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평생동안 우리가 진정 사랑했던 이들은 몇 명이나 될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많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당신이 좋아하는 다른 것과 비교하면, 이를 테면 책을 좋아한다면 읽은 책의 권수, 여행을 좋아한다면 여행을 갔던 도시들과 견주면 사랑의 숫자는 더욱 초라해진다. 대다수가 이런 상황이라면, 이것은 우리가 형편없이 살아서가 아니다. 우리는 사랑하기 힘든 존재인 것이다. 아름다운 삶이란 사랑하는 사람의 숫자를 늘려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지금 아름다움을 논하려는 건 아니다. 내가 궁금한 것은 다음의 질문이다. 상실은 우리를 어떻게 바꿀까? 이 글을 쓰게 한 동기이기도 하다. ('상실이 우리를 바꾸기나 하는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나는 부럽다. 소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