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068

삶을 사랑하는 젊은 독서가에게

동아대학교 독서캠프 학생들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또 다른 20대가 읽어도 좋은 글이기에 공유합니다. 아니, 독서를 통해 더 나은 자신을 창조하고 싶은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내가 읽고 유익을 얻었던 목록입니다. 나는 아직 경주에 있습니다. 하늘이 맑고 공기는 시원합니다. 동장군의 기세가 조금 누그러진 오늘은 여행하기에 좋은 날입니다. 부산의 날씨는 어떠한지요? 하늘의 날씨는 우리가 조절할 수 없지만, 여러분 내면의 날씨는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날마다 '쾌청하고 맑음'이기를 바랍니다. 독서는 '맑음'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몇 권의 책을 추천할 터이니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읽어보기 바랍니다. 재밌으면서도 비교적 읽기 수월한 책들입니다. 대학에서 추천하는 고전 목록과는 다르지만,..

생각 속의 나 VS 실제의 나

자신의 생각과 실제 자기는 다를 수 있다. '나는 이런 사람일꺼야' 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의 나'를 가장 자주 발견하는 현장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곳이다. 누군가의 실제 모습을 알고 싶다면, 그의 말이 아니라 관계적 삶을 보면 된다. 우리는 책상 앞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자신에 대해 알아간다. 어떤 강사의 지식을 알고 싶다면 그가 강연장에서 하는 말에 경청하면 되지만, 그의 실제 모습을 알고 싶다면 강연장 밖에서의 삶을 보아야 한다. 성공과 성품을 강의하는 어느 강사가 사내에서 젊은 여직원에게 험한 말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의 말과 삶이 그에 대하여 말해 주고 있다. 말은 그에게 지식이 있음을, 삶은 그의 행동이 비인격적임을. 말과 삶이 다를 수 있듯..

소명의 참뜻을 일깨워 준 책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나 길을 잃어 혼란스러울 때, 인생의 지침이 되어줄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행스럽게도 나는, 20대 초반에 나의 사명선언문을 작성하여 '한동안' 그 사명서를 추구하며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10가지 자연법칙』이라는 책을 읽은 덕분입니다. 책은 시간관리에 관한 5가지 원칙과 인생관리에 관한 5가지 원칙을 담았습니다. 특히, 자신만의 지배가치를 세우라는 2번 원칙에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내가 세운 지배가치와 사명은 도덕적이고 훌륭한 행동 지침이었습니다. 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좋은 책들을 뒤적여 추구할 만한 가치를 뽑았던 것입니다. 내 마음 속의 '하고 싶은 일'을 들여다보기보다는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이상적이고 훌륭한 가치'가 무엇인..

세상을 떠나는 위인들의 기대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대학 교수가 세상에 던지는 아름다운 작별 인사였다. 책은 (죽음과 인생을 다루면서도) 유머와 재치가 넘쳤고,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지혜로 가득했다. 그의 메시지에 감동하여, 당시 내가 책을 읽었던 시간과 장소를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마지막 강의』 리뷰 http://www.yesmydream.net/289) 스티브 잡스는 '기술이 인류에게 줄 수 있는 공헌'이 무엇인지, 그 공헌이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보여 주었다. 말로 '가르치기' 보다는 삶으로 '보여' 주였다. 내게 스티브 잡스는 매우 실천적인 사람, 행동하는 사람이다. IT에 전혀 관심이 없으면서도 그의 두꺼운 자서전을 읽어보려는 까닭이다. 나도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많은..

어느 성탄절날의 4가지 질문

성탄절 밤이다. 사람들은 성탄절의 주인공을 생각하며 이 날을 보낼까? 산타 클로스는 아니다. 예수님이 주인공이다. (성탄절은 예수님이 태어난 날이다.) 예수 믿자는 말은 아니다. 불신 지옥이라고 덧붙이기는 더욱 싫다. 하루 하루를 음미하며 사는 것, 중요하다. 어떤 하루는 의미가 깊다. 광복절이 그렇고, 자기 생일이 그렇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성탄의 의미를 생각하자는 글은 아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성탄절을 보낼까, 를 생각하다가 '나는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를 잠시 들여다 보고 쓴 글이다. 나의 하루 역시 예수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글을 쓰고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펼친 까닭이다. 내년 석가탄신일과 성탄절은 좀 더 하루를 잘 음미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성탄절 밤, '한 시간 ..

한 해를 되돌아본다는 것

나는 34살엔 결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 서른 넷이 이제 열흘 남았군요. 올해도 그냥 지나갈 확률이 높을 겁니다. 허허. 인생은 종종 내 소원과 의도를 비켜가곤 합니다. 한 해를 되돌아본다는 것은 나를 빗겨간 세월과의 화해이기도 합니다. 이 즈음이면 대개, 아무 것도 이룬 게 없는 것 같고, 왠지 모르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요. 꿈을 꾸는 사람 모두가 꿈을 실현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일상을 꿈을 실현하기에 걸맞는 모습으로 재편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이상이 관념으로 남아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유쾌하지 않습니다. 견뎌내는 비결은 자기 합리화입니다. '어쩔 수 없었어', '올해는 그 일이 있었으니까' 하면서 자위하는 것입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생존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다시, 다시! 참 좋은 말이다

'요즘' 책을 많이 읽고 있다.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네요, 늘 많이 읽지 않으세요? 라고 마음 속으로 묻는 분이 계실지 몰라 설명을 덧붙인다. 여기, "오늘은 날이 밝았다" 라는 문장이 있다. 어떤 느낌인가? 새삼스럽지 않다. 그래서 어색하다. 날은 '오늘'만이 아니라, 매일 밝아오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우리가 매일 어둠 속에 살았다고 한다면? 오늘은 날이 밝았다, 라는 문장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아니, 이 문장만으로는 감정을 담아내기 힘들다. 드디어! 날이 밝았다,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 나는 늘 책을 많이 읽지 못한다. 바쁘기 때문이다. 할 일이 많기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직업이기도 해서다. 근근히 혹은 가까스로 한 달에 두어 권 완독하는 정도다. 그러니, 요즘 책을 좀 많이 읽고 있..

세 사람에게서 배운 삶의 열심

1. 그는 여유로웠다. 누구나 그렇듯이 회사에선 분주해지겠지만, 어제 그의 표정에는 조급한 사람에게서나 볼 수 있는 초조함이 없었다. 우리는 함께 20분을 느긋하게 걸어 도착한 삼계탕 식당에서 점심을 즐겼다. 인삼주를 3~4잔씩 들고 나니 기분 좋은 취기가 올랐다. 취기가 없어도 서로의 대화에 취할 수 있는 우리 사이지만, 삼계탕과 인삼주, 어울리지 않나! 술잔의 부딪침에 기원을 담았다. 몸과 영혼의 건강함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여행이 되기를! 그는 오늘 밤, 마드리드행 비행기에 오른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하여. 2. 갑작스런 전화였다. 하긴, 전화가 어디 갑작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그는 자기 표현이 분명한 편이다. 에둘러 말하는 것은 시간 낭비를 초래하고, 소통에 ..

신뢰, 영향력의 굳건한 토대

고등학생 자녀가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 나 오늘 친구랑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갈께요." 먼저 엄마의 이성이 생각한다. '이녀석, 틀림없이 친구 집일꺼야.'라고. 이성을 따라 "정말 친구 집 맞아? 친구 한 번 바꿔 봐." 라고 말하는 순간, 자녀는 엄마가 자신을 믿지 않음을 느낀다. 이성은 '이 녀석 거짓말일꺼야'라고 생각하는 반면, 신뢰는 '사실일지도 몰라'라고 믿는 것이다. 누구나 이성과 신뢰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대부분은 이성을 선택한다. 신뢰보다는 이성이 더욱 그럴듯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성이 의혹을 제기한다면, 신뢰는 가능성을 믿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보다 가능성을 믿어주는 것이 더 긍정적인 결과를 부른다. 의혹 제기는 수사관에게 맡겨 두고 우리는 더욱..

[T1] 배낭여행의 본질

돈을 많이 썼다. 1,200만원이라니. 이 숫자가 맞는지 내 기억력이 의심될 정도다. 하지만, 여행 후 꼼꼼한 정산에 신경쓰는 나다. 맞을 거란 얘기다. 54일 간의 유럽 배낭여행 때 쓴 돈이다. 배낭여행이란 말이 무색한 줄 나도 안다. 하지만, 난 배낭여행의 본질을 갖추었다. 본질은 '그것을 더욱 그것답게 만드는 것'이다. 어떤 것의 가치는 본질적인 요소를 얼마나 가졌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니 가치를 따지려면, 본질을 알아야 한다. 배낭여행의 본질이 뭘까? 내 생각에는 자유, 헝그리정신 그리고 배낭이다. 자유가 사라지면 여행의 맛이 떨어진다. 관광은 자유 없이도 가능하지만, 여행에서 자유는 필수다. 관광은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그곳의 풍경, 풍습, 문물 따위를 구경하는 것"이고, 여행은..

♣ Life is Travel 2011.12.12