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497

소원

모든 사람들이 재능을 가졌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에 대하여 모른다. 자신이 가진 것은 다른 이들도 모두 가졌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서로 얼마나 다른지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의 특별함을 부정한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아쉬워하며 다른 이들의 것을 부러워한다. 다른 이들이 가진 것만 바라보다 보니 자신은 가진 것이 없는 것처럼 느낀다. * 사람들은 자신을 평가할 때에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두고 평가하지만, 다른 이들을 평가할 때에는 과거의 업적을 두고 평가한다. 사람들은 다른 이들에게서 재능보다는 약점을 빨리 발견한다. 사람들은 우리의 숨겨진 강점을 발견할 만큼의 오랜 시간 동안 우리를 관찰하지 않는다. * 결국 자신의 재능은 스스로가 발견하고 계발하여야 하지만, 우리 역시도 자신의 약점에 대해서는 ..

문득...

고등학생 시절의 사진을 보다. 변한 것 없이 세월은 잘도 흐르는구나, 라는 생각이 깨지다. "넌 어찌 하나도 안 변했냐?" 라는 간만에 만난 동창의 말이 거짓임을 깨닫다. 변한 것은 많았다. 이제 아저씨 같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피부가 안 좋아졌고, 얼굴에 주름도 생겼다. 아직 젊음이지만 더 젊은 지난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다. 아쉬움도... 후회도... 받아들이다. 나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다. 본격적으로 나이들기 전에 나이듦의 기쁨과 지혜를 배워야겠구나, 하고 생각하다. 기분이 좋아졌고 얼굴에 미소가 번지다. 몇 가지를 계획하다. - 40대 후반의 누님(^^)들에게 아름다운 중년에 대하여 이것저것 여쭙기 - 건강 관리에 신경쓰되,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기 - 사진관에 가서 멋진 ..

짜증나게 하는 사람들

#1. 마음에 안 드는 어느 예쁜 아가씨 늦은 귀가길, 목이 말라서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를 샀다. 내일 아침에 먹을 빵도 하나. ^^ 한 여인이 계산대에서 나랑 나란히 섰다. 그녀가 먼저 계산하고 뒤이어 내가 계산을 했다. 편의점을 나와 집으로 향하는 골목길에 들어서니 방금 그 여인이 앞장서 걷고 있었다. 그녀가 삼각김밥을 먹으며 걷는다는 건 내 눈 앞에서 떨어지고 있는 삼각김밥 봉지로 알 수 있었다. "저기요, 길에 쓰레기를 안 버리면 길도 예뻐질 거예요. 그 쪽처럼 말예요." 라고 말하고 싶었다. 참았다. 무슨 참견이람. 속으로는, 한 번 더 버리면 점잖게 얘기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잠시 걸어가는데 남은 삼각김밥 껍질이 땅바닥에 버려졌다. 거리가 지저분한 것도 아니고, 아주 깨끗한 골목길이었는데...

룰루랄라, 행복한 하루

예상치 못한 소포 한 박스가 배달되었다. 인터넷 주문한 것도 없으니 약간의 설레임과 궁금함이 일었다. 큰 박스에는 영어로 뭔가가 적혀 있었고 4기 와우팀원이신 펌킨님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예상이 맞았다. 그러나 내용물은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커피였다. 편지가 들어 있어서 읽어보았더니 팀원들과 함께 맛있게 맛보라고 하신다. 아~! 행복했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는지는 나중에 생각해야겠다. 지금은 그저 몇 시간 전의 감정을 표현하고만 싶다. 흐뭇했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다. 헤벌레, 웃음이 나왔다는 것이 보다 정확할게다. 나는 비실비실 웃어댔고 무척이나 즐거웠다. 선물이 고마웠고, 와우팀에 대한 애정에 감격했다. 나는 벌렁 드러누웠다. 포장되어 있는 커피를 배 위에 올려 두고 행복감을 음미했다. ..

아쉬움과 서운함이 교차한 하루

아침 기분이 별로다. 오랜만이어서 낯선 기분이다. 하이닉스 인재개발원의 맛있는 아침 식사를 먹어도, 식사 후 하늘을 바라봐도, 기분은 별로였다. 내가 좋아하는 이승철의 노래를 들으니 아주 살짝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별로다. 강연 전에 이런 기분이 들다니. 이상한 날이다. 이유는 알지만, 애써 외면했다. 두 세 가지가 섞여 있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회개가 필요한 일도 있고, 열심이 내어야 할 일도 있다. 회개는 주일로 미뤘다. 열심은 오늘 조각하기로 다짐했다. - 2008. 8 29, 오전 8시 30분 용인 마조리에서 2008년 마지막 7 Habits 워크숍이 모두 끝났다. 학생들의 열렬한 반응과 높은 평점으로 화려하게 마무리되었더라면 좋았을 터인데, 그러지 못했다. 반응은 미지근했고, 평점은 기대..

행복, 뭐 별 거냐?!

이상하게도 요즘 일찍 눈이 떠진다. 피곤해서 잠을 더 자고 싶은데, 4~5시면 일어나게 된다. 즐거운 일이 많아서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 싶어서인가? 아님 뉴질랜드 여행의 즐거운 뒤풀이인가? 어쨌든 뜻밖의 시간에 시작되는 하루가 반갑다. 오랜만에 만나는 새벽이다. 아침 밥을 먹으려다 문득 소보루빵이 먹고 싶어졌다. 나는 소보루빵을 좋아한다. 특히 빠리바게트의 소보루빵이면 최고의 메뉴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선릉역 이면 도로의 빠리바게트 집을 향한다. 이 시각이면 갓 구워 나온 빵을 만날 수 있다. 소보루 빵을 보는 순간, 입 안에 군침이 사르르 돌았다. 와! 혀 밑으로 침이 가득 고인 것이 퍽 신기했다. 소보루 빵 2개와 샌드위치 하나를 샀다. "샌드위치는 2시간 안에 드세요"라는 점원의 말에 신명나..

서른, 내 나이를 힘껏 받아들이리라!

서른 살, 마음먹은 만큼 성공할 수 있는 나이 서른 살은 이상에만 치우치지 않고 좀 더 현실적인 꿈을 꾸며, 뇌 발달로 통합력이 높아지면서 보다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일을 추진한다. 또한 인생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면서 진정 자신이 하는 일을 찾아 몰두한다. 그래서 서른 살이 넘어 시작하는 새로운 일은 오히려 성공할 확률이 높다. 서른 살, 더 뜨겁고 간절하게 사랑할 수 있는 나이 서른 살은 자신의 욕망에 좀 더 솔직해지고 충실해지며 과감해진다. 그리고 이전 사랑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랑의 한계를 알기에 상대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으며, 뒤늦게 만난 상대의 소중함을 알기에 상대를 더욱 배려하면서, 더 뜨겁고 간절한 사랑을 하게 된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중에서 내..

벌레를 향한 믿음, 소망, 사랑.

으악! 온 몸이 간지럽다. 벌레가 온 몸을 훑고 지나는 듯한 느낌에 몸 이곳저곳을 긁는다. 벌레가 아님을 확인하며 안심하고 나면 이내 다른 곳이 간지러워진다. 또 긁적긁적. 바닥에서 벌레가 기어올까 봐 나 지금 의자 위에 두 다리를 들어올려 글을 쓰고 있다. 에공. 미치겠다. 나의 1/500 밖에 안 되는 조그만 놈 때문에 쪼그려서 글을 쓰는 모습이라니. 이것은 돈벌레를 나의 두 눈으로 확인하고 난 다음의 증상이다. 난 무지막지하게 벌레를 싫어한다. 솔직히 조금 무섭기도 하다. 깬다. 이 말은 7년 전, 여자 후배들이 나를 보며 했던 말이다. 장난으로 내게 벌레를 던졌는데, 내가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던 게다. 내가 봐도 깬다. 그런데 난 정말 머리가 깨질 만큼 벌레들이 싫다. 바퀴벌레, 송충이, 돈벌레...

춤을 추며 살아가기

아이들 앞에서 강연하는 것도 익숙해졌나 보다. 성인교육부터 시작한지라 처음엔 아이들 앞에서의 강연이 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아이들 앞에서도 아주 편안히 강연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과 강연할 때, 가장 좋은 것은 십대를 곁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그들의 순수함과 풍부한 감성은 내가 얻고 싶은 것들이다. 나는 신이 날 때면 춤을 추면서 강연을 한다. 마음이 그만큼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춤을 추며 강연장을 이동하기도 한다. 춤은 댄서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아이들만의 소유물도 아니다. 술 취한 자들만의 것도 아니다. 자신의 영혼에 닿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춤을 추며 일한다. 자신을 전율시키는 목표를 지닌 사람은 춤을 추며 목표에 다가선다. 니체는 말했다. 목..

내 삶의 활력소 : 프로야구

7회말에 무사 1루. 1:3으로 뒤지는 삼성의 공격. 그러나 이어진 것은 병살타였다. 오늘 경기 안 풀리네, 라는 한탄이 절로 나왔다. 그후 8회초에 1실점을 하여 스코어는 1:4, 경기 분위기는 완전 한화 쪽으로 기울었다. 8회말, 다시 선두타자 안타에 이은 다음 타자의 볼넷. 무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한이. 어제 역전타의 주인공이었다. 딱! 이 경쾌한 소리와 함께 밀어진 타구는 담장을 넘었다. 오. 오. 오. 이 짜릿한 기분. 혼자 박수치며 괴성을 지르며 난리블루스를 쳤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4:4. 이어진 타석에서 양준혁이 볼넷을 얻었지만 박석민의 병살타로 더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지금은 9회초. 과연 오늘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5연승의 기분 좋은 비행을 이어갈까? * 스코어는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