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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무를 만난 기쁨

“나는 부끄러움이 많고 수시로 자책에 시달리는 사람이다.”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소설가 이응준의 말이다. 부끄러움이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나 역시 늘 자책하고 나를 폄하하는 사람이다. 만난 적 없이 메시지만 주고받는 지인(?) 한 분이 어제는 “책 20권 읽는 것보다 한 권이라도 제대로 정독하고 씹어가면서 읽는 연 선생님”이라고 나를 표현하시더니, 며칠 전에는 이리 물으셨다. “헌데 연 선생님은 무엇 때문에 자기 자신을 낮게 여기시고 폄훼를 하는지요? 누가 비난이라도 합니까?” (폄훼는 아마도 폄하를 뜻하신 것이리라.) 무엇을 보고 그러시는지 묻고 싶었지만, 그것은 나의 머리에서 튀어나온 호기심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가슴이 동의했다. 알고 있던 문제가 아니던가. 다만 일면식도 없는 분도 저리 ..

카테고리 없음 2017.02.06

2017년 5주차 성찰일지

이번 주에는 굵직한 일이나 사건이 없었다. 그런 때에도 내면에서는 이런저런 일이 벌어진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우리 몸속의 심장이 뛰고 혈액이 순환하듯 외부 세계가 잠잠해도 내면세계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니까. 내면 보고로 이 주의 뉴스가 채워진 이유다. 1.소통의 기쁨을 누렸다. 점심시간을 활용한 길지 않은 만남이었는데도 진솔하고 친밀한 대화를 나누었다. 돌아오는 마음이 벅찼다. 한 달에 두어 번의 깊은 만남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가! 그런 만남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음은 행복이다. 2.극도의 고통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안다. 그때는 희망만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음을! 거짓 희망일지라도 구원의 힘은 여전하다. 개츠비를 살아가게 하고 이상으로 추동한 힘도 데이지가 돌아오리라는 희망이었다. 개츠비의..

카테고리 없음 2017.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