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547

시간이 많은 어른이 되고 싶다

나는 시간이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머니는 무능한 (혹은 무책임한) 아버지를 대신해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시기 위해 일터에 나가셨다. 나를 퍽이나 사랑하셨지만, 함께할 시간은 많지 않으셨다. 나의 길지 않은 조직 생활도 어머니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회사 생활은 즐거웠고, 사내 인간 관계에서도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대체로 내 인생을 위한 시간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4/4분기에 일이 무진장 바빠질 때면, 밤 11시를 넘겨 일하는 적도 많았다. 직장에 친구들의 모습도 나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우리는 때때로 함께 여행 한 번 가자고 말하지만, 어려움이 많았다. 대학생일 때에는 시간은 많되, 돈이 없어 가지 못했던 여행이라면, 요즘엔 돈이 있어도, 시간이 없어 서로 일정을 맞추기가 무지 힘들다...

강연에 대한 부담감과 강사정신

[2010년 1월 6일 강연일지] 강연에 대한 부담감과 강사정신 2010년의 두번째 강연은 를 주제로 한 4시간 짜리 기업강연이었다. 강연 날짜가 다가오면서 부담이 느껴졌다. 세 가지 요인 때문이었다. 첫째, 나의 요즘 관심이 '강연'이 아니라, '공부' 혹은 '글쓰기'에 쏠려 있다는 점이다. 지난 연말에 읽은 몇 권의 책은 내가 여전히 애송이 지식의 소유자임을 알려 주었다. 내 지식의 얕음에 자괴감을 느꼈다.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는 말은 나를 향하는 것 같았다. 모든 외부 활동을 접고 공부에만 전념하고 싶다는 결심을 물리치느라 애쓰기도 했다. 물리쳐야 했던 까닭은 이런 류의 결심은 현명하기보다는 즉흥적이고 충동적이기 때문이다. 흥분에 휩싸인 순간은 결심을 하기보다는 시간과 함께 생각해야 할 ..

새해를 맞이한 기분, 어떠세요?

오늘은 2010년 5일차. 새해 소원 한 가지씩 품고 시작한 결의가 무너질 만한 시점이다. 결심을 실천으로 이어가는 의지력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가장 먼저 무너지는 류의 사람이라면 새해 계획의 효용을 한 번 따져 볼 일이다. 저명한 시간관리 전문가 하이럼 스미스는 "새해 계획은 시간 낭비"라 했다. 계획은 월마다, 일마다 세우는 것이지 새해를 맞이했다고 즉흥적으로 작성한 계획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옳은 말이다. 자신의 마음을 찬찬히 살펴보며 세운 것이 아니라면 더군다나 외부의 솔깃한 정보에 의해 세워진 계획이라면 삶을 바꿀 힘을 지니지 못한 계획이다. 그러니, 시간을 들여 숙고하며 세운 계획이 아니라면 (혹은 아직 새해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조용한 시간을 마련하여 한 해의 계획을 세워보기를 권한..

당신이 좋아하는 낱말 10개를 적어보세요~

행복은 이력서의 근사한 경력보다는 삶의 순간마다 느끼는 만족과 여유에 있다. 이제 사람들은 영혼에 대해 얘기하기보다는 이력서에 자랑스럽게 쓸 일을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춥고 외로울 때, 이력서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데 말이다. 행복하게 잘 사는 삶은 '기어오다가 과자를 집는 데 온 정신을 쏟는 아가에게 관심을 집중할 수 있는 삶'일지도 모른다. 여유를 잃고 무언가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서 한 동안 아가를 지켜보라는 제안은 무의미하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정말 행복은 아가에게 있을지도 모른다. 주위의 나뭇잎사귀에 있을지도 모른다. 산을 오르는 즐거운 과정은 팽개쳐버리고, 산정상을 향하여 숨가쁘게 전진하는 이들이 과연 등산의 기쁨을 알까? 산정상을 향하되 오르고 있는 산길을 즐길 수 있어야 ..

좋은 하루

새해 첫날, 홀로 조용히 하루를 보냈습니다. 혼자 시간을 보내면 기분이 퍽 좋아집니다. 오늘처럼 하루 종일 홀로 지내면 새로운 기운이 솟아나 저녁 무렵엔 신이 나고 에너지가 충전됩니다. (에너지가 충전되는 방식은 서로 다르기에 자신만의 에너지 충전법을 아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이 제게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일찍 시작한 하루였습니다. 이른 새벽에 눈을 떴으니까요. 독서를 하고 성경을 읽고 집안을 정리했습니다. 올해 읽을 책들을 고르는 즐거운 시간도 가졌지요. 지난 해 돌아보기를 연말까지 끝내지 못하여 오늘 그 시간을 2시간 정도 가졌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고 노무현 대통령의 유산'이라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와우들의 새해 목표 작성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

빛나는 2010년을 꿈꾸자

"내 마음에 온유함이 있다면 그것은 가슴이 찢어지는 경험에서 온 것이다. 내 지성에 신뢰할 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의심의 모루에서 제련된 것이다. 나의 관계에 어떤 깊이가 있다면 그것은 상처를 통해 온 것이다." - 제임스 에머리 화이트,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 사랑하기』中 "삶은 고해다"라는 스캇 펙의 지혜는 옳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인생이 명랑할 수 있는 까닭은 어떤 순간에서도 자신을 보다 나은 존재로 단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힘들고 낮아진 상황에서 더욱 잘 배우는지도 모른다. 절망은 우리를 절박하게 하지만, 절박함 때문에 얻은 용기로 새로운 생활 방식을 선택한다면 어찌 나쁜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훗날에 절망에게 감사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가슴이 찢어지..

Fantastic 2010

새해의 첫날을 일찍 맞았습니다. 새벽의 창조적 기운으로 하루를 계획했습니다. 새벽은 밤을 음미하며 정성껏 환송한 후 태양을 초대하여 새 날을 열어갑니다. 저 역시 지난 날들을 음미하여 한 해를 갈무리한 후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여 새 해를 열었습니다. 2009년 를 작성하였고, 2010년 10개 항목에 걸친 올해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환상적인 날들이 많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목표들입니다. (이번엔 시간관리 워크숍에서만 살짝 공유해야겠습니다.) 지난 날을 돌아봄으로 우리는 삶의 일관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과거를 의미 있는 역사로 정리하여 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새 날들을 계획함으로 어제까지의 삶이 어떠했는지와는 상관없이 오늘부터의 삶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개할 수 있습니다. ..

삶의 가장 큰 갈망

"삶의 가장 큰 갈망이 음식, 돈, 성공, 지위나 섹스에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그 모든 것을 얻고 나서도 시간이 지나면 성에 차지 않는다는 걸 느낀다. 심지어는 처음보다 그 갈망의 정도가 더 심해질 때도 있다. 삶에서 가장 큰 갈망은 삶의 비밀을 밝히는데 있다. 그 비밀은 자기 존재의 숨겨진 부분을 찾아내려고 스스로 노력할 때만 밝혀질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신 지도자 디펙 초프라는 '삶의 비밀'을 밝히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갈망이라 말합니다. 비밀은 우리들 자신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알게 될 때 밝혀집니다. 실체란, "어떤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고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나를 둘러싼 환경과 사람들과 잠시 떨어뜨리고, 나를 설명하는 꼬리표와 직함을 떼어내고 난 후에도 남는 것 말입..

황홀한 감옥 속으로

"자신에게 시간을 내지 못하면 하고 싶은 욕망을 이룰 수 없다. 욕망은 오직 꿈과 그리움으로 남을 뿐이다. 하루에 자신만을 위해 적어도 두 시간은 써라. 그렇지 않고는 좋은 전문가가 될 수 없다. 만들어주는 대로 살지 마라. 삶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 구본형, 『낯선 곳에서의 아침』 10여 년 전, '나에게 시간을 주는 법'에 대하여 배웠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대학 시절은 인생의 그 어느 시기보다 시간이 풍성하게 주어지는 기간이었습니다.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리고 시간을 만들어 내가 좋아하는 장소(도서관과 서점)에 나를 보내었고, 내가 좋아하는 일(공부와 강연)에 나의 시간을 주었습니다. 20대의 많은 날들을 자유롭게 살았던 것이 내 인생의 변화를 이루어주었습니다. '..

시간의 실체를 본 사람

성민은 대학생입니다. 대학생 시절의 그는 자신의 삶에 불만족스러웠습니다. 부모님 뜻에 따라 선택한 대학 전공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상황을 바꿀 만한 뾰족한 수도 없었습니다. 딱히 하고 싶은 일이랄 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학년이 높아지면서 조바심이 생겨나던 차에 우연히 한 독서 강좌에 참석하게 되었고 책을 한 권, 두 권 읽기 시작했습니다. 강사는 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합니다. "멀리 내다보지 말고, 현재의 삶에 승부를 걸어 보라. 삶을 바꾸려 하지 말고, 지금의 문제 하나를 해결하면 놀랍게도 줄줄이 비엔나처럼 몇 가지의 문제가 더불어 해결된다." 학생은 그 말을 힘껏 따라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달리 붙잡을 만한 지푸라기도 없었던 절박함이 그를 구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권, 두 권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