에세이가 얼마나 지적이고 유려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인물입니다. 를 읽으며 명료함에 감탄했고, 『우울한 열정』에 실린 롤랑 바르트 추모글에 무릎을 쳤습니다. 그녀가 ‘존 굿맨’을 사모했던 에세이는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녀는 감수성과 지성을 겸비한 탁월한 지식인이었습니다. 손택의 사망 3주년 기념 평론집 『문학은 자유다』 프롤로그에서, 그녀의 아들은 어머니를 이리 표현했습니다. “어머니는 찬미에 뛰어났다. 숭배는 어머니의 제2의 천성이나 다름없었다.” 그녀는 숭배의 달인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존 굿맨’에 관한 글에는, 오랫동안 한 작가(굿맨)의 모든 글을 읽어 온 충실한 독자(손택)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누군가를 숭배한다는 것은 열등함을 의미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