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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은 가깝고 천하는 멀다

글을 쓰다가 단어 하나를 검색하기 위해 포털사이트 사전을 찾았다. 1분 만에 끝내야 할 일이 5분이나 걸렸다. 포털의 첫 화면의 기사 때문이다. '카다피의 사망 소식을 들은 김정일의 반응'이라는 제목에 마음이 끌렸던 게다. 나경원 후보의 '억대 피부과' 논란에 관한 기사도 나를 유혹했지만 참았다. 나의 관심사는 Everything 이라 할 만큼 '폭넓다'. 산만하다고 썼다가 '폭넓다'고 고쳤다. 글의 내용도 '자책'에 관한 것이라 서두에서는 스스로 살짝 높여 보았다. 나는 세상 여러 사람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한 편이다. 지하철역 입구에서 나물을 파는 할머니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식당가에서 전단지를 나누는 아주머니들의 열심 홍보에도 감동을 받는다. 가슴 아픈 사연에 한동안 마음 아파하기도 한다. 물론 ..

도전하는 영혼을 향한 염원

그는 도전하는 영혼이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의 도전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함이다. 그는 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고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나 자신"임을. 그러면서도 항상 가장 두려운 자신에게 싸움을 걸었다. 그리고 승리했다. 힘겨운 승리이기에 값지고 고귀하다. 그의 승리는 드물어서 귀한 것이 아니라, 고귀하기에 드물다. 자기를 이기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세계적인 산악인 박영석의 얘기다. 그의 등반기록은 놀랍다. 세계 최초, 세계 최단의 기록들이 수두룩하고, 세계 유일의 기록도 있다. 그는 인류 최초로 7대륙 최고봉, 세계 3극점, 8,000m 급 14좌를 모두 등반했다. 사람들은 이를 '산악 그랜드슬램'이라 부른다. 박영석 대장은 세계..

지금 어디에 사세요?

5년을 강남구 역삼동에 살았다. 선릉역 5번 출구로 나와 첫번째 골목길에서 우회전하여 경복아파트 사거리로 이어지는 골목길 어딘가에 살았다. 3분만 걸어나가면 테헤란로지만, 사는 곳은 주택가가 밀집된 구역이다. 차를 몰고 나가지 않는다면 교통이 편리한 곳이다. 2호선과 분당선이 가깝고 차를 타고 두어 정거장 가면 9호선을 탈 수 있다. 5분 거리에 선릉공원이 있어 도심에서 숲의 기운을 느낄 수 있고, 집 주변에 수십 개의 카페가 있어 마음 당기는 대로 즐기는 맛도 있다. 역삼동으로의 이사 결정은 난관이 많았다. 월세가 비쌌기 때문이다. 내 형편에는 분명 과분했으니 그 과분함을 설득할 수 있는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가 필요했다. 누군가에게 허영심 많은 사람으로 비치고 싶지는 않으니까. 나는 신앙인이기도 해서 ..

꽃보다 아름다워질 사람들에게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숙명을 안고 태어납니다. 숙명이란 '날 때부터 타고나서 이미 정해진 운명'을 말합니다. 어떤 이는 숙명을 탓하기도 하나, 부질없는 일입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이니까요. 나의 친부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고, 계부는 술과 여자를 좋아하여 나의 어머니를 불행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머니는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음료배달을 하다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내 나이 열다섯 살의 일이었습니다. 이것은 나의 숙명입니다. 한 때는 바꾸고 싶었지만 결코 그럴 수 없었던 숙.명. 세월이 지나도, 애써 노력해도 숙명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숙명을 탓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 준 것은 인생입니다. 숙명은 바꿀 수 없지만, 숙명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바꿀 수 있음을 배웠지요. 바꿀 수 없..

자기 가능성의 한계를 실험하라

누구나 내면 깊은 곳에 자신만의 갈망을 가진다. 그 갈망이 언젠가는 채워질 거라는 기대도 함께 가진다. 하지만, 잠자코 기다리기만 해서는 채워지지 않는다. 순간과 영원을 조화시키는 사람들만이 갈망을 현실로 만들어낸다. 순간과 영원의 조화란, 결심과 행동의 끊임없는 반복을 뜻한다. 어느 한 순간 단호하게 결심하라. 자신의 어제와 결별하겠다고. 더 멋진 삶을 살겠다고. 그러한 결심을 발판 삼아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행동하라. 결심과 그에 따른 행동은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 다른 사람보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 자기를 신뢰하기는 커녕 점점 자신감이 사라져갈 때, 왠지 삶이 두려울 때야말로 결심하기에 좋은 시기다. 스스로에게 외쳐라.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당신에게는 아직 발견하지 못한 잠재력이 ..

너무 늦기 전에 해야 할 일

사랑은 야속합니다. 어떤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야 자기가 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했다는 사실을 깨닫곤 하니까요. 젊음 또한 야속합니다. 훌쩍 지나가고 나서야 그것이 참으로 소중했음을 절감하니까요. 내 친구 B는 좋은 사람입니다.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친한 벗에게 이것 저것 퍼주며 즐거워하는 친구입니다. 그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2년 전 이맘 때입니다. 아버지가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불행은 끝이 아니었죠. 이듬 해 봄, 어머니마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습니다. 아버지는 건강이 많이 호전되셨습니다. 두 달 전에는 아버님, B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보양식을 먹으러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님의 병환은 점점 더 깊어지셨습니다. 석달 전 쯤 뵈었는데, 아들인 내 친구까지도 겨우 알아보실 정도였습니다. ..

도전적인 목표가 필요할 때

▲ ⅹ ▲ ▲ ⅹ ● ● 매일 1시간씩 시간관리에 대한 연구를 하겠다는 나와의 다짐을 실천했느냐 못했느냐를 도형으로 표시해 보았습니다. 3.5일 성공입니다. 지난 일주일 간의 성적입니다. 동그라미는 1일, 세모는 0.5일로 계산한 것입니다. 세모는 정해진 아침 시각을 놓치었지만 한 시간을 꼬박 채운 경우 혹은 정해진 시각에 시작했지만 한 시간을 채우지 못한 경우입니다. 그래도 30분을 넘겨야 세모가 됩니다. 그것이 아니면 모두 엑스입니다. 성공을 한 경우에도 엑스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매일의 수련은 ART100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현재 22명의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ART100 온라인 카페에 완료체크를 하지 않으면 성공했더라도 엑스가 되지요. 이것은 함께 전진하기 위한 규율입니다. 이..

시간은 관리할 필요가 없다!

학생들은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실제로는 잘 모르면서 말이죠. (말장난 같지만) 그렇게 행동하는 까닭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에 대해 잘 모르기에 자신이 알고 있는 일부의 지식이 전부인 줄 압니다. 그래서 자신은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제가 와우 연구원을 멘토링할 때 가장 난감할 때가 이 때입니다. 모르는데도 알고 있다고 우기는(?) 경우 말입니다. 그들이 자만심을 가졌거나 과장하려는 의도를 가졌다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시각으로 확인하기나 언어로 표현되기 전에는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것에 대하여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알기 전까지는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란 뜻입니다. 진짜 알아야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

당신만의 훅시스를 창조하세요

"훅시스에만 가면 나는 모든 고민거리와 속을 썩이던 사람들을 다 잊었던 것 같다. 거기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는 동안 혹시 방해가 되었던 것이 있었는지 아무리 머리를 긁적이며 찾아보려 해도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 조용헌은 그의 책에서 집 안에는 신성한 장소가 한 군데는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실(茶室)처럼 잠시라도 번잡한 세상사를 멀리 하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이 있어야 자기를 정화할 수 있답니다. 그의 말을 들어봅니다. "다실에서 차를 마시면, 향도 맡게 되고 혀로 맛도 보고 무쇠주전자에 물이 보글보글 끓는 소리를 산속의 폭포수 소리로 여기게도 됩니다. 차를 우리고 잔에 옮기는 과정은 긴장은 없지만 집중을 요구해요.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동안 다른 걱정이 줄어듭니다." 집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