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둘째날. 8월 14일(금) 류블랴나에서 빈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정리는 버리는 것이고, 정돈은 남은 것들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오늘은 정리 정돈에 대한 생각이 정리 정돈되었다. 1. 일행과 헤어지면서 가방이 두 개 더 생겨났다. 몸을 힘들게 할 만큼 짐이 무거워졌다. 더해진 가방 안에 든 것들은 먹을거리 혹은 소모품이기에 며칠만 고생하자는 생각으로 들고 다니는 중이다. 짐을 하루 빨리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류블랴나 역으로 향하는 길에서였다. 몸이 힘든 것은 견디면 그만이지만, (꽤 힘들긴 했다) 무게를 감당하느라 풍광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이것이 뻐근한 어깨보다 더욱 속상했다. 류블랴나 역으로 10여 분 동안 걸으면서 본 것은 신호등과 멀리 보이는 기차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