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1466

모순

"사람의 가장 우스운 점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모순이죠. 어렸을 땐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하다가도 막상 어른이 되어서는 잃어버린 유년을 그리워해요. 돈을 버느라 건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가도, 훗날 건강을 되찾는데 전 재산을 투자합니다. 미래에 골몰하느라 현재를 소홀히 살다가, 결국에는 현재도 미래도 놓쳐버리고요. 영원히 죽지 않을 듯 살다가 살아보지도 못한 것처럼 죽어가죠." - 『흐르는 강물처럼』 중에서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 줄 아는 지혜, 가장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는 분별, 지혜와 분별력으로 오늘을 빛내며 살아야지. 비슷한 리스트는 얼마든지 더할 수 있다. 삶의 변화와 도약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연습은 마다하는 사람들. 사람들과 더욱 친밀해지기를 갈망하면서도 자..

크리스마스날에 울다

2008년, 크리스마스 저녁. 하루 종일 집에 있다가 저녁 식사로 라면을 준비했다. 오랫만에 라면이 먹고 싶었던 게다. 후후. 라면 부는 소리. 후루룩 쩝쩝. 라면 먹는 소리. 어엉, 어어어엉. 라면 먹다 통곡하는 소리. 나는 울었다. 라면을 먹다가 갑자기 침대에 기대어 앉아 엉엉 울었다. 소리내어 서럽게도 울었다. 라면을 먹으며 읽던 책의 한 구절 때문에. 『88만원 세대』에 나오는 한 구절. "20대를 '88만원 덩어리' 속에 집어넣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일 수 없다." 읽자마자, 엉엉 울게 된 이 한 구절. 20대들의 힘겨움이 느껴졌다. 우리 사회의 병세가 짙어 보였다. 당장 내일 나아질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 것 같아 후배들에게 미안했다. 변변찮은 글이지만, 그래도 내가 ..

실행의 장애물 : 자기기만

실행의 출발은 현실 인식이다 실행은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사람들의 실행력이 빈약한 이유 한 가지는 스스로를 속여 현실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아도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리라 기대한다. 현실이 자신에게는 우호적일 것이라 믿는다. 이 정도는 비만이 아니라고 합리화하는 비만 여성도 있다. 나 역시 스스로를 기만하고 있다. 많이 마른 편은 아니라고 여기며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거나 건강 검진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나는 현실을 제대로 진단하는 대신 내가 믿고 싶은 것을 현실이라 여기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속였다. 자기기만의 형태는 다양하다. 영원히 살 것이라 믿고, 노력의 부족을 어찌할 수 없는 시간의 부족으로 합리화했다. 마른 편인데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여 근력 운동을..

내가 먼저 진정으로 살아야겠지

#1. 가능성과 노력의 힘을 실험해 보자! 아직 나의 손에 쥐어 있지 않은 것은, 내가 그것을 손에 쥘 자격이나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단지, 한 번도 그것을 손에 쥐겠다고 마음먹지 않았거나 손에 쥐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능력이 무한다는 말이 아니라, 우리 모두는 놀라운 가능성을 지녔다는 뜻이다. 그저 바라만 보며 내 것이었으면 하는 게 있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단 한 번도 노력하거나 결심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것을 내 손에 쥐는 것이 행복에 도움을 줄 것인지는 모른다. 그래도 실험을 해 보아야겠다. 결심과 노력이 어디까지 해 낼 수 있는지, 멈춰 서서 인생의 힘 앞에 겸허해야 하는 지점은 어디인지 알고 싶다. #2. 내가 먼저 진정으로 살아야겠지... 내 삶으로 살아 얻게 된 깨..

가장 중요한 두 가지의 기술

'기술'은 후천적인 훈련과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어떠한 솜씨나 재주를 말합니다. 제가 평생을 통해 연마하고 싶은 기술은 시간관리 기술과 리더십 기술입니다. 기술이란 말을 붙인 것은 이것이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리더십이든 시간관리 능력이든 모두 우리의 노력을 통하여 깊이와 넓이를 더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공부하여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가시기를 적극 권합니다. 삶의 질이 높아질 겁니다. 시간 관리에 대한 아일랜드의 옛 격언 하나를 소개합니다. 일하는데 시간을 사용하라. 그 대가로 성공이 주어지리라. 깊이 생각하는데 시간을 사용하라. 능력의 원천이다. 운동하는데 시간을 사용하라.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독서하는데 시간을 사용하라. 지식의 토대가 된다. 친절을 베푸..

하지 못할 일은 지혜롭게 거절하라

“요즘 정신 없이 바빠요. 가만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삶을 컨트롤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요. 소중한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싶고 교회에서 맡은 역할도 잘 해내고 싶어요. 교회 사람들은 제가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고 바쁜 것 같아 말 붙이기가 힘들다고 해요. 이건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에요.” 역삼동의 어느 카페에서 팀원의 힘겨움을 들었다. 나의 힘겨움이기도 했다. 우리들의 문제는 너무 바쁘다는 것이다. 바쁘다는 말은 대체로 일을 하느라 하루 종일 정신 없이 산다는 의미로 쓰인다. 우리는 종종 “요즘 많이 바쁘시죠?”라는 말로 인사한다.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다는 말은 업무 능력이 있음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표현인가 보다. 내가 생각하기에 바쁜 것은 미덕이 아니다. 소중한 것을 돌..

건강한 몸 건강한 정신

마트에 갔다.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 매장을 한 바퀴 돌며 내 소중한 몸에 선물을 주기 위한 쇼핑을 했다. 이것 저것 골랐다. 영양가 높은 음식, 먹고 싶은 음식. 4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쇼핑을 했다. ^^ 집으로 돌아와서 간단한 요리를 했다. 좋아하는 계란후라이를 만들었고, 베이컨과 두부를 구웠다. 반찬이 풍성해졌다. 파김치, 배추김치, 새우볶음, 김 등의 밑반찬. 계란후라이, 베이컨구이, 두부구이, 그리고 압력밥솥으로 직접 지은 잡곡밥~ ^^ 맛난 음식으로 배부르게 먹었다. 으하하. 서너 번의 식사를 더 할 수 있도록 밥을 넉넉히 지었으니 몇 번을 더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 건강한 몸을 위한 나의 배려로 기분 좋은 점심이었다. 자신의 몸을 잘 돌보는 것은 중요하고 귀한 일이다. 그러..

사랑에 관한 추억, 그리고...

아련한 사랑에 관한 추억. 스무 한 살 청년과 스무 살 숙녀의 사랑 이야기. 선명히 기억나는 세 가지 장면. 변진섭의 라는 곡이 떠오르는 날에. #1. 즉흥 여행 어느 날, 선물이 있다며 나에게 하루를 비우라더니 가까운 바다로 놀러 갈 당일치기 여행 계획과 거금 2만원을 쥐고 나온 그녀. 여행 비용으로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그녀의 사랑은 넉넉하고 귀여웠다. 그렇게 떠난 즉흥 여행은 십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종종 생각나는 아름다운 추억이다. 그날, 바다로 떠났는지 다른 곳으로 갔는지는 가물가물 하지만, 즉흥 여행을 떠나고자 계획한 그녀의 사랑과 거금을 준비한 정성은 선명하다. 눈물나게 사랑스러웠고 고마웠기에. #2. 이별을 날려 버린 포옹 나를 무척이나 아껴 주었고 진하게도 사랑해 주었던 그녀. 그녀 집 앞..

자족하며, 감사하며

먹을거리를 사러 친구와 함께 대형마트에 갔다. 명절이 코 앞이라 따로 마련된 선물세트 코너. 진열된 먹음직스런 곶감이 눈에 들어왔다. 곶감, 나 참 좋아하는데... 가격을 보니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단번에 포기하고, 과일코너의 방울토마토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자랑스레 웃으며,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부자가 아니어서 이렇게 선택과 포기의 재미를 맛볼 수 있는 거다~!" 자족인지, 소박해서인지, 도전의식이 없어서인지 나는 지금 벌고 있는 정도의 수입이 참 고맙고 기쁘다. 그 수입으로 먹고 싶은 것을 모두 사 먹지 못해도 말이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부자들은 이런 포기와 선택의 묘미를 알까? 부자들이 어느 정도의 자유와 얼마나 더 많은 것을 누리며 사는지, 부자가 아닌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

건강한 몸 아름다운 삶

5시 30분이다. 결국, 약속 시간 30분 전까지도 결정하지 못했다. 오늘 약속을 연기할까 말까를. 밥 한 번 먹자고 했던 형과의 약속 예정일이 오늘이었고, 내가 연락을 하면 만나기로, 아니면 차일로 연기하기로 했던 터였다. 2월 초에는 브라질 여행을 떠나기에 오늘 만났으면 하는 것이 나의 마음이었고, 조금만 움직이면 쉬이 피로를 느끼는 나의 몸은 집에 있기를 원했다. 몸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면 나갈 요량으로 이 시각까지 버틴 게다. 전화를 했다. 나중에 만나자고 말했고, 형은 응했다. 몸의 승리다. 마음은 패했다. 괘씸하지만, 당해낼 재간이 없다. 1월 19일 8시 40분 즈음이다. 내가 강연장 화장실에서 구토를 한 시각이다. 강연을 하다가 마무리하지 못한 채. 정오 무렵부터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