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우연히 S를 만났다. 삼십대 초반의 그녀와 나는, 자기이해 수업의 선생과 학생지간이다. 3개월 전, 우리는 커피를 마시며 올해를 잘 살기 위한 약속 하나를 했다. (실은 두 개지만, 하나만 공개하련다.) 거창한 약속은 아니었지만, 연쇄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불러올, 또한 전반적으로 삶의 변화를 이뤄내야 지속적으로 지킬 수 있는 약속이었다. 당시 그녀는 지각을 자주 하는 편이라며 일찍 출근하기를 원했다. 아침 7시 30분까지 출근하기! 이것이 우리의 약속이었다. "약속은 잘 지키고 있니?" 지하철에 나란히 앉아, 나는 맞은편에 앉은 승객들을 초점 없이 바라보며 S에게 물었다. "몇 번 해 보니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S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그래서 8시 30분으로 목표를 조정했어요." S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