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547

의미 있는 목표를 추구하라

17편을 포스팅합니다. 2009년도의 글이지만, 당시 한국리더십센터 웹진을 받지 않으셨다면 처음 읽으시는 글이라 생각됩니다. 블로그 포스팅은 처음 하는 글이더라고요. 대다수 웹진 연재글이 그렇듯이, 다소 긴 글입니다. 당시에 제가 좀 열정적이었나 봅니다. ^^ 의미 있는 목표를 추구하라는 말은 많은 책과 강연에서 듣는 말이다. 식상하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목표에 헌신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나와 같은 자기계발에 관하여 글을 쓰거나 강연을 하는 사람들은 목표를 추구하라고 주장하는 것을 넘어서 ‘의미 있는 목표’를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그리하여 ‘목표를 추구하라’는 말을 식상한 조언에서 살아 숨쉬는 지..

몰입 체험을 늘려라

며칠 동안 2009년에 썼던 칼럼들을 포스팅하려 합니다. 한국리더십센터 웹진에서 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들입니다. 당시의 연재를 보면 묘한 기분이 듭니다. 참 많은 글을 썼었구나, 이 생각을 일찍부터 가졌었구나, 왜 글을 더 다듬어 책으로 출간하지 않았을까, 내 삶은 그때보다 얼마나 더 나아졌나 하는 생각들도 듭니다. 를 한 번도 블로그에 포스팅하지 않은 건 제 스스로도 신기하네요. 기실 이 연재는 퇴고하고 업데이트하여 2010년 『명랑인생』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묶었다가 출간 직전 날려버린 적이 있지요. 다행하게도 웹진에 초고는 남아 있기에 포스팅하는 건 일도 아닙니다. 몰입으로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나다 "나는 내 소설의 등장인물들과 줄거리 속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도 음식도 휴..

얼마짜리 시계 착용하세요?

요즘엔 핸드폰이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지만, 시계는 매력적인 패션 아이템입니다. 저는 요즘 티쏘 시계를 자주 찹니다. 티쏘 트레디션 퍼페추얼, 제 시계의 명칭입니다. 시침과 분침 외에도 세 개의 작은 바늘이 요일, 날짜, 월을 가리키는 '퍼페추얼' 기능 때문에 구입했는데, 구입한지 고작 일주일 만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날짜가 맞지 않더군요. 며칠 더 지나니 요일과 월까지 오차가 났습니다. 인터넷에서 스와치서비스센터를 검색했습니다. (티쏘는 세계 시계 산업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스와치그룹에 속한 대중 브랜드거든요,) 브레게, 블랑팡, 오메가 등 하이엔드 브랜드 시계를 거느린 스와치그룹의 서비스센터 리뷰와 평점이 너무 형편 없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욕설 섞인 리뷰도 있었습니다. 불만의 요지는, 비싼 시계 팔..

다시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다

SSD가 돌연사한 날, 용산전자상가로 향하면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그럴 리가 없는데도, 인생이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고... 허무주의에 빠질 것을 미리 예방이라도 하듯 줄곧 머릿속을 뒤적였다. 나는 길거리에서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 같았다. 시선은 이리저리 발걸음을 요리조리 옮겨다니는 사람처럼 나는 찾아댔다. 나를 힘차게 살아가게 만들어 줄, 여전히 활기차게 살아가게 해 줄 그 무언가를. My Bucket List 인문주의를 권함 누구나 하면서 산다 낭만여행자 와우스토리 10기 와우 프로젝트 지중해 크루즈 여행 미니, 조르지오 알마니, 브레게 메세나폴리스 신형철, 이승엽, 김민종 비밀 10개를 작성했고, 9개는 위와 같다. 10개 중 4개가 책 출간인 걸 보면서 '내가 작가구나' 하고 생각했다. ..

나는 다시 이상주의자!

서른 일곱, 나는 아직 젊다. '아직'마저 빼 버리자. 마치 젊음의 끄트머리에 서 있는 듯한 느낌 아닌가. 나는 젊다. 언제까지나 젊고 싶다. 꿈을 추구하고, 불가능한 것들의 가능성을 헤집고 다니고, 시도해보지 않은 일들에 도전하면서 살다보면, 나이는 들어도 여전히 나는 청춘일 것이다. 늘 새로운 방식의 삶을 상상하자. 어른이 되어서도 꿈을 추구하는 삶이 쉽지 않음을, 깨닫고(!) 느끼고(!) 체험한다(!). 몸은 이미, 도전하려는 노력보다는 안주의 편안함을 알아버렸다. "이 나이 되어 빡빡하게 살고 싶지 않다"던 어느 중년의 말이 너무나도 잘 이해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무모하지 않고 현실적이 된다는 건,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지혜로 간주된다. 꿈을 이루기 위해 이십 대 청춘은 자기만 추스르면 되지만, 누..

일상경영을 위한 3가지 원칙

1. 버려야 하는 물건들을 안고 사는 것은 게으름이다. 제때 정리정돈을 하지 않거나, 버리기를 미뤄왔기 때문이다. 단순히 물건 버리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정리정돈을 잘하지 못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자기 삶을 들여다보고 성찰하는 일에도 게으르다. 물건 정리정돈과 삶의 성찰 사이에는 비례관계는 아닐지라도 어떠한 연관 관계가 있을 것이다.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그렇듯이 공간 또한 삶에 영향을 미친다. 생각보다 크고 폭넓게. 그러니 버릴 물건을 안고 사는 건 어리석음이다. 중요한 영향력을 무시하는 어리석음. 사람들은 어리석다는 말에 발끈하지만, 나는 그런 반응이 놀랍다. 그럼 자기가 어리석지 않다는 말인가. 누구나 어리석음과 지혜를 모두 가졌음을 감안하면, 놀랄 필요까지야. 누구나 제한적인 지식과 치우친 ..

친구는 내게 도움 되어야 하나

우정을 다룬 고대 그리스 로마의 중요한 저작은 세 권이다. 플라톤의 『뤼시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키케로의 『우정에 대하여』. 그레일링은 키케로의 저작을 두고 “아리스토텔레스를 위시해 다른 사상가들의 저술에 기댄 면이 있지만, 우정을 폭넓게 조망한다는 점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고전적 논의”라고 평했다. 『우정에 대하여』의 화자는 가이우스 라일리우스다. 키케로에게 우정을 가르쳐 준 인물이다. “인생에서 우정을 앗아가는 것은 세상에서 태양을 앗아가는 꼴 아닌가.” 라일리우스의 말이다. 그는 아타락시아(마음의 평화로 평온한 삶)보다 우정을 우선시했다. 권력, 쾌락, 부와 명성은 말할 것도 없었다. 키케로는 충정을 우정의 버팀목이라 생각했다. 키케로에 앞서, 플라톤은 우정이 유용성을 토대로 ..

근로는 미덕이 아니다?!

내가 진심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근로가 미덕'이라는 믿음이 현대 사회에 막대한 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복과 번영에 이르는 길은 조직적으로 일을 줄여가는 것이다. (p.18) 여가란 문명에 필수적인 것이다. 예전에는 다수의 노동이 있어야만 소수의 여가가 가능할 수 있었다. 다수의 노동이 가치 있는 이유는 일이 좋은 것이어서가 아니라 여가가 좋은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현대 사회는 기술 발전으로 문명에 피해를 주지 않고도 얼마든지 공정하게 여가를 분배할 수 있게 되었다. (p.21) 도시 사람들의 즐거움은 대체로 수동적인 것으로 되어 버렸다. 영화를 보고, 축구 시합을 관전하고, 라디오를 듣고 하는 식이다. 이렇게 된 것은 그들의 적극적인 에너지들이 모조리 일에 흡수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

여섯 빼기 하나는 다섯

여섯 빼기 하나는 다섯 인스펙션! ‘검사’라는 뜻의 영어. 초등학교 때 만났고, 고등학교 1학년 때 결성된 친구들 모임 이름이다. 1994년 여름, 강릉 옥계 계곡으로 피서 갔다가, 우리 이름 하나 짓자 하여 만든 것. 그때 가져갔던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밑면에 흰색 딱지가 붙어 있었다. 검사필, INSPECTION 등의 단어가 보였고, 우리는 영어를 선택했다. 명명의 이유가 유치한데, 그것으로도 여섯은 한껏 웃었다. 대학교 때까지 우리는 숱하게 만났다. 술값 저렴한 민속주점에서 술잔을 기울였고, 노래방에서 러닝셔츠를 찢어가며 노래를 불렀다. 여름이면 비진도로, 거제도로, 남해로, 김천으로 여행을 떠났다. 부모님께 빌린 승용차 하나에 여섯 명이 끼어 탄 적도 있었다. 바짝 붙어 앉았던 만큼이나 우리들의 ..

아산병원 주요 면회일지

6월 9일(월) 비보(悲報)는 불청객처럼 찾아든다. 석촌호수 어느 카페에서 와우팀원과의 미팅 중 전화벨이 울렸다. 친구 아내였다. 병원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단다. 길어야 두 달! 그녀가 흐느꼈다. 전화를 끊고 나니, 눈앞에서 친구와 함께 보냈던 25년의 주요 장면들로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주변을 밝히던 조명이 모두 꺼지고, 나만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느낌이었다. 그 순간 세상엔, 할 말을 잃은 한 남자만이 존재하는 듯 했다. 병원에 갔다. 친구 아내는 의사가 했던 말을 고스란히 전해주었다. 그녀는 이라고 쓰인 간호 차트도 보았단다. CPR은 심폐소생술을 뜻한다. 이젠 위급해도 심폐소생술은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좀 더 연장하는 것이 환자의 고통을 더할 뿐 더 이상 의미가 없단다. ‘아! 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