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547

오늘 날씨가 어제를 모르듯

카페데베르에 앉아 햇살을 맞는다. 오랜만이다. 햇살을 맞는 것도, 이 곳을 찾은 것도. 어제는 하루종일 눈이 내리더니... 며칠은 불어닥칠 것처럼 바람마저 거세더니 오늘의 날씨는 어제를 모르는 듯, 맑게 개었다. #1. 변화를 활용하는 태도 이것이 날씨다. 믿을 만한 것이 못 되는 것 같지만, 날씨의 매력이기도 하다. 변화와 예측불가능성 말이다. 예측불가능성은 불안과 삶의 신비를 동시에 지닌 말이다. 어제는 지나간 것이기에 아름다움으로 채색되는 것이고 내일은 모든 것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신비로움으로 희망하게 된다. 지금보다 조금 더 젊었을 때에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기량이 해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전년도에 타격 1위를 자랑했던 이가 이듬해에는 3할도 안 되는 경우도 있었다...

사명 완수 놀이

막 지하철 입구에 들어서려는데 구두끈이 풀렸다. 에스켈레이터에 몸을 싣고서 뒤돌아 허리를 숙였다. 다른 것보다 비교적 길이가 짧은 에스켈레이터이니 빨리 묶어야 했다. 끈이 풀린 구두 쪽의 다리를 들어 올려 두 계단 위에 올리고 끈을 잡았다. 나는 라는 게임을 즐겼다. 지하에 내려가 발을 올려 둘 만한 곳이 없으면 허리를 훨씬 많이 숙여야 하니까. 짧은 순간이었지만 재밌었다. 그리고 희미한 짜릿함이 있었다. 주어진 시간 내에 끝내야 한다는 (비록 크지는 않지만) 긴장감 때문이었다. 신발끈을 묶으면서 머릿 속에 떠오른 것은 내 인생의 중요한 일들이었다. 언젠가 삶은 끝날 것이다. 혹은 남아 있는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음을 깨달을 날이 올 것이다. 그 때, 주어진 시간 내에 신발끈을 잘 묶어 낸 오늘처럼 내 ..

내면 세계를 성찰하며

우리는 서로 상반되는 견해와 시각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맑고 깊은 생각을 가지기란 무척 힘들다. 삶에 대한 조언이 넘쳐나지만, 자기 사고의 얼개가 없으면 갈등만 더해질 뿐이다. 나는 이런 상상을 해 본다. 내가 하나의 종교, 하나의 가치 체계를 지닌 사회에서 태어났으면 좋으련만... 디지털 기기들은 편리함을 주기도 하지만, 개인에게서 성찰의 시간을 앗아가기도 한다. 우리 문화는 가만히 눈을 감고 자기 인생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도록 돕지 못한다. 핸드폰은 가장 개인적인 장소와 시간까지 따라 다닌다. 나는 이런 질문을 던져 본다. 휴대폰과 함께 보내는 시간 중 10분의 1을 자기 내면으로의 접속에 할애한다면 어찌될까? 그래서 나는 삶의 항해를 멋지게 이끌어 줄 나만의 철..

찰스 핸디의 교훈

"나이가 들수록 잘 보이고 싶은 대상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본 대로 말하고, 바라는 대로 살고, 자신의 가치에 따라서만 시간을 쓰게 된다." 자기다워질 수 있으니 나이가 드는 것은 괜찮은 일입니다.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행복에 다가설 수 있을 테니까요. 행복은 태도와 마음 먹기에 달려 있으니, 행복해지기 위해 한 살 더 먹기를 기다릴 필요도 없겠지요. 앞으로 조금씩 늘어나게 될 잔주름, 서서히 떨어지게 될 체력 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법,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삶의 지혜를 배워가기를 소원해 봅니다. 아들이 결혼을 생각할 무렵 나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명심해라. 너는 평생 사랑할 배우자하고만 결혼하는 게 아니다. 새로운 가족..

심사숙고, 항상 효과적인가?

[주요정보] -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의 구분법 - 토익학습 10계명 살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문제를 심사숙고할 필요는 없습니다. 성취할 수 있는 목표를 향한 심사숙고만이 유익하고 우리를 살 맛 나게 합니다. 그렇지 않은 심사숙고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지요. 만약 제 친구가 이번 주말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궁금하다면, 그건 심사숙고할 일이 아니라, 물어보아야 할 일입니다. 심사숙고할 문제는 우리의 통제 하에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심사숙고하며 전전긍긍하지 말아야지요. 이번 주일의 저녁식사는 집에서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을 예정입니다. 저는 스파게티를 잘 요리하지 못하지만, 어떻게 하면 맛있는 스파게티를 만들 수 있을까, 하고 심사숙고 할 필요는 없지요. 그건 심사숙고의 대상이 아니라 요리법을..

자기경영 키워드 (1)

자기실현의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단어들이 있다. 용기, 성실, 용서, 친밀, 창조, 그리고 자유. 어떤 일을 하든 이런 단어들을 가슴에 품을 수 있다면, 나아가 손발을 통해 실천할 수 있다면 더욱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게 될 것이다. 효과적인 자기경영은 남들이 모르는 비법을 쫓는 것이 아니라, 영속적인 가치를 지닌 이런 단어들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것이다. 저 단어들이 가진 폭발적인 영향력을 경험한 이들은 재발견해야 할 단어라는 말에 동의할 것이다. 용기는 두려움이 사라진 상태가 아니다. 두려움 너머의 무언가를 보고 전진하는 것이다. 용기는 내면의 잠재력이 처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에너지 수준이다. 용기를 발휘되기 이전에는 누구도 자신의 잠재력을 가늠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자기경영에서 용기가 가지는 가치는..

포트폴리오 하루 경영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향하여 선택하여 힘차게 걸어가라.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일지라도 괜찮다. 현재 직업을 새로운 직업으로 바꾸라는 것이 아니다. 하던 일을 그만 두고 당장 공부를 시작하라는 말은 더욱 아니다. 가고 싶은 길을 가기 위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이전과는 다른 하루 경영 없이는 새로운 삶도 없다. 하루를 세 가지의 영역으로 나누어 몰입과 투자, 관리의 기술을 발휘해야 한다. 나는 이것을 '포트폴리오 하루 경영'이라 부른다. 포트폴리오 하루 경영은 가고 싶은 길을 걷고자 하는 자들을 도와 줄 훌륭한 자기경영 방법론이다. 스리 라마크리슈나는 출가에는 3가지 종류가 있다고 했다. 1) 점진적인 출가는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깨닫고, 스승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 깊이..

홀로 있음에 대한 변명

자꾸만 외부 활동이 잦아드는 요즘입니다. 만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요. 이것이 서른 중반에 접어드는 사내의 일반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점점 외부 활동을 줄이려는 제 의도의 결과인지는 알지 못하겠군요. 저도 인생을 처음 살아보고 있는 중이거든요. 강연 요청이나 새로운 사업의 제휴 등은 저를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지만, 그런 기회마저 자꾸만 피하고 있는 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나다움을 향한 불필요한 일의 가지치기요, 효과를 높이는 집중인지 아니면 그저 몸 편안하기만을 바라는 철없는 게으름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저도 아직 제 자신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라서요. 홀로 가만히 책을 읽거나 글이나 쓰며 살고 싶지만 사실 제 기질상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지는 못하지요. 삼사일을 꼬..

성품의 중요성

20대 초반에 기독교 사상을 배우고 익힌 것은 내게 지속적인 유익이었다. 기독교 사상은 내게 성공으로 가는 기법을 추구하는 대신 내적 성품을 닦는 일과 영적 훈련으로 시선을 돌려 주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고 실천하려던 노력도 큰 도움이 됐다. 나는 여러 가지 가치 중에서도 '신뢰'라는 가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썼다. 누군가를 믿지 못할 만한 상황이 될 때마다 나는 '이성'보다 '신뢰'를 택했다. 삶의 모든 순간마다 이성과 신뢰는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친다. 이성은 말한다. 저 사람은 돈을 빌려 주면 갚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나는 이성을 멈추고 신뢰의 말을 들었다. 신뢰는 다르게 말한다. "그를 믿어. 신뢰가 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테니까."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보기도 하지만, ..

위대한 단어, 소명

성실한 창수 : 형, 지금 제가 하는 일은 제 소명이 아닌 것 같아요. 믿음의 형제 : 창수야, 네가 있는 지금 그 곳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돕고 하나님을 섬기듯 일하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예수님을 전할 수 있으면 어디서든 네가 잘 할 수 있어. 그럼, 주님께서도 기뻐하시고 거기서 소명을 발견할지도 몰라. 믿음의 형제에게 창수 대신 이런 말을 해 주고 싶다. "그럼 당신이 하시죠. 그 일을." (이런 과격함은 가끔 명료함을 준다.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정의이지 예의가 아니니까.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언어 폭력이고.) 하나님은 분명 우리에게 상황을 넘어서는 믿음을 주셨다. 믿음으로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고, (성경에 의하면) 원수까지도 사랑하게 된다. 믿음으로 우리는 상황을 전혀 다르게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