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547

직업적 삶의 터닝포인트

우리는 자주 과소평가 당한다. 가끔 그들의 판단이 옳을 때에도, 최소한 그렇게 느낀다. 그들이 우리를 평가할 때에는 지금까지 우리가 이룬 것들로 저울질하지만, 우리가 스스로를 평가할 때에는 앞으로 이뤄갈 일들로 가늠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가능성'으로 평가해 주는 이를 만나는 것은 축복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스스로의 미래를 기대하고 신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나는 누구보다 먼저 나를 신뢰하기로 했다. 나는, 내가 지닌 이기적 본성을 인정한다. 내가 신뢰하기로 한 것은 이기적 본성이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선한 의지다. 믿을 만한 것은 두 가지다. '이기적인 본성을 인정하고 욕망에 진솔한 나'와 선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힘껏 추구하려는 '미래의 나'. ..

부담감과 평온함의 균형

베트남 여행 후, 바쁘게 한 주를 보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매일 강연이 있었고, 금요일 오전까지는 새마을금고 8월호 사보 원고를 보내야했다. 이렇듯 강연이나 원고를 보내야 하는 일은 약간의 긴장감을 동원한다. 긴장감은 실제 일의 크기보다 좀 더 큰 일로 느껴지게 만든다. 이것은 부담이지만, 즐거운 부담감이다. 이런 부담감이 싫지 않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나 역시 부담감은 피하고 싶다. 하지만, 긴장감과 부담감이 없으면 발전이 없음을 알고 있다. 매일 강연이 있다면 나는 강연이 주는 부담감과 빡빡한 일정이 주는 갑갑함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그저 편안하게 살고 싶지만, 성장하고 싶기도 하다. 나는 새로운 도전과 시도 없이 성장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은 늘 부담과 긴장..

내 삶을 혁신해야 한다

2010년의 절반이 훌쩍 지났다. 하반기가 시작된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며칠 전, 지하철 안에서 나의 를 떠올려 보았다. 올 한 해가 6개월이 훌쩍 지나갔으니 목표들도 절반 정도씩은 달성되었어야 한다. 혹은 실현을 향하여 절반 정도의 과정을 지나고 있어야 한다. 실상을 들여다 볼 것도 없다. 많은 목표들이 정체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지났지만, 나의 꿈들은 연초의 상황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6개월은 분명 내 삶이다. 짧지 않은 내 삶이다. 그 기간 동안에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면, 나는 내 삶을 혁신해야 한다. 6개월 혹은 1년이라는 시간에도 꿈을 이루지 못한 삶이라면, 내일을 기대할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2호선 열차가 성내역을 지나 강변역을 향하는 즈음 들었던 생각이다. 지상으로 올라온 지하철 ..

인생무상을 벗어나는 비결

시간은 참 빠르다. 놀라울 정도로. 잠시 생각하고 글 하나 썼을 뿐인데 한 시간 십오 분이 지났다. 삼십 분 정도 지난 줄 알았는데... 와 빠르다. 내게 주어진 휴식이 훌쩍 떠날 시간이 되었다. 쏜살같이 지나간 시간일지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보냈을 때에는 위로가 된다. 왜 남의 눈을 의식하며 살까? 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떠맡아 의무감으로 살까? 왜 몇 시간 후면 후회할 일을 하며 목적 없이 시간을 보낼까? 이렇게 보낸 하루와 쏜살같이 지나간 시간이 연합하여 우리의 인생을 아쉽고, 허전하고, 무상하게 만든다. 사랑하기에도 짧은 인생, 원하는 꿈을 실현하기에 겨우 알맞은 길이의 인생이다. 미워할 시간이 없고, 게으름으로 낭비할 시간이 없다.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마음 가는 곳에 머물라. 그것..

정신없이 바빠지는 까닭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어떤 기질을 가졌는지에 대해 알기는 어렵다. 이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고, 세상도 모른다. 그러니 세상이 나에게 일을 맡길 때, 나의 재능과 기질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탓해선 안 된다. 원인은 세상에도, 나에게도 있기 때문이다. 정말 정신없이 바쁜 사람들이 있다. 원인은 여러 가지다. 1) 과도한 책임감을 가진 이라면 그럴 수 밖에 없다. 이들은 성실하고 책임을 다하는 성향을 지니고 태어났다. 다만, 안 해도 된다, 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여 스스로를 고단한 지경까지 몰고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2)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이 또한 바쁠 수 밖에 없다. 이들에게는 자기 안에 스스로를 사랑하는 힘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다.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에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기에 여러..

비전을 이루는 청춘, 박지성

오늘 박지성의 책, 『나를 버리다』를 읽었습니다. 제목이 조금 긴데, 그대로 옮기면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입니다. 초인 개념을 따온 듯하여 니체가 떠올르는 제목입니다. 문장이 퍽 매끄러운데, 편집자가 손을 많이 보았을 겁니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조금 안다고 '얘는 축구도 잘 하고, 글도 잘 쓰고 세상은 불공평해'라고 순진하게 생각하진 않는 게지요. 관심 있는 몇 페이지를 뒤적이다가 '내 생애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챕터를 펼쳤습니다. 2009년 6월, 박지성의 기자 회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담은 챕터입니다. 당시 박지성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아공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입니다." 이 말은 어떤 구체적인 계획이나 결심을 담은 것이 아니라 4년 후의 자기 체력과 뛰어난 후배들의 등장을..

Soccer Artist 리오넬 메시

한국 대 그리스 축구를 보았다. 우리나라가 이겼다.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그리스의 무기력한 모습이 우리나라의 우승을 조금 가리는 것 같아 아쉽기도 했다. 박주영은 내 눈엔 들어오지 않았던 선수였는데, 많은 전문가들이 그를 치켜세운다. 헉! 역시 축구를 보는 나의 수준은 얕다. 그런 내 눈에도 쏘옥 들어오는 선수가 있었다. 나이지리아 대 아르헨티나 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준 선수, 리오넬 메시! 그는 축구공으로 예술을 하는 경지에 이른 듯 했다. 빠르고 정확하면서도 놀랄만큼 여유로웠다. 궁금하여 메시의 골영상 모음을 찾아 보았다. 공을 가지고 노는 선수는 많다. 그러나 메시는 상대 선수들까지 데리고 놀았다. (상대선수가 되었던 축구의 달인들께 죄송~!) 메시에게 공이 가는 순간, 그는 둘 중 하나의 ..

진짜 내가 되기

일주일이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몰려드는 일을 하나 둘 처리하다 보니 하루 하루의 흐름을 인식하지 못한 게지요. 엊그제가 월요일이 아니라, 수요일이란 사실을 알게 될 때 조용히 읊조리게 되더군요. '와, 시간 정말 빠르네' 요즘 저는, 나를 즐겁게 만드는 일을 날마다 합니다. 시간을 떼어내 내가 잘할 수 있는 그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일수록,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며 그 일부터 손에 잡습니다. 그랬더니 안정감과 충만함이 느껴집니다. 바쁜 일상에 내가 휘둘리지 않고 시간을 컨트롤한다는 안정감, 나의 꿈을 향하여 성장하고 있다는 충만감 말입니다. 비결은 간단합니다. 스스로에게 묻는 것입니다. "매일 두 시간이 주어지면 무얼 하고 싶은가?" 그것을 매일 가장 먼저 하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

모른다고 말하기

강사로서 부끄러웠던 순간 하나를 말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모르겠습니다"라는 말이 가진 여러 모습을 살펴보려 합니다. 저는 올해 초부터 이라는 타이틀로 8회에 걸친 강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시작된 강연은 7회차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 날이 바로 7회차, 현대 철학자들 몇 명을 소개하는 자리였지요. 강연 내용 중에서 살짝(^^) 준비가 미흡했던 대목이 있었습니다.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과 상호주관성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해석학의 방법론 하나를 설명하기 위해 '하버마스'를 소개한 것이니 그에 대한 이론은 간단히 설명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질문이 많지 않았던 팀원들이 그 날엔 질문이 쏟아지더군요. 바로 미흡한 준비로 대충 넘어가려 했던 바로 그 대목에서..

나를 만들고 세상에 나아가는 시간

"발자크의 퇴고는 끝이 없습니다. 고치고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칩니다. 지치지 않는 글 노동자 발자크는 그 퇴고본들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김탁환의 『천년습작』의 한구절입니다. 발자크는 『고리오 영감』이라는 소설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입니다. 저 인용문은 요즘의 제 작업 시간을 잘 표현해 줍니다. 오늘도 오전의 3시간 30분 동안 퇴고를 했습니다. 분명히 책상 앞에 핸드폰을 두었는데 진동을 듣지 못합니다. 쉴 때에야 문자가 왔음을 알게 됩니다. 한 10분 지났으려나, 하고 생각하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있습니다. 기분좋은 순간입니다. 집중력이 없는 제가 몰입한 흔적이니까요. "나, 작업하오니 그대들은 나를 찾지 마시오"하고 핸드폰을 꺼둘 순 없습니다. 세상이 모두 일하는 근무 시간에 핸드폰을 꺼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