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547

현실인식의 비결 하나

지하철에서 우연히 S를 만났다. 삼십대 초반의 그녀와 나는, 자기이해 수업의 선생과 학생지간이다. 3개월 전, 우리는 커피를 마시며 올해를 잘 살기 위한 약속 하나를 했다. (실은 두 개지만, 하나만 공개하련다.) 거창한 약속은 아니었지만, 연쇄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불러올, 또한 전반적으로 삶의 변화를 이뤄내야 지속적으로 지킬 수 있는 약속이었다. 당시 그녀는 지각을 자주 하는 편이라며 일찍 출근하기를 원했다. 아침 7시 30분까지 출근하기! 이것이 우리의 약속이었다. "약속은 잘 지키고 있니?" 지하철에 나란히 앉아, 나는 맞은편에 앉은 승객들을 초점 없이 바라보며 S에게 물었다. "몇 번 해 보니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S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그래서 8시 30분으로 목표를 조정했어요." S는 ..

자기실현의 3단계

자기경영은 자신이 가진 ‘자원’을 관리하여 삶의 ‘목적’을 이루어가는 ‘활동’이다. 중요한 단어는 자원, 활동 그리고 목적이다. 살아온 날이 많아질수록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가졌는지 알아가고(자기이해), 생각만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활동하며(자기경영), 자기 삶의 목적을 실현함으로 스스로를 기쁘게 하는 것(자기실현)이 자기실현의 3단계다. 자기이해 → 자기경영 → 자기실현 자기경영의 정의와 자기실현의 3단계에서, 세 가지 명제를 기억하자. 1) 효과적으로 경영하려면 자신이 가진 자원을 잘 알아야 한다, 2) 자기경영은 목적지향적어야 한다, 3) 자기경영은 오늘을 바꾸어가는 구체적인 활동이다. 자기경영 이전에 자기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고, 자기경영 활동은 자기실현이라는 목적을 추구한다는 말이다. 하나씩 ..

자기 발견을 위한 꿀팁

1. 자기이해는 세상에서 자신의 일부를 발견함으로 진척된다. 살다가 종종 '내가 이것을 좋아했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단어, 개념, 사람(의 일면), 분야, 장소, 활동을 만난다. 그때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하고 자기를 발견한다. 비유컨대, 자기발견은 세상에 낚싯대를 드리우는 일이다. 지렁이 대신 '감정'과 '인식'을 미끼로 꽂아 자기 이해라는 퍼즐을 완성할 조각 하나 건져올리기. 이것이 자기 발견의 과정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자기를 발견하고 싶다면 다양한 만남(책, 사람, 장소, 활동)으로 자기를 보내어 그때 얻은 감정적 반응과 새로운 인식을 챙겨 두어야 한다. 미끼를 기억하자. 하나는 감정이고 다른 하나는 인식이다. 호불호의 감정 속에 자기가 있고, 인식한 것들에도 자기가 있다. 감정은 진솔하다. ..

이대로 끝이라면 아쉽지

또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하고 말았다. 읽지도 못할 책을 사들이고, 중요한 일들을 내일로 미루고, '언젠가 해야지'라는 생각을 남발하고 있다. 며칠 동안 그랬다. 내 고질병이다. 번개같이 찾아든 후회를 붙잡았다. 목욕재계하고서 '골목길의 오아시스 낙랑파라'에 왔다. 멋진 카페가 넘쳐나는 동네에 산다는 것은 일상의 축복이다. 때로는 환경이 축복을 선사하지만, 진하고 지속적인 축복은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법. 나는 이곳에서 삶의 비평 시간을 갖기로 했다. 비평노트를 펼쳤다. 3월에 최대한 집중할 일들의 목록을 적었다. 한 페이지를 채우고 나니, 다음과 같은 말들이 파편처럼 노트에 쓰였다. - 매일 2시간은 쓸 것. 거르지 말고 무리도 말고. - 삶은 구본형처럼 쓰고 여행하고. 거기에 치열한 공부를 더할 것...

자기경영의 세 가지 정수

지금 이 순간을 살라! 세상 모든 자기경영 메시지 중 정수가 될 세 개를 꼽는다면, 그 중 하나가 될 명제입니다. 순간을 살면, 몰입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고, 지금 만나는 사람의 가치를 발견합니다. 삶의 밝은 순간만이 아니라 고통과 힘겨움의 순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두운 순간을 외면하지 않고, 그 속에서 살면 빛나는 지혜를 얻습니다. 아무 일이나 붙잡아 순간을 살아도 많은 것들을 얻지만, 삶은 유한하기에 소중한 것부터 붙잡아 살아야 합니다.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자기경영의 두 번째 정수입니다.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소중한 일을 먼저 한다면, 삶이 놀랍게 변화될 것입니다. 의미 있는 성취에 전념하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덩어리 시간을 선사하세요. 당신을 즐겁게 만드는 일로 기뻐하고, 깊이 쉴 ..

리더십의 종합예술, 위임

H는 유능한 일꾼이다. 그녀는 감정 기복이 없는 편이라 항상 높은 수준의 성과를 낸다. 일처리가 빠르고 정확하며 마감을 놓치는 일도 드물다. H의 약점은 부하 직원이 생기면서부터 드러났다. 부하직원이 해낸 일이 그녀 마음에 흡족했던 적은 드물었다. H는 종종 부하를 혼냈고, 부하에게 시킬 일도 자신이 떠맡곤 했다. 어차피 부하에게 맡겨도 자신이 새롭게 해야 했으니, 혼자 일하는 것이 시간절약이라고 느꼈다. H는 높은 책임감과 업무수행력으로 인해 회사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그녀에게도 고민이 있다. 점점 더 많아지는 일들과 직원과의 갈등이 그녀를 힘들게 했다. H는 탁월한 업무수행자였지만, 훌륭한 리더는 아니었다. 직원을 신뢰하지 못하고, 그렇기에 그들을 성장시키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그랬다. 위임하는 법..

최고의 자기경영 신간들

서점의 ‘자기계발’ 코너에 있는 책들만이 자기경영을 돕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자기계발서는 특수한 상황에서 탄생했습니다. 1997년 IMF 광풍이 몰아친 이후, 더 이상 조직이 개인을 보호해주지 않은 시절이 되면서, 개인의 자조(self-help)가 중요해졌지요. 그때부터 자기계발이라는 콘텐츠를 담은 책이 출간되기 시작했고 강연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몰렸고요. 당시의 특징은 자기계발 콘텐츠를 원하는 독자와 청중 다시 말해 수요자는 폭증했지만, 그것을 제대로 준비한 공급자(자기계발서 저자와 강사)는 없었습니다. 수요의 과잉은 공급자의 거품을 부릅니다. 쓰면 팔리니까요. 나는 1998년부터 2007년까지의 10년을 ‘거품의 시대’라 부릅니다. 저도 그때 자기계발 작가의 길을 시작했으니 행운이..

자기경영의 최종적 실현

"우리는 후회하고, 걱정하고, 생각하느라, 현재를 놓친다." - 연지원 현재를 붙잡으세요. 오늘 곁에 있는 가족들과, 즐겁거나 의미 있거나 편안한 시간을 보냅시다. 회사 걱정은 내일 회사에 가서 하고요. 지난 한 주 간의 실수도 잊어버리고요. 휴일에 누군가를 만나시나요? 그를 만나면 오직 그에게, 책을 손에 들면 오직 그것에게 빠져듭시다. 종종 와우들의 아이를 팔에 안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아이의 꼼지락거리는 손과 작고 까만 눈에 빠져듭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현재에 빠져드는 순간이었네요.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고 어제는 이미 지나 버렸으니 오늘이야말로 우리의 소유. 현재야말로 확실한 소유. 내일에 대한 걱정 어제에 대한 후회 실천이 없는 계획 개선이 없는 성찰 현재를 앗아가는 좀벌레들. 신의 현재 ..

자기 존재를 만나는 현장

1."평화롭게만 살고 싶은 한미소" 우연히 방문한 블로그에서 만난 주인장의 인삿말이다(이름은 가칭). 문장을 보자마자 나는 생각했다.  ‘내 삶에도 평화가 깃들면 좋겠지만, 일부러 평화를 추구하고 싶지는 않다. 평안을 느끼고 평화롭기보다는 도약하고 성장하기를 바란다. 때때로 고통이 수반될 텐데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혼란을 거쳐야 지혜를 얻는다면 혼돈의 한가운데로 뛰어들겠다. 각오만큼은 단단하다. 불이익이나 위험을 마주하더라도 내가 정의에 눈을 감지 않기를 바란다. 정의를 선택한 대가로 행복은 내놓을 수 있지만, 고통과 위험은 사실 많이 무섭다.’  우연히 만난 문장에 대한 나의 반응이다. 이러한 반응 속에 나의 가치와 두려움이 존재했다. 투쟁하고 싶은 것들과 포기할 수 있는 것이 보였다. 반응이 곧 나..

2015년 성찰일지 (2)

2015년, 2월이 되었다. 한 달의 마지막 나흘 동안 나의 귀가 시간은 항상 자정을 넘겼다. 고향에서 친구가 올라오기도 했고, 마지막 철학 수업을 마치고 뒤풀이 티타임을 갖기도 했다. 1월에서 2월로 넘어가는 오늘도, 나는 집에 있지 않았다. 귀가하니 새벽 1시 18분이었다. 나는 분명 욕심쟁이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서도, 새로운 달로 넘어가는 찰나에 지난 한 달을 돌아보지 못한 걸 아쉬워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야밤에 노트북을 켰다. 1-1. 올해는 월마다 빛나는 책을 읽어야지. 책 선정을 신중히 할 뿐만 아니라 최대한 많은 책을 읽어야지. (읽는 족족 그런 책을 만날 순 없을 테니까.) 이것이 나의 독서 목표였다. 글쓰기 과정(플로라이팅 4기) 1주차 수업을 위해 파리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