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소설] 두블루 대통령은 격무에 시달렸다. 월요일마다 어제의 휴식이 그리웠다. 어느 날 UN 회원국이 모인 자리에서 의견을 상정했다. “일주일마다 일요일을 하나 더 만듭시다. 월화수일금토일로 살아가는 새로운 달력을 만드는 게 어떻습니까?” 순간 정적이 흘렀다. 각국 정상들의 머릿속은 잠시 멈췄는데, 제안이 어리석을 만큼 엉뚱해서인지, 멍해질 만큼 반가워서인지 헷갈렸다. “뜬금없을 뿐만 아니라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여섯 날 동안 일하고 일곱째 날에 쉬라는 성경 말씀도 모르십니까?” 기독교를 국가 종교로 삼은 나라의 대통령들이 한 마음으로 반박했다.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따르는 관습과 전통이 있다는 점은 대통령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다. “일주일에 두 번 쉬면 언제 일을 합니까? 세계 경제가 멈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