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뭐하고 계세요?" 트위터의 물음이다. 묻길래 답한다. "스타벅스에 앉아 마주 보이는 테이블에 앉은 여인을 바라보고 있지요. 흰 색의 자그마한 노트북으로 뭔가를 열심히 치더니 지금은 유인물 묶음을 동그라미 쳐 가며 공부하고 있네요. 짙은 브라운 색의 원피스와 덧입은 더 진한 조끼는 멋스러워요. 무릎 위까지 드러난 다리는 예쁘면서도 가지런히 놓인 모양이 정숙하네요." 나는 여기서 여인만 바라보고 있단 말인가. 아니다. 이 곳에 들어온 지 세 시간이 지났다. 힐끗 쳐다보는 시간은 모두 합해야 5분이다. 나머지 시간은 일하고, 메일 회신을 했다. 블로그에 글 하나를 쓰기도 했다. 앞서 쓴 5줄의 짧은 글은 이곳에서 보낸 1분을 묘사할 뿐이다. 글은 이렇듯 단편적이고 부분적인 나를 드러낸다. 물론 그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